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요일 아침묵상-고르반

 

 

마가복음 7:9-13 (표준새번역, NIV)

9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관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가 말하기를 "네 아버지나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하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하였다.

11 그러나 너희는 말한다. 누구든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내게서 받으실 것이

고르반(곧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되었습니다"

하고 말만 하면 그만이라고 말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그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너희가 물려받은 관습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게 하며,

또 이와 같은 일을 많이 한다.“

9 And he said to them: "You have a fine way of

setting aside the commands of God in order to

observe your own traditions!

10 For Moses said, 'Honor your father and your

mother,' and, 'Anyone who curses his father or

mother must be put to death.'

11 But you say that if a man says to his father or

mother: 'Whatever help you might otherwise have

received from me is Corban' (that is, a gift devoted

to God),

12 then you no longer let him do anything for his

father or mother.

13 Thus you nullify the word of God by your

tradition that you have handed down. And you do

many things like that."

 

 

장로들의 전통에 대한

율법학자들과 예수님의 논쟁은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논쟁입니다.

 

장로들의 전통에 대한

율법학자들과 예수님의 논쟁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와

장차 제자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방 선교를

절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장로들의 전통에 따른 율법 해석에 의하면

죄인들과 이방인들은

어떠한 사랑이나 자비도 베풀 필요가 없는

단지 멀리 해야 할 부정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장로들의 전통을 이용해

잘못된 율법 해석과 적용을 하는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에 대해

단호하게 비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을 향하여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해

저들을 위선자라며 비판 하셨습니다.

저들의 신앙은

사람들이 만든 규칙과 교리를 가지고

하나님을 헛되이 예배하게 하며,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관습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 하십니다.

 

마가복음 7:7-8

그들은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예배한다.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관습을 지키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의 위선에 대해

고르반이라는 장로들의 전통(교리)를 통해

낱낱이 드러내십니다.

 

고르반이란 지금으로 치면

하나님에 대해 서원(약속, 맹세)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입니다.

 

당시 유대 종교문화에서 고르반은

어떤 사람이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약속, 맹세)

재산이나 물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표적인 장로들의 전통(유전)이었습니다.

 

물론 고르반이라 약속한 재산이라고 해도

당장 하나님께(성전에) 드리지 않아도 됩니다.

 

아무 때나 자기가 원하는 때에

성전에 바치기만 하면

고르반(서원예물)을 지킨 것으로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은

고르반이라는 장로들의 전통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자신들의 욕심을 채웠습니다.

 

고르반이라는 장로들의 전통을

어떻게 이용해 자신들의 욕심을 채웠느냐면,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계명을

고르반으로 대신해 버렸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지키도록 명하신 계명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계명은

단순히 마음으로만 존경한다는 뜻만이 아니라

물질로 부모님의 노후를 도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

탐욕스런 바리새인들이나 율법학자들 중에는

부모를 부양할 수 있는 재산이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재산을 고르반이라고 해서는

부모를 공경할 의무를 피해갔던 것입니다.

 

전해지는 기록에 따르면

자신들의 재산 가운데 대부분을

고르반으로 지정 해놓고는

부모를 부양할 재산이 없다며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고르반, 저것도 고르반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온통 고르반이라고 하고는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는 이유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르반이라고 지정한 것 가운데

일부만 성전에 바쳤다고 합니다.

 

장로들의 전통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하나님이 주신 계명을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장로들의 전통을 이용해서는

마치 하나님께 신실한 척만 하고는

실제로는 자신들의 욕심만 채우는

전형적인 외식입니다.

 

이것은 지금 우리 시대

일부 교회(기독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너무나 많은 교인들이

부모님이나 주변 이웃들에게

마땅히 행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기도로 때우려고 합니다.

 

기도한다는 말이 마치

모든 행동과 자비와 구제를 대신하는

고르반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기만 하면,

이것으로 신앙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한 것처럼

여겨 버립니다. 믿어버립니다.

 

사람에게 잘못을 했습니다.

사람에게 실수를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람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자존심도 상하고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잘못을 그냥 덮어 버리기에는

죄책감 때문에 괴롭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일부?)의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합니까?

 

하나님께만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는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께 용서받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는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을 생략하고

그냥 지나가 버립니다.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이웃에게 만 불을 빌렸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돈을 갚을 형편이 안 됩니다.

 

돈을 갚지 않으니 마음이 불편합니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돈을 빌린 사람에게 용서를 빌고

조금씩 나누어서라도 다 갚아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교인들이 어떻게 합니까?

 

교회에 어느 정도 헌금하고는

사람에게 갚지 못한 빚을 퉁 처 버립니다.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의

고르반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종교라는 명목으로,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상식을 무시해 버립니다.

 

그리고도

일말의 죄책감도,

양심의 거리낌도 없습니다.

 

이게 무슨 신앙입니까?

 

하나님과의 관계만 중요하고

이웃과의 관계는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믿음은

가짜 믿음이며 사이비 믿음입니다.

하나님께 하는 것으로

사람에게 할 도리나 책임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사람에게 하는 도리나 책임으로

하나님께 해야 하는 도리나 책임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이것 역시 제대로 된 믿음 아닙니다.

 

아무리 하나님께 신실하다고 해도

그 믿음(경건)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그 믿음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반쪽짜리 신앙에 불과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사람에게 예의바르고 친절하다고 해도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한 사람은

결국 사람에게 베푼 친절과 구제를 이용해

자기 명예와 의를 앞세우는 가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서로 별개의 다른 계명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반드시 이웃 사랑을 통해 나타나야 하는

하나님의 분명하신 뜻입니다.

 

여기까지

새해 첫 번째 주 아침묵상이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세상에서 얻지 못하는

예수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지키는 것은

사람에 대한 책임과 사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