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4일 월요일 아침묵상-세례요한과 헤롯

 

 

마가복음 6:17-29 (표준새번역)

17 헤롯은 요한을 잡아 오게 하여서, 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그것은 자기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헤롯이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았으므로,

18 요한이 헤롯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19 그래서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요한을 죽이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그것은,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성스러운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고, 또 그의 말을 들으면 몹시 괴로워하면서도 오히려 달게 들었기 때문이다.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롯이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요인들을 청하여 놓고, 잔치를 베풀었는데,

22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추어서, 헤롯과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왕은 소녀에게 "네 소원을 말해 보아라. 내가 들어주마" 하였다.

23 그리고 그 소녀에게 굳게 맹세하기를 "네가 원하는 것이면, 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 하였다.

24 소녀가 바깥으로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무엇을 달라고 청할까요?" 그 어머니가 말하였다. "침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여라."

 

25 소녀는 급히 왕에게로 돌아와서 "곧바로 이 자리에게 침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내게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26 왕은 마음이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한 것과 거기에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 때문에, 소녀가 달라는 것을 거절할 수 없었다.

27 그래서 왕은 곧 시위병을 보내서, 요한의 목을 베어 오게 하였다. 시위병은 나가서,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서,

28 쟁반에 담아 소녀에게 주고,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요한의 제자들이 이 소식을 듣고 와서, 그 시체를 거두어다가 무덤에 안장하였다.

 

 

세례 요한의 죽음은

지금 대부분의 교인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는

중요하지 않는 사건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나 당시 유대 사회에서

세례 요한의 죽음은

많은 유대인들에게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으며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에도 많은 영향을 준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가

세례 요한의 죽음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은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였던 세례 요한의 죽음이

당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었던 성도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카타콤의 초대교인들에게는

(지하공동묘지에서 예배 드리던 교인들)

메시아의 길을 예비한

세례 요한의 비참하고 억울한 죽음은,

 

훗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종교지도자들과 정치지도자들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사건을

예비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세례 요한은

갈릴리 지역의 왕이었던 헤롯 안티파스가

그의 동생이었던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와

재혼한 것을 신랄하게 비판하였습니다.

 

헤롯 안티파스와 헤로디아의 재혼은

갈릴리 지역의 분봉(지역) 왕이 아닌

유대 전역을 지배하는 왕이 되고 싶었던

두 사람의 욕심에 의한 정략적인 결혼이었습니다.

 

이 둘의 결혼은

모세의 율법이 정한 정당한 사유(이유) 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한 것으로

모세의 율법을 심각하게 위배한 일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의 법인 모세의 율법을

최고 정치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가진 힘을 이용해 함부로 어기는 것은

하나님을 모욕하고 대적하는 악한 일이라고

세례 요한을 찾은 군중들 앞에서

헤롯 안티파스와 헤로디아를 비판했습니다.

 

마지막 선지자라고 하는 세례 요한의

세상 권력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도 없는 모습은

오늘날 교회의 지도자들이 반드시 배워야 하는

종교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그러했던 것처럼

교회의 지도자는 자신의 명예와 출세가 아닌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지키지 위해

당대 최고 권력자들의 잘못을

두려움 없이 고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들의 출세와 명예, 기득권을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남용하며

부당한 정치권력의 승승장구를 위해 기도하였던

교회 지도자들은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헤롯과 헤로디아는

세례 요한으로 인해 상당히 불안해했고

눈에 가시처럼 매우 성가시게 여겼습니다.

 

특히 헤롯보다 헤로디아가

훨씬 더 세례요한을 증오하였습니다.

 

더 이상 세례 요한을 그대로 두었다가는

반란이라도 일어날 것을 염려한 헤롯은

세례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가둡니다.

 

감옥에 갇힌 세례 요한을

헤로디아가 여러 차례 죽이려고 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마가복음6:19

그래서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요한을 죽이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헤로디아가

세례 요한을 죽이려고 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헤롯 때문이었습니다.

 

헤롯 안티파스 왕은

비록 세례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가두었지만

그를 의롭고 성스러운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를 두려워하였으며

함부로 그를 해치지 못하도록 보호했습니다.

 

또한 헤롯은 세례 요한의

두려움 없는 가르침에 몹시 괴로워하면서도

그의 가르침에 담긴 진리로 인해

그의 말을 달게 들었습니다.

 

마가복음6:20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성스러운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고,

또 그의 말을 들으면 몹시 괴로워하면서도

오히려 달게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롯 안티타스와는 달리

그의 새로운 아내가 된 헤로디아는

세례 요한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

그리고 불법적인 결혼에 대한 그의 비판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가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야심과 야망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세례 요한을 죽일 기회만 엿보았습니다.

 

세례 요한에 대한 헤롯의 두려움으로

세례 요한을 죽이지 못하고 있던 헤로디아가

헤롯의 생일날 자신의 딸을 이용해

마침내 세례 요한의 목을 베는 일에 성공합니다.

 

여기서 주목해 보아할 사실은

헤롯이 헤로디아의 계략에 의해

세례 요한의 목을 베라고 한 사건입니다.

 

헤로디아는 애초부터

세례 요한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에는

아무런 죄책감도 없었으며

오로지 세례 요한에 대한 증오심으로만

가득 찬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헤로디아가

세례 요한을 죽이려고 했던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헤롯은 달랐습니다.

 

비록 세례 요한을 감옥에 가두기는 했지만

그를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라 여겨

그를 죽이는 일을 두려워하며 반대했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비판이

비록 그의 마음을 괴롭게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달게 들었습니다.

 

헤롯은 세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았고

함부로 해칠 수 없는

두려운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을 죽이려고 했던

그의 아내 헤로디아의 집요한 계략에도

지금까지 세례 요한을 보호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헤롯은

그의 아내 헤로디아의 계략에 빠져

괴로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세례 요한의 목을 베라는 명령을 합니다.

 

마가복음 6:26

왕은 마음이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한 것과 거기에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 때문에,

소녀가 달라는 것을 거절할 수 없었다.

 

헤롯이 괴로워하면서도

왜 세례 요한을 죽이라는 명령을 합니까?

 

술에 취해 자신이 함부로 맹세한 것과

그 맹세를 들었던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자신의 지금까지 신념과는 달리

세례 요한을 죽이라는 명령을 한 것입니다.

 

만약 헤롯이 세례 요한이 두려워

살로메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하면

그의 체면과 위신이 위협받았을 것입니다.

 

당장 살로메와 그녀의 어머니 헤로디아가

헤롯을 비난하고 나섰을 것이며

이것을 지켜 본 생일잔치에 참석한 귀족들 역시

세례 요한을 두려워하는 헤롯을

무시했을 것입니다.

 

결국 헤롯은

세례 요한을 죽이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았음에도

자신의 체면과 권력을 유지하려는 욕심 때문에

세례 요한을 죽이는 일에 앞장섭니다.

 

헤롯이 자신의 체면과 욕심을 위해

세례 요한을 죽이는 일에 이용당하는 사건이 주는

영적도전을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합니다.

 

헤롯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선과 악, 옳고 그름에 대해 몰라서

또는 진리에 대해 몰라서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정말 몰라서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의 잘못된 선택과 결정은

몰라서가 아니라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은

그것이 옳기 때문에 또는 진리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다를 것 없이

사람들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은

진리 또는 옳고 그름에 대한 지식과 판단이 아니라

자기 욕망또는 자기 이익입니다.

 

결국 자기 욕망과 이익만을 중요하게 여긴

헤롯의 선택이 세례 요한의 죽음을 가져왔으며

세례 요한의 죽음은 장차 있을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헤롯이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로 하여금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분별할 수 있게 하시고

반복되는 잘못된 선택과 결정에서 벗어나는

믿음의 용기를 주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