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22일 금 아침묵상바리새파 율법학자들

 

 

마가복음 2:15-17 (표준새번역)

15 예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들도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한 자리에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예수를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6 바리새파의 율법학자들이, 예수께서 죄인들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예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저 사람은 세리들과 죄인들과 어울려서 음식을 먹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17 예수께서 그 말을 듣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시는 모습을 본

바리새파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책망하듯이

세리들과 죄인들과 어울려서

음식을 먹을 수 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바리새파 율법학자들의

비난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단 한 말씀으로

그들의 비난에 대응하셨습니다.

 

마가복음 2:17

예수께서 그 말을 듣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이와 비슷한

바리새인과 예수님의 논쟁은

마가복음뿐만 아니라 복음서 전체에서

자주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리새인과 예수님의 논쟁을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선

복음서에 자주 등장하는 바리새인들이

도대체 어떤 부류의

종교인이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지금 개신교에는

비록 같은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장로교, 침례교, 감리교, 성결교 등등

여러 교파가 있는 것처럼,

 

당시 유대교에도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지금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교리에 따라

여러 종파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할 당시

대표적인 유대교 종파로는

바리새파, 사두개파, 에세네파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 세 가지 대표적인 종파 외에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 비록 소수파이기는 하지만

헤롯당과 열심당(제롯당)도 있었습니다.

 

당시 대표적인 종파들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사두개파는

주로 성전에서 일하던 제사장들과

제사장들을 추종하는 친인척들,

예루살렘의 부유한 귀족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들은 율법해석에서 있어서

제사장의 역할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으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헤롯 왕궁이나 로마에서 파견된 집정관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당시 유대의 자치 사법기구였던

산헤드린 공회의 의원들은

대부분 사두개인들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산헤드린 공회는

유대사회의 최고 권력기관으로

지금의 국회의원과 비슷한 정치권력입니다.

 

사두개파 사람들이

비록 로마 권력의 묵인과 도움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권력을 유지할 수는 있었지만

일반 백성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유대 백성들에게

가장 큰 종교적 영향력을 주었던 종파는

사두개파가 아닌

바리새파였기 때문입니다.

 

에세네파는

경건 또는 거룩을 의미하는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물론 그들은 스스로를

특별히 거룩하다거나 경건하다고 여기진 않았지만

자신들이 메시아가 이스라엘에 오실 때,

메시아와 함께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될

신비한 진리의 수호자들이라고 여겼습니다.

 

에세네파 사람들은

바리새파 사람들보다

더 철저한 율법주의자였습니다.

 

한 마디로

그 어떤 종파보다 원칙주의자였습니다.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이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지 못한다고 비판하면서

자신들은 철저하게 율법을 지키기 위해

광야로 도망하여 은둔생활을 하였던

사실상 세상으로부터 도피하였던 종파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주로 살았던 지역이

쿰란이라는 지역이어서

에세네파를 쿰란 공동체라고도 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에세네파는

많은 사람들과 예수님에게 세례를 베풀었던

세례 요한과 그의 제자들이 있습니다.

 

소수파였던 헤롯당은

당시 세속적인 권력을 잡은 헤롯 왕권을

지지하고 헤롯의 권력을 지켜주려고 노력하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정치적 집단에 가까운 종교집단이었습니다.

 

역시 소수파였던 열심당(제롯당)

당시 로마의 지배와 여기에 동조하는 헤롯 왕권에

무력으로 대항하여 이스라엘의 독립을 쟁취 하려는

무력 종교집단이었습니다.

 

이들이 로마에 저항했던 방법은

로마의 귀족과 군인들에 대한

무력을 이용한 테러였습니다.

(지금 이슬람의 IS와 비슷한 단체)

 

성경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열심당(제롯당)으로는

예수님의 제자였던 가나안 사람 시몬과

예수님 대신 풀려난 바라바가 있습니다.

 

이런 여러 유대 종파들 가운데서도

당시 유대 백성들에게

가장 큰 종교 사회적 영향력을 끼쳤던 종파는

바리새파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리새(Pharise)라는 말은

분리된 자라는 의미를 가진

히브리어 페루쉼(Pherushim)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들은 로마의 지배아래서

그리스 로마라는 이방 문화의 영향으로

이스라엘 고유의 여호와 신앙이

점차 약해지는 것을 보고는

하나님의 말씀(토라, 율법서)으로 돌아가자는

신앙운동의 결과 생겨난 종파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모세오경(토라, 율법서)의 가르침을

문자적으로 준수하는데 철저했으며

제사장 계층보다는 일반 유대인들,

성전보다는 회당 중심으로 신앙운동을 펼쳤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구약의 율법과 조상들의 전통을 존중하고

일상생활의 사소한 데에 이르기까지

율법을 문자 그대로 정확하게 지키려는

열정을 품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바리새파는

처음에는 예수 믿는 사람을 핍박하다가

훗날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가 된 바울이 있습니다.

 

바리새인이 되기 위해서는

3명 이상의 바리새파 사람들 앞에서

십일조 및 각종 율법의 규정, 바리새파의 규범을

엄격하게 지킬 것을 맹세하고는

1년 동안의 예비기간(시험기간)을 거친 뒤에

바리새파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들이 지켜야 할 바리새파의 규범에는

 

1. 바리새파 사람들이 아닌 사람과는

절대로 함께 식사를 할 수 없었으며,

 

2. 바리새파 출신 제사장이 아닌 제사장에게는

절대로 십일조를 내지 않아야 했으며,

 

3. 일주일에 두 번씩(월요일과 금요일)

반드시 금식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바리새파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율법(토라)을 지키기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했던 부류의 사람들로

나름대로는 하나님에 대한 열심,

율법에 대한 충성이 대단했던 사람들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귀족적이고 특권화된 사두개파 사람들과는 다르게

대중 지향적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인 토라를

백성들의 일상사에 문자 그대로 적용하고 지켜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거룩한 이스라엘 공동체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의 주장과

그들의 철저하게 보이는 율법적인 삶은

처음에는 백성에게 존경과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율법의 규정에 대한

문자적인 집착과 형식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백성들의 삶을 거룩하게 한 것이 아니라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주장하는 규범을

그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갔고

바리새인들은 그러한 일반 유대인들을

죄인들, 그 땅의 백성들이란 표현으로

경멸하고 무시하였던 것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경구처럼

유대교의 주요 종파들이 보여주었던 모습이

지금 우리 시대의 교회와 목사와 교인들에 의해

그대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교리와

자신들의 종교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메시아(그리스도)로 오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못 박았던

당시 종교인들의 오류와 잘못을

이천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걸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깨달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 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하여

자기들 세를 불리고 욕심을 채우는 일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에 대한 나의 믿음과 신앙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명예와 욕심을 이루려고 하지는 않는지

우리 스스로의 신앙을 철저히 돌아보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