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금요일 아침묵상–말하지 말라 하신 이유
마가복음 1:43-45 (표준새번역)
예수께서 단단히 이르시고,
곧 그를(나병환자를) 보내셨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된 것에 대하여
모세가 명령한 것을 바쳐서,
사람들에게 증거로 삼도록 하여라.
그러나 그는 나가서,
모든 일을 널리 알리고, 그 이야기를 퍼뜨렸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드러나게
동내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 곳에 머물러 계셨다.
그래도 사람들이 사방에서 예수께로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치유하시고는
그 사람에게 아무에게도
이 모든 일을 말하지 않도록
단단히 이르셨습니다.
(엄히 경계하셨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그토록 엄청난 이적을 베푸시고도
엄중하게 침묵을 명하셨을까요?
예수님은 사람들로부터
'신비한 기적을 베푸는 자'라는 명성을
얻기를 원치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신비하고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을
메시아(그리스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한 메시아(그리스도)는
유대를 로마의 통치로부터 해방시키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실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나병환자가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나병을 고치셨다고 말하고 다니면,
유대인들은 예수님에 대한
잘못된 기대와 믿음을 가질 것이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의 사역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심각한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병에서 치유 받은 나병환자는
예수님의 단호한 명(당부)을 받고서도
자신에게 베풀어 주신 예수님의 치유의 기적을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동네로 들어가지 못하고
바깥 외딴 곳에 머물려 계셔야 했습니다.
그럼 왜 예수님께서
동네로 들어가지 못하셨습니까?
나병환자의 자랑으로 사람들은
예수님이 선포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 보다는
예수님이 베푸시는 기적만을 기대하고
예수님을 따라 다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잘못된 기대를 가지고
예수님을 찾고 따르는 것은
예수님의 사역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일이 됩니다.
요한복음 6장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는데,
그들이 예수님을 따른 이유는
예수님이 병자들을 고치신 표적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요한복음 6:2
큰 무리가 예수를 따랐다.
그것은 그들이 예수가 병자들을 고치신
표적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여 예수님을 따른 군중들은
여자와 어린아이를 빼고도 오천 명이 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배고픈 이들을 위해서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저들(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신비한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억지로라도 모셔다가
유대의 왕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요한복음 6:15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와서
억지로 자기를 모셔다가
왕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예수님이 행하신 표적을 보고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세우려는 것을 아시고는 군중들을 피해 산으로 물러가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것은
예수님의 명성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고
유대인의 왕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복음이
세상에 널리 증거 되고, 전파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 보다는
남들과는 다른 신비한 영적체험을 하거나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은총을 받는 것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스스로 신비한 영적 체험이나
특별한 이적을 경험했다고 하는 간증자들의
전혀 검증되지 않은 (엉터리 또는 과장된) 간증으로
교인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습니다.
나병환자로 하여금
자신이 경험한 신비하고 놀라운 사실을
사람들에게 함부로 말하고 다니지 말라고
엄중하게 경고하신 예수님의 원칙은
지금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하는
예수님의 원칙이어야 합니다.
신비한 은사를 체험하거나
초자연적인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목적이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은
오로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너무나 단호합니다.
마태복음 7:21(개역개정)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더 나아가 예수님의 이름을 앞세워
선지자 흉내를 내고, 귀신을 쫓아내고,
심지어 기적을 행한다고 할지라도
이런 사람을 전혀 모르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불법을 행하는 자라며 떠나라 하십니다.
마태복음 7:22-23(개역개정)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자신의 이름이 아닌
예수님의 이름을 앞세워
병도 고치고 귀신도 내쫓고 예언도 하였는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도대체 왜 예수님께서는
이런 이들을 모른다 하시고
불법을 행하는 자라며
예수님에게서 떠나가라 하십니까?
비록 예수님의 이름을 앞세운다고 하지만
사실은 예수님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이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한 것들을 통해
자신의 배(욕심)을 채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병에 걸렸는데 기도해서 고침 받을 수 있습니다.
사업이 번번이 실패만 했는데
목사의 기도를 받고는 잘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병환자를 큰 은혜로 고치듯이
필요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기적과 은혜로
우리를 도우시기도 합니다.
잘 살게 하시고 건강하게 해 주시고
도무지 해결할 길 없었던 고민과 문제를
예수님께서 해결해 주시기도 합니다.
우리의 지난 삶의 여정을 돌아보면
누구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간섭하시어
우리를 도우시고 베푸셨던 은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은혜는
우리로 하여금 자랑하고 떠들고 다니라고
베풀어 주신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내게 베풀어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내게 베풀어준 은혜를
자랑하고 간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열심을 다해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사람들에게 자랑(간증)하고 다녔음에도
예수님으로부터
“불법을 행하는 잘들아,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내게서 떠나가라.” 는
엄중한 심판을 받을 수 있음을
늘 마음에 두고 신앙생활 해야 할 것입니다.
## 안내말씀 ##
오늘로서 5월 2일부터 시작한
마가복음 1장에 대한 묵상을 마쳤습니다.
앞으로 3주간 동안은(6월20일~7월 8일)
교회 수련회 준비와 개인적인 휴식을 위해
아침묵상을 쉬려고 합니다.
7월 11일 월요일 아침
마가복음 2장의 말씀을 가지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이
그동안도 늘 함께 하길 기도드립니다.
제가 아침묵상을 쉬는 동안에
자유롭게 개인의 묵상을 올려주셔도 좋고
그동안의 묵상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큰 도전이 되었던 묵상을
본인의 생각과 함께 올려 주셔도 좋습니다.
다만 하루에 하나나 두 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되니
이미 두 개 정도가 올라갔으면
다음 날까지 기다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님을 위하고 자랑한다고 하는 내 신앙이
오히려 예수님의 복음을 방해하거나 가로막는 일이
되지 않도록 더욱 깨어 기도하게 하시고
예수님의 복음에 민감한 신앙인이 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