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화요일 아침묵상-지팡이
마가복음 6:8-9 (표준새번역 NIV)
그리고 그들에게 명하시기를 길을 떠날 때에는,
지팡이 하나 밖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고,
빵이나 자루도 지니지 말고,
전대에 동전도 넣어 가지 말고,
다만 신발은 신되,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라고 하셨다.
8 These were his instructions: "Take nothing for the
journey except a staff--no bread, no bag, no money
in your belts.
9 Wear sandals but not an extra tunic.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제자들을 마을로 보내면서
악한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셨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지배하는
악한 권세(귀신, 맘몬, 사상, 중독)를 물리치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복음을 전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을 보내는 예수님께서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십니다.
오랫동안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제자들에게
지팡이 하나 밖에는 그 어떤 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빵이나 자루도 지니지 말고,
전대(돈가방)에 동전도 넣어 가지 말고,
다만 신발은 신고 있는 신발 외에는
갈아입을 두 벌 옷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지고 가지 말라고 금지하신 것은 모두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필수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랫동안 먼 길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라고
열두 제자들을 떠나보내며
아무 것도 없이 그냥 떠나라고 하십니다.
다만 유일하게 허락한
지팡이 하나만 달랑 들고 가라고 하십니다.
우리들의 생각에는
별로 쓸모도 없는 지팡이를 가져가는 것보다
한 끼 비상식량이라도 챙겨서 가는 것이
더 나을 것처럼 여겨집니다.
도대체 예수님께서는 왜
지팡이만 가지고 가라고 하셨을까요?
지팡이만 가져가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일찍이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원하기 위해
모세를 보내는 하나님의 말씀과 같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의 노예로
무려 430여년을 고통 받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이집트의 노예로 살아가며 격어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음소리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보내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로 하십니다.
출애굽기 3:9-10 (표준새번역)
지금도 이스라엘 자손이
부르짖는 소리가 나에게 들린다.
이집트 사람들이 그들을 학대하는 것도 보인다.
이제 나는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게 하겠다.
제자들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바로에게 보내어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을 예수님의 추종자로 만들어
예수님을 따르는 세력을
더 많이 늘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단순히 더 많은 사람들을 개종시키거나 설득시켜
더 많은 교회와 교인들을 만들어 내는
기독교나 교회의 성장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악한 권세에 억눌려 고통당하고 신음하는 사람들을
악한 권세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갖가지 종류의 편견과 차별로 인한
억압받으며 고통스럽게 인생을 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참된 자유와 구원으로 인도하는 것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전도나 선교를
단순히 자기 교회의 부흥이나 성장
또는 더 많은 기독교인을 만들거나
타 종교인을 개종시키는 것에 목적에 두고
강압적이거나 강제적인 요구를 하는 것은
예수님의 복음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 됩니다.
전도나 선교의 가장 기본적인 출발은
악한 권세와 세력에 의해
신음하고 고생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참된 자유를 누리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도나 선교라는 명분을 앞세워
자신들이 가진 돈이나 권세나 영향력을 가지고
심지어는 위협적인 성경말씀을 이용해
사람들을 억지로 강요하거나 개종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예수님께서 원하신 전도나 선교가 아닙니다.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억압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준다며
더 큰 억압과 두려움으로
사람들을 속박하고 얽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디안 광야에서 40년간 양을 치던 모세에게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이집트의 바로 왕에게 가라는 명하십니다.
그러나 모세가 가기를 두려워하며
자신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감당할 만한
능력과 힘이 없다며 핑계를 댑니다.
핑계를 대는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물으십니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모세가 대답합니다. “지팡이입니다.”
출애굽기 4:2
주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네가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모세가 대답하였다. "지팡이입니다."
하나님은 왜 모세에게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를 물으셨을까요?
모세가 손에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를
모르셨기 때문에 물으신 질문입니까?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진 힘과 능력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변명하는 모세에게
하나님께서는 네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는
하나님의 질문에
지팡이라고 대답한 모세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자신(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을 탈출시키라고 하는데
자기는 지난 40년 동안
양이나 치는 평범한 목자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가진 것이라곤 지팡이 밖에 없다고 변명하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네가 가진 지팡이를 땅에 던지라고 하십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땅에 던지자 어떻게 되었습니까?
지팡이가 뱀으로 변했습니다.
모세가 무서워 피하자
하나님께선 뱀의 꼬리를 잡으라고 하십니다.
뱀의 꼬리를 잡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인간의 상식과는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뱀을 잡을 땐 머리를 잡아야지
꼬리를 잡으면 뱀에게 물리는 것이 상식입니다.
하나님께선 왜 모세에게
상식에 맞지 않는 명령을 내리셨습니까?
자꾸만 자신의 생각과 한계를 앞세워
하나님의 명령을 거절하는 모세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선
자신의 생각과 한계를 뛰어넘는
믿음과 용기가 있어야함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40년 동안 양을 치는 데 사용하던
지극히 평범한 지팡이가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모세는 지팡이를 들어서
이스라엘을 가로막았던 홍해 바다를 갈랐습니다.
아말렉을 물리치기 위해
산에 올라가서 기도할 때에도 지팡이를 들었습니다.
사막에서 물이 없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갈증으로 고통 받을 때에도
지팡이로 반석을 치자 반석에서 물이 나왔습니다.
제자들에게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말고
오직 지팡이만 가지고 가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사람의 돈이나 재주나 능력이나 지식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가지고 가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라고
제자들을 보내며(파송하면서) 준비시킨 것은
사람의 힘과 능력 또는 물질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제자를 보내며
악한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과 함께
오직 지팡이만을 가져가게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은
오늘 우리의 전도와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영적원리로 삼아야 합니다.
모든 기독교인들의 전도와 선교는
기독교나 교회의 영향력이나 숫자를
더 크고 많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악한 권세의 지배에 고통당하고 신음하는 이들을
긍휼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유일한 것이 있다면
교회나 사람이 가진 힘과 능력과 물질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
의지하고 순종하려는 믿음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람을 살리고 구원하는 복음증거는
사람의 방법이나 말재간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능력과 인도하심에
순종하려는 마음으로만 가능한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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