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27일 화요일 아침묵상-비밀과 신비

 

 

마가복음 4:10-12 (표준새번역 NIV)

예수께서 혼자 계실 때에,

예수의 주위에 둘러 있는 사람들이,

열두 제자와 함께,

그 비유들이 무슨 뜻인지를 예수께 물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맡겨 주셨다.

그러나 저 바깥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수수께끼로 들린다.

그것은 그들이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고,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셔서,

그들이 돌이켜 용서를 받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왜

하나님 나라에 대해 비유로 말씀하셨습니까?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비유로 가르치신 이유가

하나님 나라를 감추기 위해서였을까요?

 

하나님 나라를 좀 더 쉽게

가르치시기 위해서였을까요?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는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을

깨닫지 못하게 하여 숨기기 위함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는

좀 더 쉽게 분명하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기 위해

비유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너희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맡긴다는 말씀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가복음 4:11 (개역개정)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한글로 비밀이라고 번역한

희랍어(그리스어) 원어는 뮈스테리온입니다.

 

뮈스테리온 이라는 그리스어는

비밀 또는 신비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그리스어 뮈스테리온을

비밀이라고 번역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비밀이라고 번역하기보다는

신비라고 번역하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을 좀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영어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성경은 이 단어를 어떻게 번역했냐면

현대어로 번역된 NIV 성경은

Secret(시크릿, 비밀)이라고 번역했지만

보다 오래전에 번역된 KJV(킹제임스) 성경은

mystery(미스테리, 신비)라고 번역했습니다.

 

Mark 4:11

He told them,

The secret of the kingdom of God

has been given to you.

(NIV: New International Version)

 

Mark 4:11

And he said unto them,

Unto you it is given to know the mystery

of the kingdom of God

(KJV: King James Version 흠정역)

 

마가복음 4:11 (한글 흠정역)

주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에게는 하나님의 나라의 신비를 알도록

허락되었으나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비유로 되었느니라.

 

현대 성경이 대부분

비밀이라는 단어로 번역한 이유는

아마도 신비라는 단어가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비밀로 번역하기보다는 신비로 번역하는 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본래의 뜻을

더 정확하게 드러낸다고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비밀과 신비는

비슷한 느낌이기는 하지만

이 둘의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굳이 제가 여러 가지 번역본을 비교하며

성경을 설명하고 해석하려고 하는 것은

다른 나라 언어(히브리어, 그리스어)로 기록된

성경의 본래 의미를 찾기 위함입니다.

 

그렇다고

성경을 항상 원어로 읽어야 하거나

다른 여러 번역본을 참고해서

읽어야 한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성경을 읽다가 그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번역본을 참고하거나

원어 성경을 참고하는 것이

본래 성경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좀 더 비슷하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비밀과 신비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비밀(secret)

감추어진 것, 숨겨진 것입니다.

전혀 드러나지 않은 것입니다.

 

비밀은 존재하기는 하지만

정체를 알 수도 없고, 깨달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밀은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반면에 신비(mystery)

감추어진 것도, 숨겨진 것도 아닙니다.

뻔히 드러나서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드러나 보이는 것인데

그게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는 것을

신비(mystery)라고 합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고, 드러나 있으나

그 정체를 도무지 알지 못하는 것을

신비(mystery)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시고

이것을 신비라고 말씀하신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숨은 것도 아니고, 감추어진 것도 아니고

저 멀리 있어 도저히 우리가

갈 수 없는 곳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일 듯 보이지 않기에

신비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지금 여기 이 땅에 임하였으며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세상에 드러났고, 세상에 존재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를 모릅니다.

그래서 신비입니다.

 

신비로 존재하는 하나님 나라를

발견하고 깨닫기 위해서는 절실한 마음으로

그 나라를 구하고 찾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6:3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하나님 나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추고 숨겨진 것이라서

사람들이 알려고 해도

도무지 알 수 없는 비밀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관심이 있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를 애쓰는 사람에게는

분명하고 명명백백하게 드러납니다.

 

마태복음 7:7-8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한국교인들에게 유명한 이 말씀은

결코 무엇이든지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간절히 구하고 기도하기만 하면

내가 기도하는 그대로 주신다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말씀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으로

구하는 자에게 주시며

찾는 자에게 찾게 하시며

두드리는 자에게 열리는

하나님 나라의 신비에 대한 말씀입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니며

말로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종교인들에게는

하나님 나라가 아무리 자기 옆에 있다고 해도

그것을 발견하거나 깨닫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는

비밀이라기보다는

신비라고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아무리 쉽게 비유로 가르쳐 주셔도

오직 자신의 뜻과 소원을 이루려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 나라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수수께끼와 같습니다.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을 전능하신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뜻과 소원을 이루기 위함입니까?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물질의 풍요를 누리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세상에서 출세하여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함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 어떤 답을 하느냐에 따라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나님 나라가

놀랍고 아름다운 신비가 될 수도 있고

도무지 알 수 없는 비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구하는 자에게 주시며

찾는 자에게 찾게 하시며

두드리는 자에게 열리는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날마다 체험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