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수요일 아침묵상-빌라도의 두 질문
마가복음 15:1-5 (새번역, NIV)
1 새벽에 곧 대제사장들이 장로들과 율법학자들과 더불어 회의를 열었는데 그것은 전체 의회였다. 그들은 예수를 결박하고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겨주었다.
2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께 물었다.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오?" 그러자 예수께서는 "당신이 그렇게 말하였소." 하고 말씀하셨다.
3 대제사장들은 여러 가지로 예수를 고발하였다.
4 빌라도는 다시 예수께 물어 말하였다. "당신은 아무 답변도 하지 않소? 사람들이 얼마나 여러 가지로 당신을 고발하는지 보시오."
5 그러나 예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상하게 여겼다.
1 Very early in the morning, the chief priests, with the elders, the teachers of the law and the whole Sanhedrin, reached a decision. They bound Jesus, led him away and handed him over to Pilate.
2 "Are you the king of the Jews?" asked Pilate. "Yes, it is as you say," Jesus replied.
3 The chief priests accused him of many things.
4 So again Pilate asked him, "Aren't you going to answer? See how many things they are accusing you of."
5 But Jesus still made no reply, and Pilate was amazed.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신성모독이라는 죄로
유대 율법에 따라 사형을 선고합니다.
하지만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의회는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권한만 있었지
사형을 집행할 권한은
오로지 로마제국에게만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들은 예수님을
로마의 유대지역 총독이었던
빌라도에게 넘겨주고는
사형을 집행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사형 집행을 요구받은 로마 총독은
유대 당국자들의 판결을 존중해서
그들이 내렸던 판결대로 집행할 수도 있고,
때론 직접 죄인을 심문을 해서
그 판결을 바꿀 수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로마 총독이었던 빌라도는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과 의회가 넘겨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여러 경로를 통해서 들었을 것입니다.
빌라도는 자신에게 넘겨진 예수가
당시 예루살렘 종교 권력자들과
수시로 충돌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사실을 잘 보여주는 말씀이
마가복음 15장 10절의 말씀입니다.
마가복음 15:10
그는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시기하여
넘겨주었음을 알았던 것이다.
아마도 로마총독 빌라도는
예수님이 종교 권력자들에 의해
사형 판결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에게서 사형을 받을 만한
심각한 죄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로지 유대교 종교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예수를 제거하려는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빌라도가 알고 있는 정보로는
예수가 로마에 대해 반역을 꾀하거나
로마제국을 위협할 수 있는
정치적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단지 예수라는 사람이
유대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이것이 유대 종교 권력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빌라도는
유대교 종교 권력자들이 넘겨준 예수를
로마법에 따라 사형에 처하는 것을
처음에는 꺼려했습니다.
물론 단순히 빌라도가
로마의 법에 충실하려는 이유 때문에
또는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으려는 정의로운 마음에서
예수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것을
주저한 것은 아닙니다.
유대의 역사가였던 필로라는 사람은
빌라도에 대해 융통성 없고 완고하며
잔혹한 성품을 지닌 인물이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극악무도한 짓들을
저지른 사람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빌라도는
로마법을 지키려는 마음,
죄 없는 사람을 죽이지 않으려는 마음,
유대 종교권력자들에 대한 반감으로,
예수에 대한 저들의 고발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로마 총독 빌라도는
당시 유대 종교 권력자들과
서로 협력하는 공생 관계였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를 저들의 요구대로
사형에 넘기지 않으려는 데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빌라도가 저들의 요구대로
예수를 사형에 넘기도록
결정하지 못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유대 백성들 사이에서
예수님의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를 함부로 사형에 처했다가는
유대 백성들 사이에서 자칫
민란이라도 일어나게 될 것을
염려했던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빌라도는
유대 종교 권력자들의 요청을 거절하고
예수님을 직접 심문합니다.
로마법에 의거해서
사형을 시킬만한
죄목이 있는지를 찾아내고자
직접 예수를 심문합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두 가지를 질문 합니다.
첫 번째 빌라도의 질문은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오?”입니다.
로마의 식민 지배를 받던
이스라엘은 스스로 왕을 세울 수 없고
로마제국의 허락을 받아야만
유대인의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대 종교 권력자들은
예수가 스스로 유대인의 왕이라고 하며
로마제국에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고소한 것입니다.
빌라도의 질문에
예수님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당신이 말한 그대로”라고
답변 하십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답변하시면
사형이 선고되고 집행될 것을 아시면서도
유대인의 왕 되심을 인정하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진정한 유대인의 왕이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수님은
유대 종교 권력자들이 고소하였던
정치적인 왕이 아니라
백성들을 섬기는 진정한 왕이셨다.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냐는
빌라도의 질문에
예수님께서 그렇다고 대답을 하시자
대제사장들은 예수가
유대인의 왕임을 자백을 했다며
더욱 큰소리 쳤습니다.
대제사장들은 더욱 힘을 얻어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고발하였습니다.
하지만 대제사장의 여러 고발에도
예수님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동요하는 기색조차 없이
오직 침묵하실 뿐이었습니다.
침묵하시는 예수님을 보고는
빌라도가 두 번째 질문을 합니다.
"당신은 아무 답변도 하지 않소?
사람들이 얼마나 여러 가지로
당신을 고발하는지 보시오.“
예수님은 대제사장의 집에서
벌어진 재판과 마찬가지로
빌라도의 법정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빌라도의 심문에 대응합니다.
대제사장의 집에서 예수님은
침묵과 답변으로 재판을 받으셨습니다.
사람들이 여러 가지로
예수님을 고소하였지만
이들의 여러 가지 거짓 증언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제사장이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오?”라는
예수님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하자
“내가 그다”라는 답변을 하십니다.
마찬가지로 빌라도의 법정에서도
당신의 정체성과 관련된 질문에는
예수님께서 답변을 하시지만
대제사장들의 고소에 대해서는 침묵 하십니다.
거짓 증언과 거짓 고소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변명하므로
자신의 무죄함을 증명해야 하는 일에는
예수님께서 침묵하십니다.
반면에 사형을 피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그리스냐?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냐? 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변하시거나
아니면 차라리 침묵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침묵해야 할 질문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렇다고
답변을 하시는 것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모습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이상하게만 여겼습니다.
마가복음 15:5
그러나 예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상하게 여겼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예수님은 거짓 증언에는
침묵으로 대응하셨지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질문에는
당당하게 답변을 하신 것입니다.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모든 일을 생각하였던 빌라도가
예수님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오늘부터 2018년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한
사순절 기간 동안
더욱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할 때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시어
말해야 하는 것은 반드시 말할 수 있고
침묵해야 할 때는 침묵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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