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금요일 아침묵상-스스로 자라는 씨의 비유
마가복음 4:26-29 (개역개정 NIV)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니라
He also said,
"This is what the kingdom of God is like a man
scatters seed on the ground.
Night and day, whether he sleeps or gets up,
the seed sprouts and grows,
though he does not know how.
All by itself the soil produces grain—first the stalk,
then the head, then the full kernel in the head.
As soon as the grain is ripe, he puts the sickle to
it, because the harvest has come."
오늘 아침 묵상하는 말씀은
스스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치시길
어떤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로 말씀 하셨습니다.
오늘 비유의 시작은
마가복음 4장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와 비슷합니다.
비유의 시작은 비슷하지만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는
씨를 이곳저곳 천지사방으로 뿌렸지만,
스스로 자라는 씨의 비유에서는
열매를 맺을 만한 땅에다 씨를 뿌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뿌린 씨는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었다고 합니다.
이 비유를 처음 비유로 말씀하신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와 연관하여 생각해 본다면
이 사람이 씨를 뿌린 땅은 어떤 땅일까요?
어떤 사람이 뿌린 씨가
스스로 열매를 맺었다는 것으로 보아
분명 이 사람이 씨를 뿌린 땅은
길가 땅이나, 자갈밭이나, 가시덤불 땅이 아닌
좋은 땅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씨 뿌리는 비유에서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열매를 맺은 땅은
오로지 좋은 땅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4:8 (개역개정)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배가 되었느니라
씨를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는
어떤 사람이 씨를 뿌릴 때,
스스로 어떤 땅이 좋은 땅인지를 구별하고
좋은 땅에만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다.
아무 땅이든 상관없이 씨를 뿌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에서 씨는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직접 설명해 주셨습니다.
마가복음 4:14 (개역개정)
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하나님 말씀을 전해야 하는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사람인지,
전하지 말아야 하는 사람인지를
판단하고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유일한 사명은
기회(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우리 마음에 들든지 들지 않든지 상관없이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4:2 (개역개정)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반면에 오늘 비유는
그렇게 천지사방으로 뿌린 씨 가운데
일부 좋은 땅에 떨어진 씨가 열매를 맺는데
씨가 어떻게 열매를 맺느냐에 대한 문제를
가르쳐 주시는 비유의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 나라라는 씨가 사람들에 전파되면
이것이 어떻게 자라나느냐에 대한 것을
가르쳐 주시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부가 씨를 땅에 뿌렸습니다.
씨를 뿌린 것으로
농부가 할 일을 다 한 것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물을 주어야 하고
잡초가 나면 잡초도 뽑아 주어야 하고
홍수가 나면 물도 배주어야 합니다.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기까지는
수많은 수고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농부의 이러한 모든 수고와 노력을
의도적으로 생략하시고는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했다고 말씀하십니다.
마가복음 4:27-28a (표준새번역)
밤에 자고 낮에 깨고 하는 동안에
그 씨에서 싹이 나고 자라지만,
그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
땅은 열매를 저절로 맺게 하는데,
비유의 의미를 살피기 전에 먼저
도대체 예수님께서는 왜
씨를 뿌리고 뿌린 씨가 열매를 맺기 까지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농부의 열심을 생략하시고는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었다고 하신
의도(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씨를 뿌리고 뿌린 씨가 열매 맺기까지
땀 흘려 수고한 농부의 노력과 열심을
결코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여긴 것이 아닙니다.
씨를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씨(말씀)를 뿌리는(전하는) 사람이
어느 땅에 씨를 뿌릴 것인지를
마음대로 선택하고 결정할 권한이 없는 것처럼,
아무리 농부가 뿌린 씨를
열매가 맺도록 수고하였다고 해도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은
농부의 권한(능력) 밖의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입니다.
이것은 결코 농부의 수고와 노력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기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농부의 수고와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농부의 수고와 노력만으로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면
뿌린 씨가 열매를 맺어야 하는 모든 책임은
오로지 농부에게로만 돌아갑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아무리 성실하고 부지런한 농부가
씨를 뿌리고 뿌린 씨가 열매를 맺도록
여름 내내 땀 흘리며 수고했다고 해서
항상 풍성한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수고하고 노력한 결과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도 있지만
태풍이 나고 홍수가 나고 병충해가 생겨
열매를 거둘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열매를 거두지 못한 것만 가지고
여름 내내 땀 흘리며 수고한 농부에게
게으르고 무능해서 열매를 얻지 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주는 영적도전이 무엇입니까?
드러난 결과(열매)만을 가지고
그 사람의 수고와 노력 또는 진정성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결과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것은
모든 일이 내 힘과 능력에 달렸다는 교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은 늘 결과에만 있습니다.
물론 드러난 결과를 함부로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결과에 얽매이는 것은
신앙인이 가져야 하는 바른 자세와 태도는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보면
결국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괜찮다는
교만한 생각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보면
결과가 좋으면 그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상관없다고 생각 합니다.
이런 생각은 지극히 세상적인 생각입니다.
도로 가든 모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는
우리 옛 속담이 있습니다.
결과만 좋다면 그 과정이야 상관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도로 가는 것과 모로 가는 것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세상은 드러난 결과로만 사람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결과만 가지고
우리를 판단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열심히 했어도, 최선을 다했어도
결국 실패로 끝나는 일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동기가 옳았고 과정도 정직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나는 일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세상은 결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기에
결과가 나쁘면 그 동기와 과정도 부정하고 맙니다.
성공하지 못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모든 수고와 노력은
별 것 아닌 게 되고 맙니다.
그러나
결과로만 판단하는 세상과는 다르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동기와 과정입니다.
결과야 어떠하든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하나님의 일을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결실과 성공을 얻었다고 해도
그 동기와 과정이 바르지 못하면
그것은 결코 하나님이 주시는 열매가 아닙니다.
이것은 부패하고 썩어질 세상의 열매입니다.
결과에 집착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도
결국은 그것을 사람의 일로 만들게 하는
사탄의 유혹입니다.
농부가 밭을 갈고 씨를 뿌리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은 결코 씨를 자라게 하지 못합니다.
다만 씨를 뿌릴 뿐입니다.
물을 주고 거름을 줄뿐입니다.
고린도전서 3:6-7 (개역개정)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이것은 결코 심고 물을 준
바울과 아볼로의 수고와 희생과 노력이
결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뜻이 아닙니다.
비록 심고 물을 주었다고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자라게 하고 열매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께 속한 권한(영역)이라는 것을
사도 바울이 고백한 것입니다.
결과에 연연하고 얽매이는 것은
하나님의 일을 대신하고자 하는 교만입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에 충실하면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기쁨을 얻게 됩니다.
사람의 일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자녀를 키운 것도 그렇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도 그렇고
교회에서 봉사를 하고 섬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동기와 과정보다
결과에만 집착하게 되면
빨리 결과를 얻으려는 조바심이
우리를 삼키게 될 것입니다.
결국 일을 그르치거나
그 일이 힘겨운 짐으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결국 일하는 기쁨이
우리에게서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씨를 뿌리고 뿌린 씨가 열매를 맺기 까지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농부의 열심을 생략하시고는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었다고 말씀하신 의미는,
거둘 열매가 있고 없고는 관계없이
지금까지의 수고와 노력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예수님의 격려입니다.
【오늘의 기도】
눈에 보이는 결과나 성과에 얽매이지 않고
어떤 마음과 자세와 태도로
하나님의 일을 하느냐가 중요함을 깨닫게 하시어
과정의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