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수요일 아침묵상-겨자씨의 비유
마가복음 4:30-32 (표준새번역 NIV)
30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길가?
또는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
31 겨자씨와 같으니, 그것은 땅에 심을 때에는
세상에 있는 어떤 씨보다도 더 작다.
32 그러나 심고 나면 자라서,
어떤 풀보다 더 큰 가지들을 뻗어,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 수 있게 된다.
30 Again he said, "What shall we say
the kingdom of God is like, or
what parable shall we use to describe it?
31 It is like a mustard seed,
which is the smallest seed you plant in the ground.
32 Yet when planted, it grows
and becomes the largest of all garden plants,
with such big branches that the birds of the air
can perch in its shade."
마가복음 4장에는
다섯 가지 비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씨 뿌리는 비유(막4:1-20)
등불 비유(4:21-23)
헤아림에 관한 비유(4:24-25)
스스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막4:26-29)
겨자씨 비유(막4:30-34)
마가복음 4장에 나오는
다섯 가지 비유의 말씀은 모두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유의 말씀입니다.
오늘 묵상하는 비유 역시
하나님 나라에 관한 비유의 말씀으로
흔히 겨자씨의 비유라고 합니다.
반복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다스림)입니다.
대부분의 교인들은
하나님 나라를 가는 것으로만 생각하기에
하나님 나라를 장소라고만 생각합니다.
죽어서 가는 장소로서의
하나님 나라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살아 있는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다스림(주인 되심)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천국)를
하나님 나라가 되게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기본)이 무엇입니까?
더 이상 세상 살면서 겪어야 하는
슬픔이나 고통, 눈물이 없는 것입니까?
아니면 세상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온갖 신비하고 아름다운 보석들입니까?
아니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 나라가 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 나라가 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다스리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만약 내 뜻과 소원(욕심)이 이루어진다며
거기가 하나님 나라일까요?
아니요.
지옥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을 것입니다.
내 뜻과 소원(욕심)이 이루어진다며
그곳은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내 나라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교회를 보면
목사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있고,
장로(교인)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서로 바라고 원하는 것이 같으면 좋은데
서로 같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면 누구의 뜻에 따라야 할까요?
하나님의 뜻에 따라야 합니다.
그러면 목사에게도 좋고
장로(교인)들에게도 좋습니다.
그런데 교회는 하나님의 뜻보다는
더 힘 센 사람의 뜻을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목사가 힘이 더 세면 목사의 뜻을
장로(교인)들의 힘이 더 세면 장로(교인)들의 뜻을
따르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늘 갈등이 생기고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같은 원리입니다.
내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요?
우리는 쉽게 내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세상은 얼마가지 않아
지옥 같은 세상이 되고 말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를 보면
전쟁이 없었던 시대는
단 한 시대도 없었다고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나라마다, 민족마다, 사람마다
서로 제각각 다른 뜻(소원)을 가지고 있는데
그 나라마다 민족마다, 사람마다 오로지
자신들의 뜻(소원)만 이루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내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살기 좋은 세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살면서 내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사람들의 욕심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지옥 같은 삶을 산다면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기보다
내 뜻과 욕심을 이루기 위해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에 관한 모든 비유를
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로
비유하셨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는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신비한 현상이나 기적
같은 것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 삶의 일상에서
발견되고 경험되고 이루어집니다.
오늘 묵상하는 예수님의 비유 역시
평범한 유대인들이 그들의 평범한 일상에서
이미 수차례 경험했었던(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로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비유의 내용입니다.
지극히 작은 겨자씨 하나를 땅에 심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씨가 자라더니
놀랍게도 나물보다 더 커져서 나무가 되었습니다.
나무가 되어서 가지가 넓게 퍼지니
많은 새들이 와서 깃들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비유의 전부입니다.
이 비유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는 왜 겨자씨를 가지고
하나님 나라에 비유하셨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마가복음 4장에 나오는
다섯 가지 비유 가운데 세 비유가
씨와 관련된 비유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씨가 비유하는 것은
말씀이라고 직접 가르쳐 주셨습니다.
마가복음 4:14 (표준새번역)
씨를 뿌리는 사람이 뿌린 씨는 말씀을 가리킨다.
여기서 말씀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씀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씨에 비유를 하셨고
씨를 뿌리는 사람의 비유와
저절로 자라는 씨의 비유에서 씨는
무화과씨도, 올리브씨도, 사과씨도 아닌
그냥 좋은 씨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묵상하는 비유에서는
하나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였습니다.
오늘 비유의 초점은
땅에 심은 겨자씨가 나중에 얼마나 커졌는가가
이 비유의 초점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모든 씨는 작지만 나중에는 다 커집니다.
따라서 작은 씨가 나중에 커진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이 아닙니다.
겨자씨 비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많은 씨가 가운데에서 하필이면 겨자씨로
하나님 나라를 비유하셨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드신 겨자씨는
우리 문화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라
이것이 상징하거나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겨자씨라고 하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라는 예수님의 설명처럼
겨자씨는 가장 작은 것을 상징하는 표현이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겨자씨보다 훨씬 작은 씨도 있지만
당시 유대 사람들은 작은 것을 비유할 때는
겨자씨와 같다는 표현을 일반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우리는 가장 작은 것을 표현할 때
깨알 같다고 말 하는 것 같이
유대인들에게 있어 작은 것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표현이 겨자씨입니다.
두 번째는
겨자씨는 어느 누구도 자기 밭에 심지 않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씨앗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겨자는
갈릴리 들판 어디서나 아무데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이라며 누구라도
들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겨자씨를
일부러 자기 밭에 심지는 않았습니다.
마치 한국 사람들이
고사리를 좋아하지만
고사리를 자기 밭에는 심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겨자씨가 가지고 있는
이 두 가지 상징성이 겨자씨 비유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그 많은 씨앗 중에서 굳이 겨자씨로
하나님 나라를 비유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는
엄청나고 대단한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극히 작은 데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는 것을
소중하게 여겨 그것을 자기 밭에 심고는
가꾸고 자라도록 돌보는 것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시작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겨자씨를 하나님 나라로 비유하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너무 작고 보잘 것 없어서
세상 사람들이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귀중하게 다루는 것에서부터
하나님 나라가 시작된다는 것을 배우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