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일 월요일 아침묵상-빵이 얼마나 있느냐?

 

 

마가복음 6:38-44 (표준새번역)

38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 가서, 알아보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알아보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9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하여,

모두들 떼를 지어 푸른 풀밭에 앉게 하셨다.

40 그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앉았다.

41 예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드시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 기도를 드리신 뒤에,

빵을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셨다. 그리고 그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42 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43 부스러기와 물고기 남은 것을 주워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44 빵을 먹은 사람은 남자 어른만도 오천 명이었다.

 

 

오병이어 사건을

신비하고 놀라운 이적 사건으로만

단순하게 읽고 묵상하는 것은

이 사건이 주는

진짜 메시지를 놓치게 됩니다.

 

오병이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부분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성인 남자 오천 명이 먹었다는

신비하고 놀라운 이적이 아닙니다.

 

오병이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부분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예수님의 명령과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라는

예수님의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금요일 묵상에서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대해 묵상했다면

 

오늘 묵상에서는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라는

예수님의 질문에 초점을 두고

묵상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

 

마가복음은 기록하기를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배불리 음식을 먹은 사람의 숫자가

남자 어른만 오천 명이었다고 합니다.

 

오천 명이라는 숫자는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을 뺀 숫자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숫자를 기록할 때는,

전쟁을 할 수 있는 남자의 숫자만 기록하는 것이

오래된 관습이었습니다.

 

일부 성서학자들은

예수님께서 나누어주신 음식을 먹었던 숫자는

여자들과 어린아이들까지 포함하면,

만 오천 명에서 이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합니다.

 

마태복음 14:21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 어른만 오천 명을 먹이신 사건은

예수님이 행하신 수많은 이적 가운데

가장 놀랍고 신비로운 이적입니다.

 

오병이어의 사건은

신학자들 사이에서 지금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이적입니다.

 

이천 년 교회 역사에서

신학자들이나 목사들의 주된 관심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만으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수많은 신학자들이나 종교지도자들은

오병이어의 사건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일부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지금의 성찬식에서 빵을 잘게 나누어 주듯이

아주 작게 잘라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받아먹은 사람들은

비록 아주 적은 양의 음식을 먹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배불렀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일부 종교 지도자들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담은 바구니에서

거기에 모인 모든 사람을 배불리 먹일 때까지

빵과 물고기가 끊이지 않고 나왔다고 주장합니다.

 

초기 기독교 교부였던 오리겐은

이 사건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어리석은 해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리겐은 주장하기를

당시 모인 사람들 중에는 음식을 준비해 왔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준비한 음식을 차마 먹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켜서

자신들이 가져온 음식을 내어놓아

혼자만 먹지 않고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어 먹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을 백 명씩 오십 명씩 나누어

그룹으로 앉게 하신 것도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혼자 먹어도 부족했던 음식이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누어 먹었더니

모든 사람들이 배불리 먹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오병이어의 이적을 해석했습니다.

 

이천 년 교회의 역사에는

오리겐의 성경해석을 찬성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베푸신 신비하고 놀라운 기적을

사람들의 자발적인 나눔으로 전락시킨

신성모독이라고 반대하였습니다.

 

지금까지도 오병이어의 사건에 대해

여전히 많은 신학자들과 목사들 사이에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은

오로지 예수님의 신비하고 놀라운 기적으로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른 한편에서

예수님의 축복기도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혼자 먹으려고 준비한 음식을,

아무 것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과

자발적으로 나누었던 사건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오병이어 사건을

기적에 초점을 두고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며

왈가왈부하는 것이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사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 모두에

기록된 사건입니다.

 

그런데 사복음서 가운데 어디에도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습니다.

 

성경이 굳이 자세하게 기록하지 않은 것을

자신들의 상상하고 해석한 것이 옳다며

논쟁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이 그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배불리 먹이셨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지 않은 데에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그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는지를

성경이 자세하게 기록하지 않은 것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특정한 한 가지 방법으로만

제한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합니다.

 

초자연적인 신비한 사건도 기적이지만,

사람들이 자발적인 희생과 나눔 역시

세상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자신들의 방식으로만 제한하거나 단정하는 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방해하는 일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오병이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부분은

도대체 어떻게 그 적은 음식으로

그 많은 사람을 먹게 한 기적이 아닙니다.

 

오병이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부분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는 예수님의 명령과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라는

예수님의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

물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자들은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자신들의 가진 것으로는

도저히 이 많은 사람들의 배고픔을

해결할 수도 도울 수도 없다고 여겼습니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모여든 사람들을 돌려보내는 방법 밖에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과는 다른 생각이셨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이 없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줄 수 없다고 하지만

예수님은 지금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라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6:38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 가서, 알아보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알아보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이 가진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기신 것입니다.

 

제자들로 하여금

이것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

물으신 것입니다.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

 

이 질문은 제자들뿐만 아니라

가진 것이 없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좌절하는

우리들에게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가진 것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는 제자들에게

제자들에게 있는 것을 가져오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을 가지고

오천 명을 먹이기 시작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자들과 예수님의 차이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과 예수님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늘 없는 것만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진 것이 없다고 낙심하고 절망합니다.

 

가진 것이 없다고,

내가 가진 것으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불평하고 원망하고 좌절하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물으십니다.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

 

무슨 뜻입니까?

 

가진 것이 없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지금 네 손에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란

내게 없는 것을 보는 게 아니라

내게 남은 것을 보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내 생각에는 내가 가진 것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여기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란

비록 내가 가진 것이 보잘 것 없다고 해도

내가 가진 것으로 시작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