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수요일 아침묵상–예수님의 기도
마가복음 1:35-37 (표준새번역)
아주 이른 새벽에,
예수께서 일어나서 외딴 곳으로 나가셔서,
거기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 때에 시몬과 그의 일행이 예수를 찾아 나섰다.
그들은 예수를 만나자
"모두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Very early in the morning, while it was still dark,
Jesus got up, left the house and
went off to a solitary place, where he prayed.
Simon and his companions went to look for him,
and when they found him, they exclaimed:
"Everyone is looking for you!"
예수님께서는
이른 새벽에 외딴 곳을 찾아서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이지 않자
제자들은 사라지신 예수님을 찾아 나섰습니다.
왜 제자들은 예수님을 찾았습니까?
아침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예수님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이 기록하고 있는
36절의 “찾아 나섰다.” 라는 표현과
37절의 “찾고 있습니다.”는 표현은
결코 긍정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 원망이 담긴 표현입니다.
“모두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제자들의 서두르는 말 속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담겨져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혼자 여기서 무엇 하시는 것입니까?
지금 사람들이 얼마나 선생님을 찾는 줄 아십니까?
지금 군중들의 환호 소리가 안 들립니까?
그런데 왜 이 한적한 곳에 홀로 계십니까?
선생님을 찾는 사람들에게 빨리 가야 합니다.
그럼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았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각종 병든 사람을 고치시고 귀신을 내 쫓는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1:28
예수의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지더라.
사람들은 예수님을
병을 고치고 귀신을 내쫓는 선생으로 생각하고
예수님을 찾았고 예수님을 분주하게 만들었지만
예수님의 그들의 요구대로 행동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들을 피해 다른 곳으로 가십니다.
마가복음 1:3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가까운 여러 고을로 가자.
거기에서도 내가 말씀을 선포해야 하겠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
도대체 예수님은 왜
자신을 찾는 사람들을 피해 다른 곳으로 가셨습니까?
사람들이 기대한 메시아의 모습은
신비한 능력으로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는
권세자요 능력자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하신 것은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하나님께 순종하는
메시아(그리스도)였습니다.
제자들과 군중들은
예수님의 신비한 능력을 통해 로마의 지배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주실 것을 원했고
예수님을 이스라엘의 최고 권력자로(왕으로)
세우고자 했습니다.
요한복음 6:15 (표준새번역)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와서
억지로 자기를 모셔다가
왕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예수님은 이들의 유혹을 이기기 위해
이른 새벽,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벗어나
홀로 하나님께 기도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예수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위함이었습니다.
마가복음 14:36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예수님의 기도를 통해
오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도에 대한 신앙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 가를 깨달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도에 대한 신앙은 이렇습니다.
자신이 바라고 소원하는 것을
전능하신 하나님께 정성(열심)을 다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내가 바라고 소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도를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목사와 교인들은,
하늘 보좌를 움직일 수 있는 정성과 열심, 끈질김,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강력한 소망이
기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기도의 본질은
기도하는 사람의 정성이나 열심 또는 끈질김을
과시하는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란 내가 하나님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가를 고백하는
신앙행위이며 신앙고백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할 때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고 눈을 감고 기도를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나라마다
다른 방식이나 모습으로도 기도 할 수 있지만
대부분 우리가 배운 기도는
이런 모습으로 기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기도의 모습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고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는 기도의 자세는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무력하고 연약하고 힘이 없는 자세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자의 자세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근본(본질)은
기도를 함으로서 무엇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함으로서 내가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를
뼈저리게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교인들이
기도를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하는
힘이나 능력쯤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하고 바라는 것이 있으면
기도만 하면 언제든지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음에도
얻지 못하는 경우는 기도하지 않았거나
열심과 정성을 다해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기도는
기도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바라는
간절한 신앙의 고백이며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정성과 열심과 노력을
기울이는가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삶과 생각이
얼마나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있는가가
기도의 핵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까?
기도하는 것으로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기도는
하나님을 통해 예수의 뜻을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붙잡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우리는 왜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지 못합니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예수님처럼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아갈 수 있습니까?
그 길은 오직 하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기도란
내가 바라고 소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게 하는 영적 능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바라보겠다는 신앙고백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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