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일 금요일 아침묵상-세례요한의 죽음

 

 

마가복음 6:17-29 (표준새번역)

17 헤롯은 요한을 잡아 오게 하여서, 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그것은 자기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헤롯이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았으므로,

18 요한이 헤롯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19 그래서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요한을 죽이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그것은,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성스러운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고, 또 그의 말을 들으면 몹시 괴로워하면서도 오히려 달게 들었기 때문이다.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롯이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요인들을 청하여 놓고, 잔치를 베풀었는데,

22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추어서, 헤롯과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왕은 소녀에게 "네 소원을 말해 보아라. 내가 들어주마" 하였다.

23 그리고 그 소녀에게 굳게 맹세하기를 "네가 원하는 것이면, 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 하였다.

24 소녀가 바깥으로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무엇을 달라고 청할까요?" 그 어머니가 말하였다. "침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여라."

25 소녀는 급히 왕에게로 돌아와서 "곧바로 이 자리에게 침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내게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26 왕은 마음이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한 것과 거기에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 때문에, 소녀가 달라는 것을 거절할 수 없었다.

27 그래서 왕은 곧 시위병을 보내서, 요한의 목을 베어 오게 하였다. 시위병은 나가서,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서,

28 쟁반에 담아 소녀에게 주고,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요한의 제자들이 이 소식을 듣고 와서, 그 시체를 거두어다가 무덤에 안장하였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한 사람이며,

예수님께 세례를 베푼 선지자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처럼 천사로부터

태어날 것을 미리 예고 받고 태어난

예외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누가복음 1:13, 15-16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이는 그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

 

세례 요한의 아버지는

제사장 사가랴였으며

어머니는 엘리사벳은

신실한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부모는

주님의 계명과 규율을 흠잡을 데 없이 잘 지킨

의로운 사람들이었다.

 

신실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요한은

천사가 예고한 대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신실하게 자랐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고 찾기 위해

평생을 광야에서 메뚜기와 야생 꿀을 먹으며

낙타 가죽옷을 입고 지냈습니다.

 

마침내 메시아가 오실 때가 되었다고 여긴

세례 요한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맞을 준비를 하라며

요단강에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회개의 세례를 받으러 나온 사람들 중에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도 있었는데,

요한은 그들을 보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들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마태복음 3:7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세례 베푸는 데로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당시 종교 권력자들에게는

두려움 없이 하나님의 의를 선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회개를 선포했습니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 대해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1:1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런데

당대 최고의 의인이라는 세례 요한이

부패하고 타락한 권력자 헤롯 안티파스에 의해

비참한 죽임을 당합니다.

 

어떻게 죽임을 당했습니까?

 

헤롯왕의 둘째 아들 헤롯 안티파스가

자기 동생 빌립의 아내였던 헤로디아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였습니다.

 

세례 요한은 헤롯 안티파스의 행위는

하나님 앞에 결코 옳은 일이 아니라며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의 선지자로서

당시 종교 권력자들(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

부패와 타락을 비판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정치 권력자였던

헤롯 안티파스의 부패와 타락을 비판하는 데에도

조금의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이것이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였던

세례 요한의 모습이었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드러내어야 하는

우리시대 교인들의 모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헤롯 안티파스와 그의 아내가 된 헤로디아는

자신들의 결혼을 비판하는 세례 요한이

눈에 가시처럼 부담스러운 존재였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제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세례 요한이 워낙 의로운 사람이었고

유대 백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선지자여서

그를 함부로 하지 못하고 오히려 두려워했습니다.

 

헤롯 안티파스는

비록 세례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가두었지만

함부로 그를 죽일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헤로디아는

잔인하고 무서운 여자였습니다.

세례 요한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습니다.

늘 그를 죽일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마침내 기회가 왔습니다.

 

헤롯이 자기 생일을 맞아

신하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유지들을 초청해

생일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술에 취한 헤롯 안티파스는

많은 사람들의 아첨하는 달콤한 말에

기분이 최고조로 올라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가

헤롯 앞에서 아름다운 춤사위를 펼치자

그는 권력자 특유의 호기를 부렸습니다.

 

살로메야, 네 소원을 말해보아라.

네가 원하는 것이면

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

술김에 호언장담을 늘어놓았습니다.

정말 되지 못한 권력자 특유의 호기였습니다.

 

살로메는 즉각 어머니에게 달려가

헤롯 왕이 자기에게 모든 것을 약속했다며

뭘 달라고 청할까를 물었습니다.

 

헤로디아는 자신의 어린 딸 살로메에게

세례 요한의 목을 부탁하라고 합니다.

 

아무리 자신의 결혼을 비판한

세례 요한이 밉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엄마가 딸에게

세례 요한의 목을 달라는

잔인한 일을 시키는 것은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악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악한 일을

엄마인 헤로디아가 딸 살로메에게 시킵니다.

 

무엇이 사람을 이토록 악하게 만듭니까?

 

더 큰 권세와 힘을 가지려 했던

헤로디아의 탐욕과 권력욕이었습니다.

 

더 큰 권세와 힘에 대한 탐욕은

절대로 사람이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되는 일도

기꺼이 하게 만드는 악의 원천입니다.

 

살로메는 어머니 헤로디아가 시킨 대로

헤롯왕에게 세례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달라고 요청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살로메의 요청에

술기운이 싹 가시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흥과 술에 취해 호기로 뱉어낸 말이지만

많은 귀족들과 신하들 앞에서 호언장담한 것이기에

없었던 일로 하기에는

너무나 심각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이렇게 해서

세례 요한의 목은 잘리고 쟁반 위에 올려져

많은 이들의 조롱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술에 취한 헤롯왕의 호언장담과

헤롯왕을 이용해 더 큰 권력을 원했던

헤로디아의 계략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예비하셨던 세례 요한이

비참하고 어이없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마가복음을 쓴 마가가

세례 요한의 비참하고 어이없는 죽음을

자세하게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차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역시

세례 요한의 죽음과 크게 차이가 없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그 어떤 인물들보다 위대한 선지자였습니다.

 

세례 요한의 헌신과 금욕적인 삶,

하나님의 뜻을 향한 오롯한 신앙의 절개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지켜주어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건 세례 요한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한 인간의 억울함을 풀어주어야 한다면

그것도 세례 요한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을 부어주어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역시 세례 요한일 것입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술 취한 헤롯왕의 호언장담과

헤로디아의 간교한 계략에 의해

비참하고 어이없게 죽임을 당합니다.

 

비참함과 억울함,

이것이 악한 권세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신실한 사람들이 감당해야 하는

비극이고 고통입니다.

 

 

오늘의 기도

 

악한 권세와 탐욕스런 인간들에 의한

당대 최고의 의인이라고는 하는 세례 요한이

비참하고 어이없는 죽음을 당했던 것처럼

더 이상 비슷한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지 않도록

악한 권세와 맞서 싸울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가지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