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일 월요 아침묵상-가증스러운 물건

 

마가복음 13:14-23 (새번역, NIV)

14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물건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사람은 깨달아라) 그 때에는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하여라.

15 지붕 위에 있는 사람은, 내려오지도 말고, 제 집 안에서 무엇을 꺼내려고 들어가지도 말아라.

16 들에 있는 사람은 제 겉옷을 가지로 뒤로 돌아서지 말라.

17 그 날에는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하다.

18 이 일이 겨울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19 그 날에 환난이 닥칠 것인데, 그런 환난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뒤로부터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20 주께서 그 날들을 줄여 주지 않으신다면, 구원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께서는, 주께서 뽑으신 선택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줄여 주셨다.

21 그 때에 누가 너희에게 "보아라, 그리스도가 여기에 있다. 보아라, 그리스도가 저기에 있다" 하더라도, 믿지 말라.

22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예언자들이 일어나, 표징들과 기적들을 행하여 보여서, 할 수만 있으면 선택 받은 사람들을 홀리려 할 것이다.

23 그러므로 너희는 조심하여라. 내가 이 모든 일을 너희에게 미리 말하여 둔다."

13 All men will hate you because of me, but he who stands firm to the end will be saved.

14 "When you see 'the abomination that causes desolation' standing where it does not belong--let the reader understand--then let those who are in Judea flee to the mountains.

15 Let no one on the roof of his house go down or enter the house to take anything out.

16 Let no one in the field go back to get his cloak.

17 How dreadful it will be in those days for pregnant women and nursing mothers!

18 Pray that this will not take place in winter,

19 because those will be days of distress unequaled from the beginning, when God created the world, until now--and never to be equaled again.

20 If the Lord had not cut short those days, no one would survive. But for the sake of the elect, whom he has chosen, he has shortened them.

21 At that time if anyone says to you, 'Look, here is the Christ!' or, 'Look, there he is!' do not believe it.

22 For false Christs and false prophets will appear and perform signs and miracles to deceive the elect--if that were possible.

23 So be on your guard; I have told you everything ahead of time.

 

 

오늘 묵상하는 말씀 역시

성전 파괴에 대한 징조로 하신 말씀으로

지금 우리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미 성취되어진 역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후 40여년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큰 폭력과 핍박과 고통을

겪어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유대교 열심당이 중심이 되어

로마제국의 식민지 통치에 저항하여

로마제국과의 전쟁을 벌였지만

그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습니다.

 

예루살렘 모든 성벽이 무너졌고

하나님께서 계신다며 신성시 여겼던

헤롯 성전 역시 완전히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후대의 역사가들은 이것을

1차 유대-로마전쟁 또는

유대독립전쟁(AD 66-73)

이라고 불렀습니다.

 

유대인 출신의 로마 역사가였던

플라비우스 요세푸스는

1차 유대-로마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유대와 로마제국과의 전쟁당시

예루살렘 성에서 죽임을 당한

유대인들이 숫자가 무려 110만 명이었으며

포로로 잡힌 숫자가 97천 명이었다고 합니다.

 

이전까지 로마제국은

유대인들에 대해 정치적 자치권과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는 등,

포용과 관용으로 대했습니다.

하지만 제1차 유대-로마 전쟁 이후로

유대인들에 대한 로마제국의

핍박과 박해는 극도로 포악해 졌습니다.

 

로마제국은 유대인 포로들을 데려다가

노예로 삼거나 검투사로 만들거나

심지어 야수들의 먹이 감으로 삼았습니다.

 

그야말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핍박과 박해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 결과 유대인들은 박해를 피해

로마 제국 전역으로 흩어져 숨게 되었고

이것을 디아스포라라고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배경에서

오늘 묵상하는 말씀을 읽게 되면

좀 더 분명하게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13:14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물건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사람은 깨달아라)

그 때에는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하여라.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물건이

서지 못할 곳에 서는 것이

모든 재앙의 시작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물건이 무엇인지

서지 못할 곳이 어디인지에 대해서,

아무리 성경을 열심히 읽어도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당시 예수님으로부터

이 말씀을 들었던 제자들이나

훗날 초대교회 공동체는

 

이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마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물건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이라는 말씀은

 

다니엘서에 나오는

예언의 말씀을 인용하신 것입니다.

 

다니엘서 11:31

그의 군대가 성전의 요새지역을 더럽힐 것이며,

날마다 드리는 제사를 없애고,

흉측한 파괴자의 우상을 그 곳에 세울 것이다.

 

다니엘서 12:11

날마다 드리는 제사가 없어지고,

혐오감을 주는 흉측한 것이 세워질 때부터,

천이백구십 일이 지나갈 것이다.

 

다니엘은 이방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공격할 것이고,

성전을 모욕하고 더럽힐 것이며,

성전 제사 제도를 없애 버릴 것이고,

하나님의 성전에 이방 군대의 지도자,

즉 황제의 우상을 세울 것을

일찍이 예언하였습니다.

 

이것은 매우 악랄하게

성전을 모독하고 더럽히는 것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성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만들 것이고

그 결과 성전이 황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역사에서

다니엘서의 예언처럼 예루살렘 성전이

이방군대에 의해 더럽혀졌습니다.

 

주전 168년에 그리스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침략해서는

예루살렘 성전의 제단 위에

제우스 신에게 드리는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곤 유대 제사장들로 하여금

율법이 부정하게 여기는 돼지로

제사를 드리게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유대인들의 마음에

예루살렘 성전은 더럽혀졌기 때문에

더 이상 하나님께서 성전에

임재하지 않는다고 여겼습니다.

 

이것이 스룹바벨 성전이었습니다.

 

스룹바벨 성전은

이방인들에게 더럽혀졌기 때문에

더 이상 유대 백성들에게

성전으로서 인정받지 못하였습니다.

 

더럽혀진 스룹바벨 성전을

헤롯 왕이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대적으로 수리하여 만들어진 것이

헤롯 성전이었습니다.

 

헤롯 성전은

처음 지어졌던 솔로몬 성전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화려하게

지어졌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헤롯 성전을 방문했던 유대 백성들은

성전의 웅장함과 화려함에 감탄했습니다.

 

유대백성들이 자부심을 가질 만큼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성전을 향해

다니엘서의 예언을 인용하면서

또 다시 성전이 더럽혀지고

황폐하게 될 것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성전에 대한 예수님의 예고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취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의 예고는

주후 60년경부터 70년경 사이에 일어난

1차 유대-로마전쟁과

그로 인한 성전 파괴에 대한 예고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예수님의 예고는

로마제국이 예루살렘을 칼로 정복하고

예루살렘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물건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히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기보다는

더욱 깊은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로마제국은

그 시대 세계 최고의 권력이었습니다.

 

로마의 시민권 가진 자들은

특별하게 선택받은 자들이었고,

로마의 황제는 세계를 지배하는

통치자이며 전능한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로마의 황제와 군대가

비록 외형적으로는 거대해 보일지라도

실상은 모든 걸 파멸로 몰아넣는

가증한 세력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로마의 군대가 힘으로

예루살렘을 짓밟고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결코 그들이

함부로 차지 할 수 없는 거룩한 곳입니다.

 

이것을 예수님은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물건이

서지 못할 곳에 섰다는 은유적 표현을 통해

드러내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눈에는 세상의 권세가

위대하고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이런 것들은

모든 것을 황폐하게 만드는

가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마음으로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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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