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금요일 아침묵상-세 번째 수난예고
마가복음 10:32-34 (현대인, NIV)
32 예수님의 일행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예수님이 앞장서서 가시자 제자들이 놀라고 뒤따라가는 사람들도 두려워하였다. 예수님은 다시 열 두 제자를 가까이 불러 자기가 앞으로 당할 일을 이렇게 일러 주셨다.
33 '지금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서 나는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그들은 나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다음 나를 이방인들에게 넘겨줄 것이며
34 이방인들은 나를 조롱하고 침 뱉고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3일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32 They were on their way up to Jerusalem, with Jesus leading the way, and the disciples were astonished, while those who followed were afraid. Again he took the Twelve aside and told them what was going to happen to him.
33 "We are going up to Jerusalem," he said, "and the Son of Man will be betrayed to the chief priests and teachers of the law. They will condemn him to death and will hand him over to the Gentiles,
34 who will mock him and spit on him, flog him and kill him. Three days later he will rise."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예수님의 세 번째 수난 예고 말씀입니다.
마가복음에는 세 번에 걸쳐서
수난 예고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가복음이 기록하고 있는
세 번에 걸친 예수님 수난 예고 말씀은
세 번 모두 비슷한 패턴(pattern)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 예고 말씀에서
반복되고 있는 비슷한 패턴을 알아야
수난 예고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진짜 메시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수난 예고입니다.
마가복음 8:31 (현대어)
그때에 비로소 예수께서는
자신이 많은 고난을 받고
유대인 지도자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제자들에게 알리셨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장차 예루살렘에서 겪으실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수난예고를 들은 베드로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예수님께서 가시려는 길을 막아섭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은
도저히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시려는
고난과 죽음의 길을 막아서는 베드로를
예수님께서 크게 책망하며 말씀하십니다.
마가복음 8:33 (현대어)
사단아 물러가라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않고
인간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두 번째 수난 예고입니다.
마가복음 9:31 (현대어)
예수께서는 "인자는 배신당하여 죽었다가
사흘 만에야 다시 살아날 것이다"라는
말씀을 전하시고자 하였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다시 한 번 예루살렘에서 겪으실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두려움에만 사로잡힙니다.
심지어 제자들끼리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시면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오를 것인가를 놓고
길거리에서 서로 다툽니다.
세 번째 수난 예고는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말씀입니다.
마가복음 10:33-34 (현대어)
우리가 예루살렘에 도착하면, 인자는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의 손에 넘겨져
사형 선고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런 뒤 로마사람들에게 넘겨져
그들이 나를 조롱하고 침 뱉고
채찍으로 때려 마침내 죽게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세 번째 수난 예고의 말씀은
첫 번째, 두 번째 수난 예고의 말씀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자세합니다.
처음으로 예루살렘이라는
구체적 지명을 말씀하시며
유대교 종교지도자들과
로마 군병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부활할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은
승리와 영광의 장소로만
여겼던 곳입니다.
제자들은 생각하기를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시기만 하면
로마 권력과 유대 종교권력을
무너뜨릴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마침내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나라를
우뚝 세우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제자들은
장차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질
놀라운 승리와 영광을 기대하며
예수님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승리와 영광의 장소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생각하는 예루살렘에서
승리와 영광이 아니라
고난과 조롱을 당하고
마침내 죽임을 당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사형을 선고받고
로마제국에 의해 사형을 당할 것임을
매우 구체적으로 예고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 번에 걸쳐
수난 예고의 말씀을 하셨음에도
제자들은 여전히 깨닫지 못합니다.
심지어 세베대의 두 아들이었던
야고보와 요한은 다른 제자들 몰래
예수님을 찾아가서는 부탁을 합니다.
무슨 부탁이었습니까?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시면
자신들을 주님의 오른편과 왼편에
앉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한 것입니다.
마가복음 10:37(현대어)
그들이 말하였다.
"저희는 주께서 영광 받으실 때
주님 다음의 자리에 앉게 되기를 원합니다.
한 명은 주님의 오른편에
한 명은 주님의 왼편에 앉게 해주십시오.“
세 번이나 반복된
예수님의 수난 예고 말씀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전혀 조금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수난 예고 말씀을 듣고도
오히려 수난 예고에 담긴 의미와는
정반대되는 행동을 합니다.
수제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을 막아섰고
제자들은 서로 자기가
더 높은 자리에 오르겠다고 다투었고
야고보와 요한은
주님의 오른편과 왼편에 앉게 해달라고
다른 제자들 몰래 청탁을 하였습니다.
도대체 왜
제자들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것입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예수님의 수난 예고 말씀을 듣고도
조금도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왜
예수님의 수난 예고 말씀을
세 번이나 듣고도 깨닫지 못했습니까?
예수님의 메시아(그리스도) 되심을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배우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 대신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메시아 신앙에
예수님을 끼워 맞추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제자들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 보다 더 심각한 잘못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 8:34 (개역개정)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따른다는 것은
자기에 대한 이기심을 부인(극복)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십자가(사명, 책임)를
기꺼이 자발적으로 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장차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이 겪으실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사건은,
제자들이 아직 겪어보지 못한
미래의 사건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세 번의 수난예고에도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로 오신 예수님께서
온갖 수치와 모욕과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요즘 기독교인들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것을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이번 주 아침묵상은 여기까지입니다.
한 주간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어 서서
내가 가는 길을 돌아볼 수 있는
주일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은
예수님을 통해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예수님을 위해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임을
배우고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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