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금요일 아침묵상-종교지도자들의 흉계
마가복음 14:1-2 (새번역, NIV)
1 유월절과 무교절 이틀 전이었다. 그런데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어떻게 흉계를 꾸며서 예수를 죽일까" 하고 궁리하고 있었다.
2 그런데 그들은 "백성이 소동을 일으키면 안 되니, 명절에는 하지 말자" 하고 말하였다.
1 Now the Passover and the Feast of Unleavened Bread were only two days away, and the chief priests and the teachers of the law were looking for some sly way to arrest Jesus and kill him.
2 "But not during the Feast," they said, "or the people may riot."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없앨 모의를 시작한 것은
지금이 처음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역 초기부터였습니다
마가복음 3:6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니라.
예수님께서 강도의 소굴로 타락한
성전을 정결하게 하셨을 때에도
저들은 예수님을 죽일 방도를 찾았습니다.
마가복음 11:18a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듣고
예수를 어떻게 죽일까 하고 꾀하니
하지만 저들은 예수님을 죽일
마땅한 방도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은
이번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심지어 없는 사실도 만들어내서라도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유월절과 무교절을
불과 이틀 앞둔 시기인지라
이 시기만큼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잘 아시는 사실이겠지만
유월절은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서
이스라엘의 가장 큰 명절입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달력으로
니산월(지금의 4-5월) 14일 저녁이었으며,
유월절 다음 날부터 칠일 동안은
누룩을 넣지 않는 빵을 먹는
무교절로 지켰습니다.
그래서 흔히 이 기간을
유월절 주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유월절이 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고향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모였습니다.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은
수많은 백성들이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모여들었기 때문에
자칫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다가
소동이 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유월절 명절에는
예수를 죽이지 말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유월절 절 기를 앞두고
거짓 흉계를 써서라도
예수님을 죽이려고 궁리하고 모의하는
종교지도자들의 타락한 모습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 있습니다.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히브리 노예들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키시고 구원하신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예배하는
이스라엘 최고의 명절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또다시 로마제국 압제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스라엘이 직면한 비참한 현실을 보며
구원의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자신들의 죄를 회개할 때가
유월절 절기입니다.
성전을 관리하는 종교지도자들은
더더욱 이런 일에 집중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유월절을 이틀 앞두고
종교지도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자신들의 종교 기득권을 위협하는
예수님을 죽이려는
흉계를 꾸미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이유는
예수님에게 종교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이유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11:18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듣고
예수를 어떻게 죽일까 하고 꾀하니
이는 무리가 다 그의 교훈을
놀랍게 여기므로 그를 두려워함일러라.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자신들의 약함과 두려움을 숨기기 위해
오히려 공격적인 행동으로
자신들의 두려움을 숨기려고 합니다.
북한이 그토록 절박하게
핵무기를 가지려고 갖은 애를 쓰는 것도
미국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역하던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누리던 권세(기득권)는
오랜 종교적 전통과 로마제국의 묵인 아래
매우 강력하고 대단했습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 스스로도
자신들만이 하나님의 말씀을
독점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들의 종교 가르침이
예수님의 말씀에 의해 무시당하고
많은 사람들이 놀라며 따르는 것을 보고는
예수님을 두려워하였습니다.
만일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가르치고
자신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았다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말씀을 듣고 놀라며 따르더라도
예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가르치지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지도 않았습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오로지
종교를 이용하고 성전을 이용해서라도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는 데에만
모든 관심과 열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가르침에
군중들이 놀라며 따르는 것을 보고는
자신들의 종교 기득권이 무너질까봐
예수님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또한 당시 종교지도자들에게는
예수님뿐만 아니라 군중들 또한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예수님과 종교지도자들 사이에
성전에서 논쟁이 벌어졌을 때
예수님께서 저들에게 묻습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고 묻자
종교지도자들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세례 요한을 참 선지자로 여기는
많은 백성들이 무서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마가복음 11:32b
모든 사람이 요한을 참 선지자로 여기므로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하는지라
또한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포도원 주인의 비유 말씀을 통해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악함을 폭로하셨습니다.
분노한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붙잡아가려고 했지만
많은 군중들이 무서워
예수님을 잡아가지 못했습니다.
마가복음 12:12
그들이 예수의 이 비유가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잡고자 하되
무리를 두려워하여 예수를 두고 가니라
이처럼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 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빼앗길 것에 대한 두려움,
사람들이 소동을 일으킬 것에 대한
두려움에만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에게 군중들은
언제 자신들에게 돌을 던질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모든 권세와 부의 근원이었습니다.
따라서 종교지도자들은
사람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라도 감행할 수 있었습니다.
거짓 흉계를 동원해서라도
군중들이 관심을 가지는 예수님을
반드시 제거해야만 했습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두려움을 이기는 유일한 길은
두려움의 대상인 예수님을
제거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두려움의 근원인
저들의 욕망과 거짓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종교지도자들은
두려움의 근원인 욕망을 내려놓기보다는
자신들의 욕망을 지키기 위해
예수님을 제거하는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천년 전의 타락한 역사는
오늘도 여전히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가 그리고 목사와 교인들이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교회와 기독교를 비판하는
세상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형식과 제도라는 기독교 신앙의
껍데기만 붙잡고 있는
외식하는 신앙에 빠져 버린
우리의 영적 타락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하나님보다 세상에서의 돈과 권세를
더 두려워하고 간절히 원하고 있는
우리의 탐욕과 욕심을
두려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사람의 모든 두려움의 근원은
탐욕과 욕심임을 깨닫게 하시어
탐욕과 욕심을 내려놓음으로
참된 평안을 누리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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