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화요일 아침묵상-모세의 율법
마가복음 10:1-4 (표준새번역, NIV)
1 예수께서 거기에서 떠나 유대 지방으로 가셨다가, 요단 강 건너편으로 가셨다. 무리가 다시 예수께로 모여드니, 그는 늘 하시는 대로, 다시 그들을 가르치셨다.
2 바리새파 사람들이 다가와서, 예수를 시험하려고 물었다.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가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4 그들은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 Jesus then left that place and went into the region of Judea and across the Jordan. Again crowds of people came to him, and as was his custom, he taught them.
2 Some Pharisees came and tested him by asking, "Is it lawful for a man to divorce his wife?"
3 "What did Moses command you?" he replied.
4 They said, "Moses permitted a man to write a certificate of divorce and send her away."
바리새파 사람들이
많은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예수님을 찾아와 묻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바리새파 사람들의 질문은
몰라서 묻는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께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해서는
예수님을 어려움에 빠지게 하려는
나쁜 의도로 질문을 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시험하여
곤경에 빠뜨리려는
바리새파 사람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역으로 되물으십니다.
“모세가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예수님의 역질문에
바리새파 사람들은
“이혼증서를 써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대답했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의 질문에 대답한 것은
신명기 24장 1절-4절의 말씀을
그 근거로 한 것입니다.
신명기 24:1
남녀가 결혼을 하고 난 다음에,
남편이 아내에게서 수치스러운 일을 발견하여
아내와 같이 살 마음이 없을 때에는,
아내에게 이혼증서를 써주고,
그 여자를 자기 집에서 내보낼 수 있습니다.
모세의 율법이 규정한
남편이 아내와 이혼할 수 있는 이유는
아내에게서 ‘수치스러운 일’을 발견하여
남편이 아내와 더 이상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없을 때입니다.
그런 경우 남편은
아내에게 이혼증서를 써주어야만
아내를 집에서 내 보낼 수 있습니다.
모세의 율법이
아내에게 이혼증서를 써주어
아내를 집에서 내 보내게 한 것은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라 할지라도
다른 남자와 다시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혼에 관한 모세의 율법을
지금 우리 시대 부부관계에서의
이혼과 같은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우리 시대
부부관계에서의 이혼은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는 남자와 여자가
평등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이혼입니다.
하지만 모세가
이혼에 관한 율법을 가르치고
이것을 적용하였던
예수님의 당시의 상황은
남자와 여자가 결코
평등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남자만이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할 수 있으며
남자의 이혼 결정에 따라
여자는 집에서 쫓겨나야 했습니다.
물론 간혹 가다가
결혼한 아내가 남편에게서 도망쳐서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는
매우 드문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드문 특별한 경우였고
대부분은 남자에 의해 여자가
버림을 받아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도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되느냐?
예수님께 물었던 것입니다.
신명기에 기록된 모세의 율법을
문자 그대로만 보면
이혼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남자에게만 있었던
여자에게는 매우 부당한 율법입니다.
그래서 이 율법은
시대적인 한계를 가진 율법으로
어느 시대에나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재해석이 필요한 율법입니다.
그런데 신명기 모세의 율법에는
그 해석과 적용을 어렵게 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남편이 아내에게서
수치 되는 일을 발견하여 라는
단서 조항이었습니다.
이 단서는 이혼을 가능케 하는
율법의 유일한 조항으로
이 사유에 맞지 않는 이혼은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죄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율법학자들은
이혼의 사유가 될 만한
'수치스러운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는 논쟁을 벌였습니다.
예수님 당시 율법학자들은
크게 두 파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샴마이(Shammai)라는 율법학자가 이끄는
샴마이 학파가 있었고
힐렐(Hillel)이라는 율법학자가 이끄는
힐렐 학파가 있었습니다.
샴마이 학파는
신명기 24장 1절의 '수치 되는 일'을
명백하게 부적절한 음행
즉 간음으로만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간음외의
다른 이유로 이혼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힐렐 학파는
‘아내로서 부적절한’ 것이면
무엇이나 이혼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음식을 태워 버린 것도
아내의 수치스러운 일이라 해석하여
이혼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남편이 더 이상 아내에게
여자로서 관심이 없어졌다면,
이것 역시 아내에게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으며
남편은 이것을 가지고 정당하게
자기 아내와 이혼할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보았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두 율법학파의 율법해석 가운데
어느 학파의 주장이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인기와 지지를
받았을 것 같습니까?
당연히 힐렐 학파였습니다.
남자 중심의 당시 유대 사회에서
힐렐 학파의 해석과 주장은
자기 마음대로 아내와 이혼하고 싶어 하는
유대 남자들에게
인기와 지지를 얻었습니다.
당연히 유대사회의
주류라 할 수 있는 바리새인들 역시
누구의 주장을 따랐냐면
힐렐 학파의 율법해석을 따랐습니다.
율법학자는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이 저들의 사명입니다.
하지만 당시 율법학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기 보다는
자신들의 종교권력과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해석과 적용으로
율법의 가르침을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율법을 지켜야 하는
유대인들 역시
율법의 주신 하나님의 뜻을 찾기 보다는
자신의 이익과 편리 그리고
자신의 죄를 합리화 해주는 가르침을
더욱 더 따르려 했습니다.
이것은 단지 이천 년 전
유대 사회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이천 년 전 유대 사회와 비슷한 일들이
지금도 여전히 교회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저들의 신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분별하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나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저들의 신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진리가 아닙니다.
너무나 많은 교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과 편리이며
세상에서의 축복을 보장해 주는
종교 교리와 가르침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말씀이
갈수록 점점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하나님 말씀의 능력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교회가 그리고 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진리를
알려고 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과 욕심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사사로이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죄를 합리화하거나
감추려 하지 않고
우리의 죄를 분명하게 볼 수 있는
정직한 믿음을 주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