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27 금요 아침묵상예수님의 기도2

 

 

마가복음 1:35-37 (표준새번역)

아주 이른 새벽에,

예수께서 일어나서 외딴 곳으로 나가셔서,

거기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 때에 시몬과 그의 일행이 예수를 찾아 나섰다.

그들은 예수를 만나자

"모두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Very early in the morning, while it was still dark,

Jesus got up, left the house and

went off to a solitary place, where he prayed.

Simon and his companions went to look for him,

and when they found him, they exclaimed:

"Everyone is looking for you!"

 

 

오늘 아침묵상은

201669

예수님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보내드린 묵상입니다.

 

대부분의 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도에 대한 신앙은

자신이 바라고 소원하는 것을

전능하신 하나님께 정성(열심)을 다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내가 바라고 소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도를 이런 식으로만 여기는 교인들은

기도에 대한 정성과 열심, 끈질김,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강력한 소망 같은 것을

기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기도는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 대한 정성이나 열심 또는

끈질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기도는

내가 하나님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가를

고백하는 신앙행위이며 신앙고백이었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기도를 생각하며

오늘 말씀을 묵상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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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에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셨다는 표현이(기록이)

총 세 번이 나옵니다.

 

마가복음 1: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마가복음 6:46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니라

 

마가복음 14:32

그들이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마가복음에 기록된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세 번의 내용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실 때마다

함께 했던 사람들을 떠나서

홀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기도에서 배워야 할 사실은

개인의 영적고민이나 영적성숙을 위한 기도는

철저히 하나님 앞에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일대일로 만나는 것이

기도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한국교회의 기도에는

하나님과 일대일로 만나는 기도가,

하나님 앞에 홀로 서서 드리는 기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행하는

다양한 기도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함께 모여 합심하여 통성 기도하는 것으로

기도생활을 대신해 버립니다.

 

물론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찬양 드리고

함께 힘을 모아 이웃이나 공동체를 위한

중보기도는 합심하여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영적싸움과 영적성숙을 위한 기도는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 홀로 서서 드리는

기도로만 가능합니다.

 

교회와 목사들은

교인들로 하여금 홀로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는 기도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일부 교회와 목사들은

집단으로 모여 목소리를 높이는 기도만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할까요?

기도의 본질에 대해서 몰라서 일까요?

 

아니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집단(합심, 단체) 기도를 통해

집단의식을 강조하여 집단적인 영성을 강화시켜

교회의 힘과 영향력을 극대화 하려고 합니다.

 

집단의식이나 집단적인 영성은

교회가 마땅히 추구하고 지향해야 하는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섬기려고 하는

공동체 의식이나 공동체 영성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영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단의식이나 집단적인 영성은

군중의식 또는 군중영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신앙생활과 영적체험은

개인의 영적성숙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종의 군중심리에 의한

감정의 격한 흥분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집단적인 영성을 강조한 결과

교회는 교인들의 집단적인 기도의 힘으로

교회와 교인들의 영향력과 힘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교인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세상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는

그렇고 그런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히려 개인으로서 교인은

세상 사람들보다 더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교인들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요?

 

이젠 대부분의 교인들은

마치 소나무 뿌리라도 뽑을 기세로

함께 모여 주여 삼창을 하고는

목청이 떠나갈 듯 큰 목소리로 울부짖는 기도가

간절한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하셔서

자신이 기도하는 것을

반드시 이루게 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기도는

기독교 신앙의 기도를 가장 심각하게

왜곡하는 신앙입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고 몸소 보여주신 기도는

내가 바라고 소원하는 것을

하나님을 통해 이루는 기적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고 몸소 보여주신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며 살아왔던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뜻을 위해 살아가는 힘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당신의 힘을 과시하는 도구나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엎드려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더 없이 연약하기만 합니다.

 

예수님께 모여든 군중들과 제자들은

병든 사람을 고치고 귀신을 내쫓는 예수님께서

더 강력한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힘을 가지고

세상을 바꿀 것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더 큰 힘을 가지라는 군중들과 제자들의 유혹을

홀로 외딴 곳에 가셔서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는 것으로 이겨내십니다.

 

더 큰 힘과 능력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는

가장 무력한 모습, 가장 힘이 없는 모습으로

저들의 유혹을 이겨내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홀로 섰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무력하며

연약한 존재인가를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 앞에 홀로 서서

우리가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를 확인하고

하나님께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결코 우리를 삶을 포기하거나

패배주의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홀로 선 기도를 통해

우리의 한없이 무력함을 확인 하였기에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으로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만을

온전히 의지하여 세상과 나를 바꾸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고 몸소 보여주신 기도를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 성취하는

강력한 수단이나 힘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기독교 신앙의 기도를

우상숭배자들의 기도로 타락시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는

힘도 아니고 능력도 아니고

내 소원을 이루는 수단은 더 더욱 아닙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는

하나님 앞에 홀로 서서

내가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

내가 얼마나 힘이 없으며, 나약하며, 무지하며,

연약한 존재인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하나님의 돌보심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가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오늘 하루 몇 십분 기도한 것으로

성경말씀 몇 장 읽은 것으로

스스로 만족하는 신앙생활을 해서는 안 됩니다.

 

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가 무엇입니다.

 

적당한 종교생활 한 것으로

스스로 만족하고 자랑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매일같이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를 하는 것은,

 

오늘 하루도

내 힘과 능력 의지해서 살아가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의지하며 살아가겠다는

신앙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만이 우리를

경건의 모양이 아닌 경건의 능력을 가진

진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시고 보여주신 기도는

내가 원하고 바라는 욕심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고 바라는 욕심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게 하는 것임을 배우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