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화요일 아침묵상–안식일 논쟁
마가복음 2:23-24 (표준새번역)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시게 되었다. 제자들이 길을 내면서, 밀 이삭을 자르기 시작하였다.
바리새파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어찌하여 이 사람들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23 One Sabbath Jesus was going through the grainfields, and as his disciples walked along, they began to pick some heads of grain.
24 The Pharisees said to him, "Look, why are they doing what is unlawful on the Sabbath?"
오늘 아침묵상은 2016년 8월 2일
안식일 논쟁이라는 제목으로 보내드린
묵상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증표입니다.
율법은 안식일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은
일상의 노동을 모두 중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지키는 형식에만 집착한 나머지
안식일을 통해 이루어야 할
하나님의 뜻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기억하며
안식일을 지키는 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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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예수님의 제자들이
너무 배가 고팠는지 밀밭을 지나며
밀 이삭을 잘라 먹었습니다.
이것을 본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책망하면서 묻습니다.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금지된 일을 하는 겁니까?“
복음서를 보게 되면
예수님께서는
당시 종교지도자들(특별히 바리새인들)과
안식일의 규정을 지키는 문제 때문에
여러 차례 충돌합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복음서에 나오는 안식일과 관련된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의 최초의 충돌입니다.
안식일과 관련된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의 (신앙적) 충돌은
마가복음 3장 5절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급기야 바리새인들은
자신들(바리새인들)이 정한 안식일 규정을
의도적으로 어기는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당시 권력을 쥔 헤롯당과 의논합니다.
마가복음 3:6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 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니라
요한복음 역시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을 핍박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예수님께서 안식일의 규정을
의도적으로 어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요한복음 5:16
그러므로 안식일에 이러한 일을 행하신다 하여
유대인들이 예수를 박해하게 된지라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선
당시 유대인들에게 있어
안식일이 가지는 의미가 얼마나 대단하며
안식일이 가지는 중요성이 얼마나 엄청난가를
분명히 알고 이해해야 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 안식일은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주일과는
그 비중이나 의미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먼저 전제해야 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 안식일은
단순히 기독교인들이 지키는 주일로 이해해서는
유대인들의 안식일이 가진 의미와 중요성을
절대로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안식일과 주일이 가진 차이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있다면
안식일을 어긴 사람에 대한
율법의 규정입니다.
주일을 지키지 않았다고
사람을 죽이지는 않습니다.
그런 성경말씀은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안식일을 어긴 사람은
반드시 죽이도록 명령하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31:15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큰 안식일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것이라
안식일에 일하는 자는 누구든지 반드시 죽일지니라.
모세의 율법에는
안식일에 대한 규정을 어긴 사람에 대해서는
어떠한 예외도 없었습니다.
누구든지 반드시 죽이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이제 막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모세의 인도로 광야를 전전해야 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주신 율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의 신앙정서에는
안식일 법(규정)을 어긴 것은
사형에 해당하는 벌을 받을 만큼
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죄를 지은 것으로 여깁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서
안식일 규정을 어기는 것을 트집 잡아
예수님을 죽이려고 모의할 수 있었던 이유도
안식일을 어긴 사람은 죽일 수 있다는
율법의 규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
안식일이 가지는 의미가 얼마나 대단하고 엄청났기에
안식일 관한 율법을 어긴 사람을
사형으로 다스릴 정도였습니까?
하나님을 믿는 유대교 신앙에서
안식일을 처음으로 지키기 시작한 것은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사람들에 주신
(모세의) 십계명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출애굽기 20: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출애굽 이전에는
안식일에 대한 어떠한 규정이나 율법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출애굽 이전에는
안식일을 구별하여 지켰다는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사람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아주셨다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람들과의
표징이며 언약의 상징이었습니다.
출애굽기 31:13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게 함이라
출애굽기 31:16
이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안식일을 지켜서
그것으로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삼을 것이니
한마디로 안식일을 구별하여 지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자신들의 믿음을 증명하는 길이며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을 드러내는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에 대한 율법은
지금까지도 유대인들이 가장 잘 지키고 있는
(모세의) 율법이기도 합니다.
유대인들이 지켰던 안식일은
금요일 해가 지는 저녁부터
토요일 해가 지는 저녁까지를 안식일로 지켰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그들 신앙의 전부라고 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했기 때문에
안식일을 바르게 지키기 위한
수많은 규정들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안식일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람은
사형에 처할 수도 있을 만큼 강력한 율법이기에
안식일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자세한 규정들이 생겨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대교의 규정(교리)을 보면
안식일과 관련된 규정이 가장 많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식일과 관련된 규정(율법, 교리)은
지금까지도 가장 중요한 교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마가복음의 말씀에 나오는
안식일 날 밀 이삭을 잘라 먹은 제자들의 행동은
안식일에 대한 규정을 어긴 행동이었습니다.
히브리어로
안식일을 뜻하는 단어는 샤바트(sabath)로
그 의미는 ‘그만두다’라고 합니다.
안식일과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규정을 보면
안식일에는 모든 노동과 일이 금지되었습니다.
특별히 불을 사용하는 일을 엄격하게 금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안식일에는 요리를 할 수 없습니다.
현대에 와서 불은
대부분 스위치나 버튼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래서
스위치를 켜거나 버턴을 누르는 것은
일의 시작이기 때문에
안식일을 지키는 유대인들은
스위치를 켜거나 버튼을 누르지 못합니다.
그래서 전등은 물론이고
사진도 찍을 수 없고 TV나 컴퓨터도 켤 수 없으며
엘리베이터 버튼도 누를 수 없으며
자동차 시동을 걸어서도 안 됩니다.
모두 스위치를 켜거나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식일과 관련된 율법을 보면
사람만 노동이나 일을 쉬는 것이 아니라
부리는 남종이나 여종 심지어 가축들도
어떤 일도 하지 못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에 방문한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나그네(이방인)라 할지라도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금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이스라엘에 있는
그 어떤 사람이라 할지라도 심지어 동물들까지도
이스라엘 땅에서 안식일을 맞이하면
모두가 일을 멈추고 쉬어야 했습니다.
출애굽기 20:10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유대인들이 지켜온 안식일 제도는
인류문명에 기여한
가장 위대한 공헌이라고 할 정도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안식일이
인류에게 준 가장 위대한 공헌은
인류는 엿새간의 힘든 노동에서
하루를 쉬는 휴식(안식, 쉼)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안식일은
쉼과 안식의 없는 인간의 삶에
참된 쉼과 안식을 선물하신
하나님의 크나큰 은총의 사건입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의 상징인 안식일이
교리가 되고 규정이 되고 종교예식이 되면서
사람을 위한 안식일이 아니라
안식일을 위한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안식일을 주신 하나님의 뜻보다는
안식일이라는 종교적 규정에만 집착하는 바리새인들과
안식일이라는 종교적 규정보다는
안식일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중요하게 여기는
예수님께서 충돌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쉼과 안식이 없는 인간의 삶에
안식일을 선물하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일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쉬는 삶이 아니라
참된 안식을 누리기 위해
일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