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화요일 아침묵상–혼자만의 기도
마가복음 1:35-37 (표준새번역)
아주 이른 새벽에,
예수께서 일어나서 외딴 곳으로 나가셔서,
거기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 때에 시몬과 그의 일행이 예수를 찾아 나섰다.
그들은 예수를 만나자
"모두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Very early in the morning, while it was still dark,
Jesus got up, left the house and
went off to a solitary place, where he prayed.
Simon and his companions went to look for him,
and when they found him, they exclaimed:
"Everyone is looking for you!"
예수님께서는
이른 새벽에 혼자(alone) 일어나셔서
외딴 곳을 찾아 가서는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일어나서
예수님을 찾으러 다닌 것을 보면,
예수님께서 기도하러 가신 곳은
제자들과 함께 머물렀던 곳에서
꽤 떨어진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늘 많은 일들과 많은 사람들로 분주했기 때문에
홀로 조용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늘 제자들과 어울려 다니며
함께 식사하고,
함께 주무셔야 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혼자 있으셨던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자주 홀로 기도하시기 위해
모두가 잠든 이른 새벽에 일어나시어
외딴 곳을 찾아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신앙과 생각과 삶의 성숙을 원한다면
규칙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규칙적으로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규칙적으로 함께 모였다면
반대로 규칙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하나님을 일대일로 만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대부분 교인들의 문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잘하려고 하지만
남들 없을 때, 혼자 하라고 하면 잘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진짜 그 사람의 신앙의 수준은
혼자 있을 때, 남들이 보지 않을 때 어떻게 하느냐가
그 사람의 진짜 신앙의 수준입니다.
남들이 볼 때는 대단히 잘 하는 것을
남들이 안 볼 때는 제대로 못하는 것을
무엇이라고 합니까?
이것을 외식(가식)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있기에
남들 앞에서는 잘하려고 합니다.
남들에게 멋지게 보이려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외식(가식)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닙니다.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노력이
자신의 본래 모습마저 바꾸게 한다면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에게 보일 때만
그럴듯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만
혼자 있을 때에는
금세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은
삶과 신앙에 있어 이중적인 사람이 되게 합니다.
이것을 외식(가식)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정도의 차이만 있지
누구나 일정부분 외식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외식(가식)하는 자신의 모습을 극복하길 원한다면
규칙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해결책(solution)이 될 것입니다.
함께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기도하기 이전에
혼자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하나님과의
제대로 된 일대일 만남이 있어야만
비로소 다른 사람을 제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제대로 된 일대일 만남이 있어야만
비로소 남들과 함께 잘 어울리고 도우며
신앙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예수님께서 사람들과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기도하였던 것을
대단히 잘못 이해하고 적용합니다.
예수님의
기도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떨어져 홀로 기도하신 것인데
한국교회는 그 초점(focus)을
혼자에 두지 않고
새벽에 기도하셨다는 데에만 둡니다.
예수님께서
새벽에 기도하신 이유는
남들이 모두 잠든 새벽 시간이
예수님에게는 홀로 있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예수님께서 새벽마다 기도하셨으니까
새벽마다 함께 모여 기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새벽에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가장 강력하게 응답하신다는
근거도 없는 황당한 주장을 합니다.
새벽에 기도하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가장 크게 축복하신다는
엉터리 신학을 가르칩니다.
한국의 어떤 유명한 목사는
교인들에게 새벽기도를 강조하기 위해
밤에 역사하는 영은 더러운 영이고
새벽에 역사하는 영은 깨끗한 영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해서
크게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목사의 주장대로라면
새벽에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모여서
예수를 죽이려고 의논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할지 궁금할 뿐입니다.
마태복음 27:1
새벽에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함께 의논하고
마가복음 15:1
새벽에 대제사장들이 즉시 장로들과 서기관들
곧 온 공회와 더불어 의논하고
예수를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겨주니
만약 제가 위 성경구절을 인용하여
예수를 죽이려는 종교지도자들이
새벽에 모여 작당하고 모의하였습니다.
따라서 목사들이 새벽에 모여 회의하는 것은
모두 예수를 죽이려는 악한 생각이라고 주장한다면
사람들이 모두 저를 미친놈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말만 조금만 바꾸어
새벽에 역사하는 영은 거룩한 영이고
밤중에 역사하는 영은 더러운 영이라는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도 미친놈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동을 받고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새벽기도에 대한
마땅한 신학적 근거를 찾을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주장들로
교인들의 경쟁심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교회와 교인들 사이에서는
새벽기도를 하는 것이
마치 경건한 신앙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증표로 삼으려고 합니다.
새벽기도를 하느냐 안 하느냐를 가지고
그 사람의 신앙을 가늠하려고 합니다.
그 결과 한국교회의 새벽기도는
외식(가식)하는 신앙인을 만들어 내는
가장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새벽에 기도하면 기도를 더 잘 들어 주시고
밤중에 기도하면 주무시느라
그 사람의 기도는 잘 안(못) 들어 주십니까?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마치 중요한 신앙의 교훈인양 떠들어 대는
종교지도자들의 거짓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른 새벽
제자들과 멀리 떨어진 곳을 찾아
혼자 기도하셨다는 말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은
새벽이나 밤이나 대낮이냐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남들이 모든 잠든
새벽 시간이 좋은 사람은 새벽에 일어나서
홀로 기도하면 됩니다.
반면에 남들이 모든 잠든
한밤의 시간이 좋은 사람은 한밤중에 깨어서
홀로 기도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홀로 떨어져 하나님과 일대일로 만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대로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새벽에 기도하는 것이
문제가 많다거나 나쁘다는 의미가
절대로 아닙니다.
그런데 정말 바라기는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하시려면
예수님처럼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홀로, 혼자(alone) 진심으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새벽부터 시끌벅적하게 모여서
찬송 부르고 통성기도 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기도한 것 같다는 느끼는 것은,
자기만족과 같은 심리적 만족이지
제대로 된 하나님과의 일대일 만남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바쁘게 사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직장 일에, 가게 일에
한 숨 돌릴 순간도 없이 바쁘게 일해야 하며
성실한 사람이라고 인정합니다.
학생들은 공부하는 일에
한 숨 돌릴 여유도 없이 바쁘게 공부해야 하며
본분을 지키는 학생이라고 인정합니다.
교인들은 교회의 수없이 많은 행사에
한 숨 돌릴 시간도 없이 바쁘게 참가하고 봉사해야
비로소 신실한 사람이라고 인정해 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쉴 틈이 없이 바쁘기만 하면
자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거나
자신의 신앙을 돌아볼 시간이 없게 됩니다.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한 삶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세상이 요구하는
오로지 부모들이 요구하는
오로지 목사가 요구하는 삶과 신앙만 남게 됩니다.
이것은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삶과 신앙의 모습은
성실하고 신실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은 단 하나도 바꾸지 못하는
외식하는 삶과 신앙이 되게 만듭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과 홀로 일대일로 만나는
고독하지만 진실한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져서
내 내면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여
내 삶과 생각과 믿음인 날마다 성숙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