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일 목요일 아침묵상-두려움과 믿음

 

 

마가복음 5:35-36 (표준새번역 NIV)

35 예수께서 말씀을 계속하고 계시는데,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따님이 죽었습니다. 이제 선생님을

더 괴롭혀서 무엇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서, 회당장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While Jesus was still speaking, some men came

from the house of Jairus, the synagogue ruler. "Your

daughter is dead," they said. "Why bother the

teacher any more?"

36 Ignoring what they said, Jesus told the

synagogue ruler, "Don't be afraid; just believe."

 

 

예수님께서는

회당장 야이로의 열두 살 되는 딸을

고치기 위해 가던 도중에

혈루증으로 열두 해를 고생하던 여인을 위해

가신던 길을 멈추셨습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입장에서는

별 볼일 없는 하찮은 부정한 여인 때문에

급하게 가던 길을 멈추어 서서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예수님의 행동이

무척이나 원망스러웠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멈추어 서신 것은

어쩌다 보니 여인 때문에 서게 된 것이 아닙니다.

여인이 병에서 나음을 입었으니

모른 척하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가시던 걸음을 멈추신 것입니다.

 

도대체 예수님께서는 왜

의도적으로 가시던 길을 멈추신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가시던 길을 멈추시므로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과 회당장 야이로에게

믿음이 무엇인지를 가르치시고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한시가 급합니다. 갈 길이 바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가던 길을 지체하고 있습니다.

 

성질 급한 사람 같으면

모든 것을 때려치우고 그냥 돌아갈 만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가던 길을 지체하시며

회당장 야이로에게 무언의 질문을 던지신 것입니다.

 

네가 기다릴 수가 있느냐?

포기하지 않고 기다릴 수가 있느냐?

 

의도적인 멈춤(지체)을 통해

예수님은 믿음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장과 제자들이 배우길 원하셨던 믿음은

기다림입니다.

 

믿음은 기다림입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기다리는 것이 믿음입니다.

 

기도하였습니까?

그러면 기다려야 합니다.

 

성경에 약속된 하나님의 언약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예수님의 선포를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왜 기다리지 못했습니까?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회당장 야이로는 마음이 급합니다.

자신의 문제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두 해 혈루병 걸린 여인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지체하는 예수님을 보면서

빨리 가자고 재촉하고도 싶었을 것입니다.

여인을 밀쳐버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마음이 급한 야이로에게

예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끄시며

묻고 계시는 것입니다.

 

네가 기다릴 수 있느냐?

네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겠느냐?

네가 아무리 급하고 힘들어도

하나님께서 일 하실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느냐?

 

예수님을 믿는 것은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기다릴 줄 모릅니다.

 

그래서

두려워합니다. 염려합니다. 걱정합니다.

 

헨리 나우엔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폭력적이고, 파괴적이고, 공격적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급함이

폭력과 파괴와 공격으로 나타난다."

 

믿음이 없는 사람이 더 괴로워하고,

믿음이 없는 사람이 더 염려하고,

믿음이 없는 사람이 더 불안해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려다 보니까

폭력적이고 공격적이 됩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사람은 기다릴 줄 압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기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기에

두려워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기다릴 수 있습니까?

 

의도적으로 길을 멈추고 지체하신 사건에서

기다림에 대한

예수님의 중요한 가르침을 발견하게 됩니다.

 

회당장은 지금 자신의 문제가 가장 급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가장 급한 자신의 문제는 해결해 주지 않고

혈루증 걸린 여인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시간을 지체하고 계십니다.

 

회당장 야이로가

열두 해 혈루증 걸린 여인이

병에서 나음을 입는 모습을 지켜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내 문제는 해결하지도 못했는데

부정한 여인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며

속이 쓰렸을 것입니다.

배가 아팠을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야이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악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남이 잘된 일은

잘 알려고도 안하고 함께 기뻐하지도 않습니다.

 

반면에 남이 안 된 일은

위로한답시고 기를 쓰고 알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실패 중에 위로를 받아도

어떻게 위로를 받기를 원하는가 하면

남이 안 되고 남도 실패한 것으로

위안을 삼고 위로를 받으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인생이 매일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혈루증 걸린 여인이 병에서 깨끗해졌음에도

굳이 의도적으로 가시던 길을 멈추고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여인에게 집중하게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부정한 여인이라 저주하는 사람도

예수님께서는 긍휼히 여기시는 것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은혜 베풀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심정, 마음, 뜻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를 보라고 하신 것도

같은 이유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부정하다 저주하는 여인에게조차

긍휼과 치유를 베풀어주시는 예수님께서

나에게도 같은 은혜와 긍휼을 베풀어주실 것을

기다리는 것, 이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고

배 아파 하는 것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고

내 문제도 해결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것

이것이 예수님을 믿는 믿음입니다.

 

그런데 그만 문제가 심각해지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습니다.

회당장의 딸이 죽었다는 연락이 온 것입니다.

 

야이로는 딸을 살리기 위해

체면을 뒤로하고 예수님에게 엎드렸던 순간보다

더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야이로는 딸의 문제 때문에

예수님을 찾아와 예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딸이 죽었기 때문에

더 이상 딸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쩌면 이것을 위해

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체하셨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이 보시고 싶으셨던 믿음은

딸 때문에 예수님을 찾는 믿음이 아니라

회당장 야이로 자신의 믿음이셨기 때문입니다.

 

"네가 믿음을 가지고 계속 나와 동행하겠느냐?

아니면 딸이 죽었으니 모든 것을 포기하겠느냐?“

 

회당장 마음에 의심이 생겼을 것입니다.

회당장 마음에 두려움이 생겼을 것입니다.

 

"계속 예수님과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평상시에는

믿음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몇 가지 종교적 행동과

약간의 눈썰미만 있어도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신앙생활이나

남들에게 인정받는 신앙생활을 위해서는

그다지 믿음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삶의 심각한 위기가 닥쳐오면

몇 가지 종교적 행동과 약간의 눈썰미만 가지고는

절대로 나에게 닥친 위기를 뛰어넘지 못합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진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장 야이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마가복음 5:36 (표준새번역)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서, 회당장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주는 영적도전이 무엇입니까?

 

이제는 너 자신의 믿음이 필요할 때라는 것입니다.

딸 때문에 엎드린 믿음이 아니라

진짜 너의 믿음을 드러낼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경험해야 하는

최고의 절망이 무엇입니까?

 

죽음입니다.

 

죽음을 사람을 삼킵니다.

어린이도 삼킵니다.

젊은이도 삼킵니다.

노인도 삼킵니다.

 

죽음의 확률은 100%입니다.

죽지 않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상황이 끝났습니다.

모든 일이 결정되었습니다.

모든 일이 끝나버렸습니다.

부도가 나버렸습니다.

암이라고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죽는다고 판결이 났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않는 진짜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죽음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진짜 믿음일지 모릅니다.

 

 

오늘의 기도

 

내 이웃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면서

나 또한 긍휼히 여기시고 도우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기다릴 줄 아는 믿음을 가지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