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20일 화요일 아침묵상-길 가에 뿌려진 씨

 

 

마가복음 4:3-9 (표준새번역)

"잘 들어라. 씨를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니,

새들이 와서 그것을 쪼아 먹었다.

또 더러는 흙이 많지 않은 돌짝밭에 떨어지니,

흙이 깊지 않으므로 싹은 곧 나왔지만,

해가 뜨자 타버리고,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렸다.

또 더러는 가시덤불 속에 떨어지니,

가시덤불이 자라 그 기운을 막아 버려서,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그런데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져서,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그리하여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가 되었다."

예수께서 덧붙여서 말씀하셨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마가복음 4:15 (표준새번역)

길가에 뿌려지는 것들이란 이런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말씀이 뿌려질 때에

그들이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바로 사탄이 와서,

그들 속에 뿌려진 그 말씀을 빼앗아 간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그 해석이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것을

직접 해석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4:13-20 참조)

 

예수님께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직접 제자들에게 해석하시고 가르쳐 주신 것은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실

다른 여러 비유들을 이해하는

기초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4:13(표준새번역)

그리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 비유를 알아들지 못하면서,

어떻게 모든 비유를 이해하겠느냐?

 

예수님의 비유는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씨를 뿌리는 사람의 관점과

씨를 열매 맺어야 하는 땅의 관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씨는 곧 말씀을 의미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마가복음 4:14

씨를 뿌리는 사람이 뿌린 씨는 말씀을 가리킨다.

 

여기서 말씀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일차적으로 우리는 말씀을 듣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 사명과 책임이 있지만

듣고 깨달은 말씀에 대해서는

세상에 전해야 하는 사명과 책임도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는 사명과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선

먼저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고

열매 맺는 사명과 책임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비유에는

네 종류의 땅이 나옵니다.

길가, 자갈밭, 가시덤불, 좋은 땅입니다.

 

네 종류의 서로 다른 땅에

뿌린 씨앗이나, 씨앗을 뿌린 사람은

같은 씨앗이며, 같은 사람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비유에서

뿌려진 씨앗이 열매를 맺게 되는

가장 결정적인 조건은

씨앗도 아니고, 씨앗을 뿌린 사람도 아닙니다.

 

물론 씨나 씨를 뿌리는 사람이 없으면

열매를 맺는 것이 애당초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씨를 뿌린다고

뿌려진 모든 씨가 열매를 맺지도 않습니다.

일단 뿌려진 씨는 땅이 어떠냐에 따라

열매를 맺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됩니다.

 

이것이 주는 영적 도전이 있습니다.

 

마가복음 4장에 나오는 비유는

모두 하나님 나라에 관한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하나님의 통치또는 하나님의 다스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통치나 다스림에 순종하거나

불순종할 수 있는 능력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무조건 순종합니다.

자연의 이치(순리)를 거역하는 자연은 없습니다.

자연에게는 불순종의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아

하나님께서 지으신 자연을 다스려야 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도 거절할 수도 있는

(하나님과 같은)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존재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유일한 존재는

사람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과 통치가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의 자발적인 순종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인간의 자발적인 순종이 있어야 합니다.

 

인간의 자발적인 순종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수도 있고 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씨(말씀)를 뿌렸는데

그 씨가 서로 다른 네 종류의 땅에 떨어져

어떤 씨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어떤 씨는 열매를 맺었다는 비유는

바로 이 사실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입니다.

 

똑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할 수도 있고

30, 60, 100배의 열매를 맺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비유에 등장하는 네 종류의 땅은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며

만났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했지만

그것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사람들마다 서로 달랐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받아들인 사람도 있었고

자기들의 필요에 따라

일부만 받아들인 사람도 있었고

아예 적대시하며 거들떠보지도 않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씨 뿌리는 비유는

예수님에게서 똑같은 말씀을 듣고도

사람들마다 왜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씨가 가장 먼저 떨어진 곳은 길 가였습니다.

 

마가복음 4:13 (표준새번역)

그가 씨를 뿌리는데,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니,

새들이 와서 그것을 쪼아 먹었다.

 

(도로)에 떨어져 새가 먹어버린 씨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마가복음 4:15 (표준새번역)

길가에 뿌려지는 것들이란 이런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말씀이 뿌려질 때에

그들이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바로 사탄이 와서,

그들 속에 뿌려진 그 말씀을 빼앗아 간다.

 

(도로)로 비유된 사람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을 들었음에도

그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어떤 관심도 없습니다.

 

앞서도 구구절절 설명했지만

하나님의 다스림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사람의 자발적인 순종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말씀은

말씀을 따라 살려고 하는 순종하려는 마음과

하다못해 말씀에 반응하려는 심정으로 들어야지

무조건 듣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이 열매를 맺는 다는 것은

말씀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있어야 하며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없이는

결코 듣기만 한다고 열매가 열리지 않습니다.

 

또한 길(도로)로 비유된 사람은

결코 교회 밖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도로)로 비유된 사람은

교회를 다니기는 하지만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자신의 생각과 태도와 행동을

바꾸려는 사람이 아니라

교회를 자신의 이익과 즐거움을 위한

여가활동쯤으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너무나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인간관계 때문이나

얽히고설킨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나

익숙한 관계가 주는 편리함과 습관 때문에

교회를 다니는 교인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을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함부로 말 할 수도 말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교회의 매우 중요한 존재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인들이 함께 모여

교회라는 공동체를 만드는 목적은

단순한 친목이나 사교활동

또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교회라는 공동체는 철저하게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만들어 가는

인간관계와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라는 공동체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인간관계가 아니라

자신의 욕심을 포기하는 것을 배움으로

하나님의 다스림을 경험하는

인간관계와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닌

자신의 욕심을 비우는 것이 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듣고 배워

(성령의) 열매를 맺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 원리를

로마 교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 했습니다

 

로마서 10: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믿음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선

말씀을 듣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을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는 것을

사탄의 역사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마음으로 삶으로 깨닫는 은혜를 주시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다스림에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