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목요일 아침묵상-어설픈 지식의 함정
마가복음 3:19b-21 (개역개정)
19b 예수께서 집에 들어가시니,
20 무리가 다시 모여들어서, 예수의 일행은 음식을 먹을 겨를도 없었다.
21 예수의 친척들이,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서 그를 붙잡으러 나섰다.
20 Then Jesus entered a house, and again a crowd gathered, so that he and his disciples were not even able to eat.
21 When his family heard about this, they went to take charge of him, for they said, "He is out of his mind."
예수님께서 갈릴리 지역에서 행하신
귀신을 내쫓고, 병자를 고치시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였던 일들이
유대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는
유대 전역에서 예수님을 만나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소문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들 중에는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믿었던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의 사역과 가르침을 싫어해서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을 내었습니다.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을 들은
예수님의 친척들은 예수를 붙잡기 위해
예수님이 계신 집을 찾아왔습니다.
예수님을 붙잡기 위해 찾아온 친척들 중에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의 동생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만을 믿고
예수를 붙잡기 위해 친척들이 찾아온 사건은
매우 중요한 영적교훈을 주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친척이라고 한다면
누구보다 예수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친척들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을 때부터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까지
가장 가까이서 예수님을 보아왔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친척들이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만을 믿고
예수님을 붙잡으러 온 것입니다.
이것이 주는 영적도전이 무엇입니까?
자신은 예수님에 대해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예수님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가장 큰 방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친척들이
예수님을 잡으러 오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자신들이야말로
어려서부터 예수를 보아왔기에
누구보다도 예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낱 목수의 아들이
여기저기 다니며 이상한 일을 일으켜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는데
붙잡아다가 정신을 차리게 해야지....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예수님을 붙잡으러 왔을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들이 예수에 대해 가장 잘 안다는
어설픈 생각과 교만이
오히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했으며
심지어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하려고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일들이
지금도 교회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목사와 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예수님에 대한 어설픈 신앙이
예수님의 뜻과 말씀이
세상에 전파되는 것을
가장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띄엄띄엄 대충 아는 성경지식,
사람들이 만든 교리에 대한 맹신,
어깨 너머로 배운 신앙생활 등이,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데
최대의 걸림돌(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속담 가운데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어설픈 성경지식과 교리에 대한 맹신은
신앙의 성숙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앙의 성숙을 방해합니다.
너무나 많은 교인들이
어릴 때부터 또는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며
아무런 성찰의 과정 없이 목사를 통해 습득된(세뇌된)
성경지식이나 교리에 대한 지식을
자신들의 신앙의 전부로 삼습니다.
이런 교인들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것을 들으면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하려고 하기 보다는
무조건 자기와 다른 생각과 주장은
다 잘못된 것이라고 여깁니다.
대부분 이런 교인들은
아무리 성경을 가지고 설명한다고 해도
한 번 굳어진 마음을
도무지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교인들은 주로
자신들이 알고 있는, 또는 성경공부 했던
성경말씀이 성경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교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성경말씀과 교리가
성경과 믿음의 전부라고 생각하기에
아무리 다른 성경말씀을 가지고 얘기를 해도
말이 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무지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교인들은
단골메뉴처럼 하는 말이 정해져 있습니다.
원래 믿음은 그런 거 에요.
믿음이란 원래 설명되는 게 아니어요.
무조건 믿는 게 믿음이에요.
믿음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
왜 이런 일이 생깁니까?
자신이 아는 것이
성경의 전부라고 여기는 교만 때문입니다.
자신이 아는 것과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이 지금까지 지켜온 믿음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목사라고 할지라도
아무리 뛰어난 학식을 가진 신학자라고 할지라도
온 우주보다 더 크고 광대하신
하나님에 대해 온전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그 누구도 없습니다.
교인들마다 믿는 것이 다 다르고
목사들마다 설교하는 것이 다 다르고
교단마다 교리가 다 다른 이유가
도대체 무엇 때문입니까?
어느 누구도 하나님에 대해
완전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결코
어느 목사나, 어느 교단의 주장이
일방적으로 맞거나 틀렸다는 이야기가
절대로 아닙니다.
어떤 목사라고 할지라도
아무리 교인이 많은 교단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에 대해 완전히 알 수 있는
목사나 교단은 아무도 없습니다.
욥이 상상하기도 힘든
엄청난 고난을 겪게 되자
욥의 세 친구들이 욥을 찾아와
욥에게 어떻게 했습니까?
고난당하는 욥을 위로하기 보다는
마치 하나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양
자신들이 알고 있는 신학지식으로
욥에게 숨겨진 죄가 있다며 책망하고 훈계합니다.
이들이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욥의 친구들에게
무지한 말로 욥을 괴롭게 하였으니
욥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책망하십니다.
욥기 42:8
그런즉 너희는 수소 일곱과 숫양 일곱을 가지고
내 종 욥에게 가서 너희를 위하여 번제를 드리라
내 종 욥이 너희를 위하여 기도할 것인즉
내가 그를 기쁘게 받으리니
너희가 우매한 만큼 너희에게 갚지 아니하리라
이는 너희가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 같이 옳지 못함이라
그러나 비록 욥이
세 친구들보다는 더 옳았지만
그렇다고 욥이 하나님에 대해
완전히 알았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욥기 42:3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니이까?
나는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자신이 아는 것으로
마치 하나님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말하고 주장하는 사람은 다 가짜입니다.
세상에 그 누구도
온 우주보다 더 크고 광대하신 하나님에 대해
온전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날 때부터
같은 마을에 살면서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예수님의 친척들조차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을
직접 낳고 기른 어머니 마리아도, 아버지 요셉도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만 듣고는
예수를 붙잡으려 했습니다.
왜 이런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됐습니까?
자신들이 보고 듣고 아는 것이
예수에 대한 전부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늘 자신을 성찰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내가 아는 어설픈 성경지식을 가지고
하나님을 다 안다는 자기 확신에 빠지지 않고
날마다 하나님을 배워가는 일에
게으르지 않는 신앙인이 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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