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월요일 아침묵상-여인의 행동과 신앙
마가복음 14:3-9 (새번역, NIV)
3 예수께서 베다니에서 나병으로 고생하던 환자 시몬의 집에 머무실 때에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는데, 한 여자가 매우 값진 순수한 나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리고,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
4 그런데 몇몇 사람이 화를 내면서 자기들끼리 말하기를 "어찌하여 향유를 이렇게 허비하는가?
5 이 향유는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서,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었겠다!" 하였다. 그러고는 그 여자를 나무랐다.
6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가만두어라. 왜 그를 괴롭히느냐? 그는 내게 아름다운 일을 했다.
7 가난한 사람들은 늘 너희와 함께 있으니, 언제든지 너희가 하려고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은 아니다.
8 이 여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다. 곧 내 몸에 향유를 부어서, 내 장례를 위하여 할 일을 미리 한 셈이다.
9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사람들이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3 While he was in Bethany, reclining at the table in the home of a man known as Simon the Leper, a woman came with an alabaster jar of very expensive perfume, made of pure nard. She broke the jar and poured the perfume on his head.
4 Some of those present were saying indignantly to one another, "Why this waste of perfume?
5 It could have been sold for more than a year's wages and the money given to the poor." And they rebuked her harshly.
6 "Leave her alone," said Jesus. "Why are you bothering her? She has done a beautiful thing to me.
7 The poor you will always have with you, and you can help them any time you want. But you will not always have me.
8 She did what she could. She poured perfume on my body beforehand to prepare for my burial.
9 I tell you the truth, wherever the gospel is preached throughout the world, what she has done will also be told, in memory of her."
예수님께서는 어린 나귀를 타시고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타신 어린나귀는
세상 권세와 힘과 폭력으로
백성들을 지배하는 왕이 아니라,
백성들을 섬기는 겸손하신 왕이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께서
세상의 왕들과 종교지도자들이 누리는
세상 권세와 종교 기득권을 공격하자
저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세상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붙잡아서는
죽이겠다고 계략을 꾸밉니다.
제자들은 세상권세에
무기력하게 붙잡히신 예수님을 보며
모든 것이 끝났다고 절망하며
예수님을 배신하고 숨어버립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님이 왕이라는 선포식이
십자가의 죽음에서 벌어집니다.
마가복음 15:25-26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때는, 아침 아홉 시였다.
그의 죄 패에는
‘유대인의 왕’이라고 적혀 있었다.
예수님은 로마 군병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혀 달리셨는데
예수님을 매단 십자가에 붙이는 명패에는
‘유대인의 왕’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빌라도가 히브리어와 로마어와 헬라어로
‘유대인의 왕 나사렛 사람 예수’라고
십자가에 붙일 명패에 적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유대교 대제사장들은
‘유대 사람의 왕이라 쓰지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으로
써 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빌라도가
‘나는 쓸 것을 썼다’라고 말하면서
유대교 대제사장들의 요청을
단호히 거절합니다.
요한복음 19:21-22
유대 사람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유대 사람의 왕이라고 쓰지 말고
자칭 유대 사람의 왕이라고 쓰십시오."하고
말하였으나 빌라도는
"나는 쓸 것을 썼다."하고 대답하였다.
결국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에는
‘유대인의 왕’이라는
명패가 붙게 된 것입니다.
세상의 관점에서 보자면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는
명백한 패배이며 실패입니다.
예루살렘에 왕으로 입성한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왕위에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십자가 처형이라는
수치스럽고 비참한 죽음을 당합니다.
세상과 종교 권력은
예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죽이려고 음모를 꾸몄고
그들의 계략대로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놀라운 역설이 있습니다.
제자들이나 많은 백성들은
예수님께서 군사를 일으키거나
천사들을 동원해 타락한 세상을 뒤엎고
이스라엘의 왕의 자리에 오를 것을
기대하고 소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으로
당신의 왕 되심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는
패배와 절망과 좌절의 상징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마침내
모든 백성들을 구원하는
왕이 되셨음을,
그리스도가 되셨음을
선포하는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백성들을 구원하는 왕이라는 선포가
역설적이지만 예수님께서 달리신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세상권세와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이 왕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아 죽이려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왕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십자가에서
오히려 왕으로 그리스도로
선포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름 없는 여인이
옥합을 깨고 귀중한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것은,
예수님을 왕으로 세우는
기름부음의 종교의식이었습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사람의 머리에 기름을 붓는 것은
왕이나 제사장을 세울 때 사용했던
종교적 의식이었습니다.
사무엘상 10:1
이에 사무엘이 기름병을 가져다가
사울의 머리에 붓고 입 맞추며 이르되
여호와께서 네게 기름을 부으사
그의 기업의 지도자로 삼지 아니하셨느냐
물론 이 여인이 이런 지식을 가지고
예수님의 머리에
기름을 부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마가는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인의 행위가 갖는 종교적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이것을 기록했습니다.
종교 지도자들과 권력자들은
예루살렘 입성을 환호하는 백성들에 의해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포되는 것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들과
오랫동안 예수님을 따라 다녔던 사람들조차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방식으로
왕이 되는 것을 방해했습니다.
그러나 오직 향유를 준비한 여인만이
예수님의 머리에 기름을 부음으로
예수님의 왕 되심을 준비하였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여자의 행동에 대해
내 몸에 향유를 부어서,
내 장례를 위하여 할 일을
미리 준비한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인의 행동에 대해
놀라운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마가복음 14:9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사람들이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 말씀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세상의 관점과 시각에서 보자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분명 절망과 패배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이 여인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에서
예수님의 메시아 되심을 깨닫고
예수님께 기름을 부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을 준비한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에서
예수의 그리스도 되심을 깨달은
여인의 신앙이야말로
복음전파와 함께
세상에 반드시 전해져야 한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예수의 그리스도 되심을 깨닫고 고백한
여인의 신앙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서
결코 빠져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신앙의 기본입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님께서 나를 구원하시는
그리스도 되심을 깨닫는 길은,
세상의 영광과 성공과 자랑에 있지 않고
오히려 세상이 실패라고
절망이라고 하는 곳에서 발견할 수 있음을
깨닫고 체험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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