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화요일 아침묵상–안식일의 주인
마가복음 2:27-28 (표준새번역)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 조차도 주인이다."
Then he said to them,
"The Sabbath was made for man,
not man for the Sabbath.
So the Son of Man is Lord even of the Sabbath."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어떠한 형상도 없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저들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드러내는(증명하는)
가장 중요한 표징이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안식일은 지키는 것은
법궤를 모셨던 성소(성전)보다
더 중요한 신앙의 상징이며
하나님을 믿는 가장 중요한 신앙고백이었습니다.
출31:13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게 함이라
출31:16
이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안식일을 지켜서
그것으로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삼을 것이니
안식일에 관하여
지금도 잊지 못하는 기억이 있습니다.
1995년 봄
여러 목사님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갔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는데
두 개의 엘리베이터가 있었습니다.
한 쪽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었는데
다른 한 쪽에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없는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제가 가려고 층수를 누르려고 하니까
아무런 버튼도 눌러지지 않는 것입니다.
순간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층을 올라간 엘리베이터가
저절로 문이 열렸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음에도
저절로 문이 열린 것입니다.
다시 문이 닫히더니 또 한 층을 올라가서는
저절로 문이 열리고 닫히는 것입니다.
이러기를 제가 묵었던 십 몇 층까지
계속되는 것입니다.
결국 꽤 오랜 시간이 걸려
제가 묵는 층수까지 올라 갈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나중에 호텔직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호텔직원은 설명해 주시기를
제가 탄 엘리베이터는
안식일 전용 엘리베이터였다는 것입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유대인들에게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것은
일을 하는 것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하지 말라는
안식일 규정을 지키기 위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저절로 열리고 닫히고
안식일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히브리 노예들에게 주신
안식일에는 일하지 말라는 규정을
수 천 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엄격하게 지키는
저들의 철저함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일부 신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은
유대인이 인류에게 선물한 가장 위한한 유산은
일주일에 최소한 하루는 노동을 쉬게 하였던
안식일의 유산이었다고 합니다.
예수님 당시 세계의 모든 문화는
일주일 내내 일하는 것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늘 노예나 종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노예나 종들에게는 쉼이 필요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안식일을 지키려는
유대인들의 철저한 정신이 있었기에
모든 인류는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는
노동으로부터 벗어나 안식(쉼)을 누리는
문화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주일에 하루를 구별하여
노동과 일상으로부터 안식을 가지는 것은
유대 종교문화 뿐만 아니라
세계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안식일을 지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것은 제대로 분별하기 위해선
하나님께서는 도대체 왜
이집트의 노예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안식일을 지키게 하셨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안식일을 지키게 하신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400년을 이집트의 노예로 지내며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철저하게 안식일을 지키게 하심으로
참된 안식(쉼)을 얻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면 안식일을 지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사람을 위하는 것입니다.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사람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여
사람을 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안식일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정신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지나가며 굶주린 나머지
밀 이삭을 손으로 잘라 먹었습니다.
이것을 본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제자들이 안식일의 규정을 어긴 것을
따지며 꾸짖고 항의하였습니다.
굶주린 사람들에게 안식이란 무엇입니까?
내일이면 먹을 수 있으니
오늘은 참고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 안식입니까?
아니면 그들의 굶주림을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안식입니까?
병이 들어 하루가 고통스러운 사람에게
내일이면 치료해 줄 테니
오늘은 참고 기다리가고 하는 것이 안식입니까?
아니면 지금 당장 병든 자의 고통을
치료해 주려고 애쓰는 것이 안식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관한 율법에 대해 가르쳐 주시길
형식과 규정을 지키는 것 이전에
안식일의 근본정신을 지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며 이것이야말로
안식일을 바르게 지키는 것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마가복음 2:27-28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이것은 단지 유대인들의
안식일에 관한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것은 지금 우리의
기독교 신앙에 관한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신앙이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너무나 많은 교인들이
자신들이 하는 모든 신앙행위를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는 착각을 합니다.
이것은 마치 자기가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믿어준다는 것과 같은
매우 심각한 신앙의 왜곡입니다.
우리의 모든 신앙행위는
결국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예배, 기도, 헌금, 묵상, 봉사, 금식 등등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하는 모든 종교행위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는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천지만물의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예배를 드린다고
하나님이 더 거룩하고 위대해지시고
우리가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흠집이 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기억하여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고,
헌금을 하고, 봉사를 하고, 묵상을 하게 하시는 이유는
오로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더욱 존귀하고 복된 삶을 살게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무엇이 사람을 더욱 존귀하게 하고 복되게 하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 규정을 어겼다고 비난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은
안식일 규정에 대한 지나친 열심 때문에
정말 중요한 내용과 본질을 잃어버린 채
드러난 형식에만 치중했습니다.
결국 안식일을 어긴 사람들은
안식일에 이삭을 따 먹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아니라
사람을 위하여 안식일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른
바리새파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 교인들의 신앙도
바리새파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스로 신실하다는 대부분의 교인들은
몇 가지 종교적인 규정과 형식들을 잘 지키는 것이
곧 하나님을 위하는 것이며
성도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비슷하게)
종교적 규정과 형식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믿음 없는 사람이라며 정죄합니다.
교인들이 주일을 구별하여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고, 기도를 하고, 헌금을 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입니까?
종교적 행위를 통해
우리의 믿음을 성숙시키고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마음을
배우기 위함입니다.
빌립보서 2: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아무리 수 천 년을 이어온
종교적 규정과 형식 또는 전통이라고 할지라도
그 규정과 형식 또는 전통을 지키게 하신
하나님의 뜻보다 중요하진 않습니다.
규정과 형식을 지켜야 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 규정과 형식이 담고 있는
사람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본질)을
이루기 위함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오래도록 지켜온
규정과 형식과 전통이라고 할지라도
시대와 문화와 상황에 맞지 않으면
바꿀 수 있고 바꾸어야 합니다.
구약 시대의 동물제사가
신약 시대의 예배로 바뀐 것처럼,
구약 시대의 안식일이
신약 시대의 주일로 바뀐 것처럼,
중요한 것은 규정과 형식과 전통이 아니라
그것이 담고 있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안식일의 규정과 형식을 지키는 것보다
사람을 긍휼하게 여기신 예수님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님의 마음을 배우고 품는 것이
신앙의 가장 중요한 목표임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의 모든 종교행위를 통해
예수님의 마음을 배우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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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