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 월 아침묵상-부활에 대한 반응1

 

마가복음 16:9-11 (새번역, NIV)

9 예수께서 이레의 첫날 새벽에 살아나신 뒤에, 맨 처음으로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셨다. 마리아는 예수께서 일곱 귀신을 내쫓아 주신 여자였다.

10 마리아는 예수와 함께 지내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11 그러나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 계시다는 것과, 마리아가 예수를 목격했다는 말을 듣고서도, 믿지 않았다.

9 The most reliable early manuscripts and other ancient witnesses do not have Mark 16:9-20. When Jesus rose early on the first day of the week, he appeared first to Mary Magdalene, out of whom he had driven seven demons.

10 She went and told those who had been with him and who were mourning and weeping.

11 When they heard that Jesus was alive and that she had seen him, they did not believe it.

 

 

지난 아침묵상에서도 설명을 드렸지만

오늘부터 묵상하는

마가복음 169절부터 20절까지는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가 쓴 것이 아닙니다.

 

마가복음 169절부터 20절까지는

누군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후대의 교회 지도자들이 첨부한 내용입니다.

 

우리가 읽는 66권의 성경은

맨 처음에 기록한 사람이 있습니다.

 

성경의 저자들이

맨 처음에 기록한 성경을

"성경 원문"이라고 부릅니다.

 

성경 원문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원문을 보고 베껴 기록한 것을

"성경 사본"이라고 부릅니다.

 

지금이야 복사기로

원본을 복사하면 간단하겠지만

복사기나 인쇄술이 없던 당시에는

원본을 베껴서 다시 쓰는 방법이

원본을 복사하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성경 원문이나 성경 사본을

원래 기록된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번역한 성경을

"번역본"이라고 부릅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실은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 66권 가운데

성경 원본이 발견되거나 보관되고 있는 성경은

단 한 권도 없습니다.

 

성경 66권 모두 원본이 아니라

베껴 쓴 사본만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은 모두

성경의 사본이나 번역본을 참고해서

번역되고 만들어진 것입니다.

 

비록 성경의 원본은

아직도 발견되고 있지는 않지만

성경 사본은 여러 종류가 발견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발견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16:9-20의 말씀을

마가가 기록한 것이 아니라는 근거는

 

신약 성경 사본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두 개의 사본에는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4세기))

마가복음 16:9-20의 말씀이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후대에 발견된(10세기경)

아르메니안 사본에는 시내 사본에 없었던

마가복음 16:9-20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고고학적 이유로 해서

대부분의 성서학자들은

마가가 원래 기록한 마가복음의 원본은

마가복음 168절로 끝난 것이고

마가복음 169-20의 말씀은

후대의 교회지도자들에 의해

첨부된 말씀이라고 주장합니다.

 

굳이 복잡하고 어려운

신학적인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가가 기록한 내용과

후대의 교회가 첨부한 내용을

분명하게 구별해야

 

마가가 마가복음을 기록하며

초대교회에 전달하려고 했던

본래의 메시지,

본래의 의미를

제대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초대교회는

부활하셨다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였으며

어떠한 믿음의 선택과 결정을 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는

부활의 소식을 전해들은 세 여인들이

놀라며 두려워했다는 이야기로

마가복음을 끝마쳤습니다.

 

마가복음 16:8

그들은 뛰쳐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마가는 놀람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세 여인들의 모습을 통해

놀랍고 두려운 복음에 대해

어떻게 응답하겠는가를 묻는 것으로

마가복음을 모두 끝마친 것입니다.

 

후대에 첨부되었다는

마가복음 16:9-20절은

이런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마가복음 16:9-20절의 말씀은

마가의 복음서에 대한

초대 교회 공동체의 응답입니다.

 

마가복음 168절의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세 여인들의 침묵이

마가복음의 결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식을 듣고도

그저 두려워하며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식을 들은

초대교회의 반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식에

그저 두려워하기만 하며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불신앙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어 만난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이 사실은 매우

충격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슬퍼하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직접 나타나셔서

그녀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왜 하필 열두 제자가 아닌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셨을까요?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여자들의 증언은 법정에서도

그 효력을 인정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무슨 뜻이냐 하면

여자의 말을 신빙성 있는 말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막달라 마리아는

일찍이 일곱 귀신 들렸던

부정한 여인이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직접 보고도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 사실을

일곱 귀신들렸던 여자인 자신이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막달라 마리아는

더 이상 놀라며 두려워하지만 않았습니다.

 

담대하고 당당하게

슬퍼하며 우는 사람들을 찾아가서는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셔서

자신에게 나타나셨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로부터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제자들과 사람들은 그녀가 전해준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믿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자들과 사람들은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죽음으로 인해

충격을 받아 환상을 보고는

엉뚱한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셨고

그녀를 통해 예수님께서

다시 사셨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제자들과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부활의 소식을

처음으로 전해들은

초대교회의 반응이었습니다.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이

막달라 마리아가 전한 예수님 부활의 소식을

법정의 증거로도 사용할 수 없는

여인의 쓸모없는 이야기로 여겼으며

심지어 일곱 귀신 들린 여인의

환상쯤으로만 여겼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듣고도

일곱 귀신 들린 여인이 전한 이야기라며

믿지 못하고 여전히 슬퍼하고 우는

제자들과 사람들의 모습은

오늘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는

자신을 향한 편견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를 내어 담대하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편견과 불신에 사로잡힌

예수님의 제자들과 사람들은

막달라 마리아가 전해 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소식을 듣고도

끝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기도

 

잘못된 편견과 불신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하거나

거부하려는 불신앙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