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일 수요 아침묵상-가룟 유다의 배신

 

마가복음 14:10-11 (새번역, NIV)

10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들에게 예수를 넘겨 줄 마음을 품고, 그들을 찾아갔다.

11 그들은 유다의 말을 듣고서 기뻐하며, 그에게 은돈을 주기로 약속하였다. 그래서 유다는 예수를 넘겨 줄 적당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10 Then Judas Iscariot, one of the Twelve, went to the chief priests to betray Jesus to them.

11 They were delighted to hear this and promised to give him money. So he watched for an opportunity to hand him over.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 장로들은

예수님의 사역과 말씀이

자신들의 종교 기득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들의 종교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저들이 생각해 낸 것은

예수님을 죽이려는 계략을 꾸민 것입니다.

 

물론 이들에게는

당장이라도 예수님을 잡아들일만한

권세와 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예수님을

잡아들이는 데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예수님을 섣불리 잡았다가는

자칫 민란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계략을 꾸미길

유월절 주간을 피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르게 조용히

예수님을 붙잡을 궁리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의 제자였던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들을 찾아가서는

예수님을 넘겨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대제사장들은 예상치 못한

예수님의 제자 가룟 유다의 제안에

대단히 기뻐합니다.

 

예수님의 적대자들이

예수님을 죽이고자

궁리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의 최측근이라는

제자가 찾아와서는

저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 것입니다.

 

예수님의 적대자들과

예수님의 최측근인 제자가 야합하여

예수님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민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자들과

예수님을 팔아넘기겠다고

제 발로 찾아온 자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계략과 야합이 판을 치는 중간에

자신의 전 재산과 같은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인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끼어있습니다.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인의 이야기는

얼핏 앞뒤 이야기와 전혀 관계가 없는

뜬금없는 이야기처럼

매우 어색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는

예수님을 죽이려는 자들의 이야기 중간에

의도적으로 옥합을 깨고 향유를 부은

여인의 사건을 기록한 것입니다.

 

마가는 종교지도자들과 가룟유다의

더럽고 추악한 거래와 음모 사이에

 

한 여인의 순수한

헌신의 사건을 기록하므로

저들의 탐욕과 추악함을

더욱 분명히 드러낸 것입니다.

 

예수님의 최측근이었으면서도

돈에 눈이 멀어 예수님을 팔아넘긴

가룟 유다의 배신과 간교함과,

 

자신이 가진 전부를 가지고

예수님의 죽임을 준비한

여인의 신실함, 헌신, 순수함을

선명하게 대조하여 드러낸 것입니다.

예수님을 팔아넘기기 위해

대제사장들을 찾아갔던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12제자 중 하나였습니다.

 

예수님의 12제자는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무리들 가운데서

예수님께서 특별히 구별하여

사도로 세웠던 이들이었습니다.

 

마가복음 3:14

예수께서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고 이름 하셨다.

 

예수님을 팔아넘긴 가룟 유다는

예수님께서 친히 세우신

열두 제자들 가운데 한 명으로

사도라 불렸던 제자였습니다.

 

그런데 사도였던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대제사장들에게 팔아 넘겼고,

결국 유다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마침내 사도직에서도 박탈되었습니다.

 

사도이며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가룟 유다의 배반과 그의 비참한 죽음은

 

초대교회 교인들에게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으며 동시에

영적 도전을 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초대교회 교인들은

로마제국의 강력한 핍박과 박해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배신하면

살 수 있다는 배교의 위협을

늘 받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초대교회 교인들 사이에서는

로마제국의 핍박과 박해에 굴복하여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포기하는 교인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마가가 전해준 가룟 유다의 이야기는

초대교회 교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영적 도전이 되었습니다.

 

가룟 유다는 대제사장들에게

은돈을 받고 예수님을 팔아 넘겼지만

정작 배신의 대가로 받은 돈은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가룟 유다의 비참한 최후는

배교의 위협 앞에 놓여있던

초대 교회 교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영적 도전이 되었습니다.

 

초대교회 교인들은

비참한 가룟 유다의 최후를 통해

자신들의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로 삼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영적 도전을 줍니다.

 

신문 방송을 통해

유명하다고 하는 교회 지도자들의

타락에 대한 소식을

거의 매일같이 접하게 됩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어떤 생각이나 반응을 하시는지요?

 

교회 지도자들의 타락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대부분의 교인들이 나타내는 반응은

아마도 실망일 것입니다.

 

교인들의 실망은

단지 목사에 대한 실망만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 전체에 대한

실망으로 발전합니다.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실망은

교회를 안 나가는 가나안 교인들을

점점 더 많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실망은

단지 교회를 안 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는

교인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의 잘못된 언행으로

교회를 안 나가는 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는 교인들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이자 사도였던

가룟 유다의 배신 사건 때문에

그들의 신앙이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초대교회 교인들은

가룟 유다의 배신 사건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저들의 믿음을 더욱 굳건히 했습니다.

 

가룟 유다의 배신이라는

충격적인 사건 속에서도

자신들의 믿음을 더욱 굳건히 했던

초대교회의 영성을 배워야 합니다.

 

유명한 교회 지도자들의 타락에 대한

안타깝고 비통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어떻게 목사라는 사람이 저럴 수가 있나?

 

기독교 신앙은 가짜인가 보구나?

 

하나님이 도대체 있기나 한 것인가?

 

이런 생각이나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유명한 교회지도자들이 타락하고

넘어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유명한 목사라고 하는 사람도

결국 한 순간에 넘어지고 무너지는구나!

 

그렇다면

나 같이 믿음이 연약한 사람

더욱 쉽게 넘어질 수 있음을 알고

 

어떻게 해야 신앙을 지킬 수 있는가를

기도하며 더욱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교회 지도자들의 모범적인 신앙도

우리의 신앙을 지키는 요소가 되지만,

 

교회 지도자의 타락과 넘어짐도

오히려 우리의 신앙을 굳건하게 하는

영적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의 타락을

내 신앙의 타락이나 게으름의

변명이나 핑계로 삼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였던

가룟 유다의 타락과 배신은

초대교회의 신앙을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가룟 유다의 타락과 배신은

오히려 초대교회 교인들의 신앙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더욱 깨어 기도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교회의 비참하고 타락한 현실을

분명히 그리고 정확하게 보아야 합니다.

 

다만 한국교회의 타락한 현실을

내 신앙의 핑계로 삼는 것이 아니라

더욱 깨어 내 신앙을 새롭게 하는

영적 도전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신실하다는 교회 지도자들이

세상의 유혹에 빠져 타락하는 것을

내 신앙의 핑계로 삼지 않고

오히려 더욱 깨어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