5월 4일 수요일 아침묵상–시대적 배경
마가복음 1: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The beginning of the gospel about
Jesus Christ, the Son of God.
예수님께서는
모세 시대에 주신 율법을
기록된 문자에 얽매이기 보다는
기록된 문자에 담겨진 하나님의 뜻을
더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 시대에 기록된 복음(신약성경)을
기록된 문자에 얽매이기 보다는
기록된 문자에 담겨진 예수님의 뜻(가르침)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중요한 것은
기록된 문자에 얽매이기 보다는
기록된 문자에 담겨진(감추어진)
하나님의 뜻, 예수님의 가르침을
읽을(발견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문자에 담겨진 하나님을 뜻을 발견하고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적용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문자에 담겨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습니까?
문자라는 그릇에 담겨진
하나님의 뜻이라는 내용을 알기 위해선
성경을 읽을 때,
그 성경이 언제 그리고 어디서
기록되었는지를 아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왜냐하면,
문자는 시대와 상황과 문화의 한계 안에서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문화에서
개(dog)는 부정하고 더러운 것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이나 미국 문화에서 개는
애완견, 반려견과 같은
사랑스럽거나 귀엽다는 이미지가 떠오르지
부정하거나 더럽다는 이미지는 맞지 않습니다.
시대적 상황을 생각하지 않으면
개(dog)가 사용된 성경구절을
본래 의미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성경에서 개라는 표현이 나오면
개(dog)라는 문자에 얽매여서 읽기보다는
개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성경을 제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가복음뿐만 아니라 어떤 성경을 읽더라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기록된 문자가 아니라
이것이 어떤 시대에,
어떤 정치 문화 사회 상황에서
기록되었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그럼
우리가 묵상하려는 마가복음은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기록되었습니까?
마가복음이
기록된 때와 장소에 대해서는
성경학자들마다
조금씩 견해가 다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경학자들이 동의하는 것은
네로 황제가 통치하던 시기(AD 54-68년)에
로마에서 마가라는 사람에 의해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로마의 황제였던 네로는
AD 54년부터 68년까지 로마를 통치했습니다.
그는 집권 초기(AD54-59년)에는
로마라는 대제국을 정상적으로 통치했지만,
집권 후반기로 들어서면서
폭력적인 통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네로의 폭력적인 통치 기간이었던
AD64년경에 로마에 대화재가 일어나게 됩니다.
전체 14개 행정 구역 가운데
10개의 구역이 불타버리는 대화재가 일어났습니다.
로마의 대화재로 민심은 흉흉해졌고
백성들 사이에서는
화재를 일으킨 장본인이
네로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로마의 대화재로 민심이 들끓자
네로 황제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희생양이 필요했습니다.
네로 황재는 로마의 대화재를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불을 냈다고
뒤집어 씌웠습니다.
누군가 희생양을 내세워
자신들의 정치적 위기에서 빠져 나오려는 시도는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네로 황제는
로마의 대화재를 빌미로
기독교인들을 대대적으로
박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기독교인들을 붙잡아
짐승 가죽을 뒤집어쓰게 하고는
사냥개에게 산 채로 물어뜯게 해서 죽였습니다.
길거리 마다
기독교인들을 십자가에 못을 박아 죽여서
매달아 놓았습니다.
심지어
살아있는 기독교인들의 몸에
기름을 바르고 불을 붙인 후에
인간 횃불로 사용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이유만으로
극심한 핍박과 고통을 감당해야만 했던
참혹한 시대적 상황에서 기록된 성경이
마가복음이었습니다.
당시 마가는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와 함께
네로 황제의 극심한 박해가 있는
로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마가와 베드로는
로마에서 박해를 받는 성도들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소망을 줄 메시지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로마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록된 성경이
바로 마가가 기록한 마가복음 입니다.
베드로가 기록한 베드로전후서는
로마의 극심한 박해로 말미암아 어쩔 수없이
로마에서 도망쳐 사방으로 뿔 뿌리 흩어진
로마 기독교인들을 위해 쓰였진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4:12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베드로전서에 나오는 불 시험을
지금 우리가 읽을 때에는
단순히 어렵고 힘든 시련쯤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시
베드로의 편지를 읽었던
로마의 기독교인들에게 불 시험
자신들을 불에 태워 죽이려는
네로 황제의 박해를 의미했습니다.
이처럼 어떤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성경을 읽느냐에 따라
똑같은 성경말씀도
전혀 다른 의미와 뜻을 가지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5:13
택하심을 함께 받은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고 내 아들 마가도 그리하느니라
베드로전서 5:13절에 나오는
바벨론에 있는 교회는
사실 로마에 있는 교회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기독교들을 박해하고 죽이고 있는 로마를
이미 오래 전 유다를 멸망시킨 바벨론에
빗대어 비유로 상징으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기록된 문자 그대로 읽어서
실제 존재하지도 않았던
바벨론의 교회라고 이해하게 되면
베드로 전서가 담고 있는 진짜 의미와 그 뜻을
절대로 발견하지 못하게 됩니다.
베드로전후서가
로마의 극심한 박해를 피해 흩어진
기독교인들을 위한 편지라고 한다면,
마가복음은
로마의 극심한 박해 가운데서도
로마를 떠나지 않고 모래 숨어서 신앙을 지켰던
기독교 공동체를 위해 기록된 말씀입니다.
【오늘의 기도】
성경이 기록된 문자에 집착하지 않고
문자에 담겨진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과 예수 그리스도 사랑을
발견하고 깨닫고 은혜 받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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