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일 목요 아침묵상-바리새인들의 누룩

 

마가복음 8:14-16 (표준새번역)

14 제자들이 빵을 가져 오는 것을 잊었다. 그래서 그들이 탄 배 안에는 빵이 한 개밖에 없었다.

15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경고하여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새파 사람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16 제자들은 서로 수군거리기를 "우리에게 빵이 없어서 그러시는가 보다"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바리새파 사람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경고하신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이라는 표현은

마가복음에만 나오는 독특한 표현입니다.

 

같은 사건을 기록한 마태복음에서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 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6:6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을

주의하고 경계하여라." 하였다.

 

누가복음에서는

단지 바리새파 사람의 누룩을

경계하라고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12:1

예수께서는 먼저 자기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바리새파 사람의 누룩

곧 위선을 경계하여라.

 

또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서는

누룩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에서는 누룩을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교훈이나 가르침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마태복음 16:12

그제서야 그들은, 빵의 누룩이 아니라,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가르침을

경계하라고 하시는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누가복음에서는 누룩을

위선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처럼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은

누룩의 의미를 분명하게 설명해 놓았지만

마가복음에서는 그 의미를

설명해 놓지 않았습니다.

 

또한 마가복음에는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헤롯의 누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바리새인들의 누룩이라는 표현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표현입니다.

 

반면에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은

마태복음에만 나오고 있으며,

 

헤롯의 누룩은

마가복음에만 나오는

독특한 표현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복음서마다 나오고 있는

누룩을 주의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는

분명 공통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복음서마다

누룩에 대해 독특한 표현을 사용하는 데에는

복음서 마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나름대로의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마가복음이 기록하고 있는

바리새파 사람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은

마가복음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어제 아침묵상에서는

누룩이 상징하는 복음서의

공통적인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누룩이 상징하는

마가복음만의 특별한 의미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가장 먼저 선포하신 말씀은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시고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이 곧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예수님이 행하신 모든 일이

하나님 나라를 보여 주신 것입니다.

 

이를테면

병든 사람을 고치는 기적이든

귀신을 내쫓는 이적이든

세리와 죄인 그리고 이방인을 대하는 태도이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이든지 간에

 

예수님이 행한 모든 사역,

예수님이 하신 모든 말씀은

그 자체로 하나님 나라의 표적이며,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사역 속에 나타난

신비한 기적이나 놀라운 이적들은

기적이나 이적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모든 기적(miracle)과 이적(wonder)

단순히 신비하고 놀라운

초자연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모든 기적(miracle)과 이적(wonder)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깨닫게 하고

하나님 나라를 나타내기 위한

표적(sign)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표적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제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이나 이적에만 집착하여

더 큰 기적이나 이적을 기대하면서

예수님을 따라다녔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기대는

예수님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예수님을 따라 다니면서도

예수님에 대한 심각한 불신앙에 빠진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열심히 교회를 다니기는 하지만

정작 예수님을 믿기 때문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인 교회를 이용해

오로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교회를 다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이 행하신 수많은 기적과 이적

예수님의 말씀하신 수많은 가르침에도 불구하

이것을 메시아의 표적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자신들이 종교 제도와 기득권을

위협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사역을

마귀의 사역으로, 귀신의 사역으로

치부하고 배척합니다.

 

심지어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을 조롱하고 비난하고 멸시하기 위해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마가복음에서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의 사역을

귀신의 사역으로 거부하면서

예수님에 대한 불신앙을 드러냅니다.

 

예수님 주변에 모여들었던 군중들 역시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예수님에 대한 잘못된 기대와 생각으로

예수님에 대한 불신앙을 드러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군중들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님을

메시아(그리스도)로 믿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 나라이신 예수님에 대한

잘못된 기대와 이해 때문에

예수님에 대한 불신앙을 가지는 것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나 군중들은

이스라엘을 로마의 압제로 부터 해방시킬

정치적 메시아(그리스도)를 기대하였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나 군중들은

자신들을 이전보다 더 풍요롭게 해 줄

경제적 메시아를 기대하였던 것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사역에서

자신들에게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풍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메시아(그리스도)를 발견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기대와 믿음을

결코 충족시키지 못하는

예수님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깨닫지 못하는

불신앙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메시아가 아니라

지금까지 자신들이 누려왔던 기득권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메시아를 기대하고 기다렸습니다.

 

결국 바리새파 사람들의

메시아에 대한 잘못된 기대와 믿음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깨닫지 못하는

불신앙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마가복음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바리새파 사람들의 누룩입니다.

 

 

오늘의 기도

 

교회를 아무리 열심히 다닌다고 해도

예수님에 대한 잘못된 기대와 믿음은

성경이 가르치고 말씀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내가 만들어낸 예수를 믿는 것임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에게 바른 신앙, 바른 믿음을 주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