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금요일 아침묵상-값비싼 향유
마가복음 14:3-9 (새번역, NIV)
3 예수께서 베다니에서 나병으로 고생하던 환자 시몬의 집에 머무실 때에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는데, 한 여자가 매우 값진 순수한 나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리고,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
4 그런데 몇몇 사람이 화를 내면서 자기들끼리 말하기를 "어찌하여 향유를 이렇게 허비하는가?
5 이 향유는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서,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었겠다!" 하였다. 그러고는 그 여자를 나무랐다.
6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가만두어라. 왜 그를 괴롭히느냐? 그는 내게 아름다운 일을 했다.
7 가난한 사람들은 늘 너희와 함께 있으니, 언제든지 너희가 하려고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은 아니다.
8 이 여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다. 곧 내 몸에 향유를 부어서, 내 장례를 위하여 할 일을 미리 한 셈이다.
9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사람들이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3 While he was in Bethany, reclining at the table in the home of a man known as Simon the Leper, a woman came with an alabaster jar of very expensive perfume, made of pure nard. She broke the jar and poured the perfume on his head.
4 Some of those present were saying indignantly to one another, "Why this waste of perfume?
5 It could have been sold for more than a year's wages and the money given to the poor." And they rebuked her harshly.
6 "Leave her alone," said Jesus. "Why are you bothering her? She has done a beautiful thing to me.
7 The poor you will always have with you, and you can help them any time you want. But you will not always have me.
8 She did what she could. She poured perfume on my body beforehand to prepare for my burial.
9 I tell you the truth, wherever the gospel is preached throughout the world, what she has done will also be told, in memory of her."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였던
시몬의 집에 머물면서
제자들과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 때 나드 향유 한 옥합을 가진
한 여인이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향유를 가져온 여인은
향유가 담긴 옥합을 깨뜨리고는
값비싼 나드 향유를 모두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여인이 노동자의 연봉과 맞먹는
값비싼 나드 향유 전부를
예수님 머리 위에 붓자
이것을 본 몇 사람들이 여인을 꾸짖습니다.
차라리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지
왜 이런 쓸데없는 낭비를 하냐며
향유를 부은 여인을 나무랍니다.
삼백 데나리온이나 되는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여인의 행동은,
지금까지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제자들이나 무리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분노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사흘씩이나
굶주린 적도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안식일임에도 밀을 잘라먹다가
바리새인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가난했고 먹을 것이 없어
자주 굶주려야 했던 제자들에게
삼백 데나리온이나 하는 향유 한 옥합은
그야말로 엄청난 돈이었습니다.
값비싼 향유를 팔아서
예수님 주변에 몰려든 가난한 이웃들은
구제하는데 사용한다면
여인이 가져온 향유가 더욱 가치 있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에게 몽땅 부어 버림으로써
향유를 철저하게 낭비해 버린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나 사람들이
여인의 행동을 보고서
흥분하며 여인을 나무랄 만도 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 역시
값비싼 향유를 낭비하는 여인의 행동을
꾸짖을 것이라 예상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들을 항상 불쌍히 여기시며
저들이 배가 고플 때 오병이어로
저들의 굶주림을 해결해 주시고
저들이 병들거나 귀신들렸을 때
저들을 도우시고 치료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여인을 꾸짖는 사람들을 책망하시고
여인의 행동을 아름다운 일이라며
칭찬하신 것입니다.
심지어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이들을 꾸짖으며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늘 너희와 함께 있으니
언제라도 너희가 도울 수 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 않다며,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십니다.
일부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교묘하게 왜곡하여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것보다는
종교적 봉사나 헌신을 먼저 해야 하는
더 중요한 일로
가르치셨다고 설교합니다.
그래서 교회를 위한 것이라면
가장 값비싼 것으로 해야 한다며
수십 억, 수백 억 하는 건축을 하거나
고가의 교회 비품 등을 구입하는 등
교회 재정의 무분별한 낭비에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물론 교회가 우선순위를 두고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이전에
복음을 가르치고 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멀쩡한 건물을 부수고
더 크고 화려한 교회건물을 짓기 위해
값비싼 향유를 부은 여인의 이야기를
명분으로 앞세우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매우
교묘하고 악의적인 왜곡입니다.
교회건물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리모델링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값비싼 재료로 교회건물을 꾸미거나
고가의 장비나 비품을 구입하기 위해
값비싼 향유를 부은 여인의 이야기를
명분으로 앞세우는 것 역시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매우
교묘하고 악의적인 왜곡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보다
예수님을 위해
값비싼 향유를 붓는 것이
훨씬 더 값진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셨습니까?
마가복음 14:7
가난한 사람들은 늘 너희와 함께 있으니,
언제든지 너희가 하려고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슨 뜻입니까?
지금 너희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걱정하고 있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늘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니
너희가 돕기를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여인의 행동은
한번 뿐인 예수님의 죽음을 예비하는
일회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신 것은,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의 행동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신 것은
예수님의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단 한 번뿐인
일회적인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일, 실제로는
교회의 일을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사명을 외면하거나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예수님 말씀에 대한 심각한 왜곡입니다.
더 나아가 값비싼 향유를 부은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신 사건을 이용해
교회 건물을 값비싼 재료나 물건들로
화려하게 꾸미고 치장하는 것을,
마치 예수님께서 기뻐하시고
칭찬받을 만한 일이라고 가르치는 것은
예수님 말씀에 대한 심각한 왜곡입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님의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고
예수님의 뜻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영적 분별력과 지혜를 가지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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