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월요일 아침묵상–바리새인과 예수님
마가복음 2:15-17 (표준새번역)
15 예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들도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한 자리에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예수를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6 바리새파의 율법학자들이, 예수께서 죄인들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예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저 사람은 세리들과 죄인들과 어울려서 음식을 먹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17 예수께서 그 말을 듣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15 While Jesus was having dinner at Levi's house, many tax collectors and "sinners" were eating with him and his disciples, for there were many who followed him.
16 When the teachers of the law who were Pharisees saw him eating with the "sinners" and tax collectors, they asked his disciples: "Why does he eat with tax collectors and 'sinners'?"
17 On hearing this, Jesus said to them, "It is not the healthy who need a doctor, but the sick. I have not come to call the righteous, but sinners."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할 당시
유대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었던 종교 세력은
바리새파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시 바리새파 사람들은
그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예수님 당시 6천 명 정도로 추산)
종교뿐만 아니라 유대 사회 전반에 걸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교 집단이었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 가운데에는
당시 유대 최고의 권력기관인 산헤드린 공회의
의원들이 많이 있었으며,
바리새파 소속의 율법학자(서기관)와 제사장들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당시 유대교의 중요 세 종파였던
바리새파, 사두개파, 에세네파 가운데
일반 백성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종파는
바리새파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하나님의 율법인 토라를
백성들의 일상사에 문자 그대로 적용하고 지켜서
거룩한 하나님의 공동체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모세의 율법을
자신들의 삶과 유대인들의 삶에
문자 그대로 적용하려고 노력했냐면,
성전 제사와 관련된
제사장을 위한 정결 예식조차
백성들의 일상적인 삶에 적용하려고 하였습니다.
제사장들은 성전 제사를 집행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정결에 관한 규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율법이기 보다는
오랫동안 지켜져 왔던 종교적 전통이었습니다.
이것을 장로들의 전통(유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제사장들이 성전제사 때 지켜야 하는
손을 씻는 장로들의 전통(유전)을
일반 백성들에게도 확대 적용하였습니다.
제사장뿐만 아니라 모든 유대인들은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물론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것은
개인의 위생과 건강을 위해 나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손쉽게 물을 구할 수 없는 당시 유대사회에서
음식을 먹기 전에는 항상 손을 씻어야 하는 규정은
개인의 위생과 건강을 돕기 보다는
개인의 식생활을 어렵게 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바리새파 사람들의 주장과
그들의 철저하게 보이는 율법적인 삶은
처음에는 백성에게 존경과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율법의 규정에 대한
문자적인 집착과 형식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백성들의 삶을 거룩하게 한 것이 아니라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빵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고 먹는 것을 보고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책망하며 말합니다.
마태복음 15:2
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장로들의 전통을 범하나이까
떡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아니하나이다
바리새인들의 책망에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논쟁하셨습니까?
마가복음 15:11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바리새인들이
가르치고 주장하는 엄격한 율법의 규정을
그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갔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그러한 유대인들을
“죄인들, 그 땅의 백성들”이란 표현으로
경멸하고 무시하였던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이 해석하고 가르친 율법의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을
죄인이라고 부르므로
스스로 자신들을 의인이라 여겼습니다.
당시 바리새인들에 의해
죄인들이라 불렸던 대부분의 평범한 유대인들은
바리새인들의 이러한 표현에 대해
크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율법의 규정들을 철저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바리새인들에 비해
자신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의 규정들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당시 바리새인들은
유대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힘과 영향력을 가진
기득권자이며 권력자들이었기 때문에
저들에게 함부로 반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율법)을 이용하여
백성들을 함부로 죄인들이라며 정죄하는
바리새인들의 신앙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외식하는 가짜 신앙이라 책망하셨습니다.
그래서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의 가르침과 바리새인들의 가르침이
충돌하는 것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세리였던 레위(마태)를 제자로 삼으시고는
레위의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식사 자리에
레위의 동료였던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과 함께 어울려
식사하는 하게 된 것입니다.
마침 이 모습을 본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불러다가는
어째서 세리와 죄인과 함께 식사를 하냐며
추궁하고 책망합니다.
유대사회에서
한 식탁에서 식사를 같이한다는 것은
단순히 밥을 먹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동등한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바리새인들이 죄인이라고 규정하여
그들이 멀리한 사람들과
예수님께서 식사를 같이 했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이들을 받아들였다는 뜻입니다.
바리새인들의 책망과 비난에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비난을
단숨에 제압합니다.
마가복음 2:17
예수께서 그 말을 듣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라고 선포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죄인을 부르시는 방법은
의인의 자리에서 죄인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죄인과 같은 자리에 들어가서 죄인을 부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죄인들을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직접 죄인의 자리로 내려오시고
그들과 함께 식탁 교제를 나누심으로
그들을 부르신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예수님과 바리새파 사람들과의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의인의 자리에서 사람들을 부르고는
자신들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죄인이라 부르며 경멸하고 무시하며
함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면
자신들의 거룩함이 훼손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늘 죄인들과 어울리시고 함께 교제하셨지만
예수님의 거룩함이 훼손당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거룩함으로
함께 이들의 문제와 질병과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는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보이신
거룩과 경건의 진짜 능력입니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를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가서 까마귀를 변화시키는 것,
이것이야말로
예수님의 가르쳐주신 진짜 영성입니다.
【오늘의 기도】
진짜 거룩과 경건은
남들에게 그럴듯하게 보이는 종교행위가 아니라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세상이 무시하고 차별하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힘이 되는 주는 것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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