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일 수요일 아침묵상-군중을 피하신 예수님

 

 

마가복음 7:24(표준새번역, NIV)

24 예수께서 거기에서 일어나셔서,

두로 지역으로 가셨다.

그리고 어떤 집에 들어가셨는데,

아무도 그것을 모르기를 바라셨으나,

숨어 계실 수가 없었다.

24 Jesus left that place and went to the vicinity of Tyre. He entered a house and did not want anyone to know it; yet he could not keep his presence secret.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사람을 부정하게 하는 정결예법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하셨습니다.

 

율법학자들과

치열한 논쟁을 끝내신 예수님은

갈릴리 지역을 떠나

두로 지역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모르게 두로 지역으로 가셨고

예수님이 가신 것을

그 지역 사람들이 모르길 원하셨습니다.

 

마가복음이 기록하고 있는

예수님의 공생애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두 가지 매우 인상적인 사건이

자주 반복되어 나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201666일과 7일 아침묵상 참고)

 

무엇입니까?

 

첫 번째는

예수님께서는 종종 사람들을 피해

한적한 곳을 찾아가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이적과 권능의 소식을 듣고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몰려들었습니다.

 

갈릴리는 말할 것도 없고,

유대와 예루살렘과 이두매와

요단강 건너편 두로와 시돈 근처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밀려드는 혼잡을 피하시려고

제자들에게 작은 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하시고는

그 배를 이용해 사람들을 피하셨습니다.

(마가복음 3:7-9 참고)

 

제자들이 둘씩 짝을 지어

전도 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때에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쉼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을 피해 한적한 곳으로 가게 하셨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도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율법학자와 치열한 논쟁을 하시고는

아무도 모르게

두로 지역으로 가셨습니다.

 

물론 아무도 모르게 가셨지만

예수님께서 두로 지역에 오셨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그 지역에 퍼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예수님 가신 곳을 모르길 바라셨으며

홀로 조용히 머물고 싶어 하셨던 것은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께서는 종종 사람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예수님의 정체를 가장 먼저 알아 챈 것은

귀신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귀신같이

알아맞힌다는 말이 있나 봅니다.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챈 귀신들에게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경고 하셨습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고치신 다음에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금하셨습니다.

마가복음 7:36

예수께서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명하셨으나,

말리면 말릴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퍼뜨렸다.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병 고침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경고하시고 당부하신 말씀입니다.

 

제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했을 때에도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에 관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마가복음 8:30

예수께서 그들에게 엄중히 경고하시기를,

자기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

메시아(그리스도)로 오신 분입니다.

 

사람을 구원하러 오신 분이라면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해야지

왜 사람들을 피해 한적한 곳을 찾으셨을까요?

 

사람을 구원하러 오신 분이라면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기 위해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지

왜 자기가 누구인지를 숨기라고 경고하셨을까요?

도대체 예수님께서는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예수님의 공생애는 겨우 3년 남짓이었습니다 .

 

3년이라는 시간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만 찾아다니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해도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유대 땅에는

갖가지 육체의 질병과 귀신들림,

배고픔과 따돌림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이 왜곡하여 가르친

율법과 장로들의 전통으로 인해

종교라는 굴레에 얽매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치유와 도움을 필요로 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선포하시는 자유가 필요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듣기를 원했습니다.

 

이런 모든 사정을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왜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만 전념하지 않고

종종 사람들을 피해 한적한 곳을 찾으셨으며

사람들에게 알려(유명해)지는 것을 피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뜻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는

이루어 질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아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육체의 한계를 가진 예수님께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육체적으로 만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유명해져서 사람들에게

더 큰 명성과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유명해져 얻은 영향력으로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 인기는 얻을 수는 있지만

사람을 구원할 수는 없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이름이 유명해 지는 것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있었다면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능력과 권능을

맘껏 과시했을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

병을 고쳐주고, 귀신을 쫓아내고,

필요한 이적을 베푸는 것으로

모든 사람들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길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필요한 이적을 행하시는 사역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공생애를 앞두고

광야에서 40일을 금식하신 예수님에게

사탄이 예수님을 어떻게 시험했습니까?

 

돌을 떡으로 만들라고 하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고 하고

사탄에게 절하면 세상 권세와 영광을 준다고

유혹하고 시험했습니다.

 

사람들의 절박한 문제를 해결해 주므로

사람들에게 더 큰 명성과 인기를 얻어

이것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힘과 영향력을 얻는 것은

사탄의 방식이지 하나님의 방식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길은

오직 십자가에서 죽는 길 외에는

그 어떤 다른 길은 없다는 것을

이미 너무나 잘 알고 계셨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만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음을 아셨습니다.

 

요한복음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세상을 구원하는 진리를 아신 예수님에게는

공생애 사역에 온 정신을 쏟는 것보다는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일이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모르게 십자가의 죽음을

준비하셔야 했습니다.

 

때로는 바쁜 사역마저 뒤로 한 채

십자가의 죽음을 준비하셔야 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야 말로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뜻임을 아셨기에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앞으로 가셔야 할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준비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행적을 보면

초조해하거나 서두르는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사람들을 돌보고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옮겨 다니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쫒기는 기색을 하거나

급하게 서두르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헤롯의 정치권력과 예루살렘의 종교권력이

끊임없이 예수님을 위협했지만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으셨습니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해 지는 일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오로지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에만

관심을 가지셨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열광 할 때마다

사람들을 피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길 원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해지길 원하는 우리에게

매우 충격적인인 도전을 주고 계십니다.

 

놀라운 이적과 권능을 행하시고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 것을 경고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아주 작은 일을 하고도 사람들에게

자랑하기를 원하고 알아주기를 원하는 우리에게

매우 충격적인 도전을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은

더 많은 영향력과 더 유명한 이름이 아니라

하나님 뜻에 순종하려는 믿음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예수님의 모습에서 배워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은

내가 제멋대로 생각하는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음을

제대로 분별하는 일에 있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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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