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금요일 아침묵상-예수님을 찾는 이유
마가복음 6:53-56 (개역개정, NIV)
53 그들은 바다를 건너가서, 게네사렛 땅에 이르러 닻을 내렸다.
54 그들이 배에서 내리니, 사람들은 곧 예수를 알아보고,
55 그 온 지방을 뛰어다니면서, 예수께서 어디에 계시든지, 병자들을 침대에 눕혀서 그 곳으로 데리고 오기 시작하였다.
56 예수께서, 마을이든 성읍이든 농촌이든, 어디에 데려가 놓고, 예수께 그 옷술 만에라도 손을 대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리고 손을 댄 사람은 모두 병이 나았다.
53 When they had crossed over, they landed at Gennesaret and anchored there.
54 As soon as they got out of the boat, people recognized Jesus.
55 They ran throughout that whole region and carried the sick on mats to wherever they heard he was.
56 And wherever he went--into villages, towns or countryside--they placed the sick in the marketplaces. They begged him to let them touch even the edge of his cloak, and all who touched him were healed.
마가복음 4장 35절부터 6장 56절까지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곱 가지 이적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1) 풍랑을 잔잔케 하심: 4:35-41
2) 군대 귀신을 쫓으심: 5:1-20
3) 혈루증 여인의 고치심: 5:21-34
4) 회당장의 죽은 딸을 살리심: 5:35-43
5) 오병이어의 기적: 6:35-44
6) 바다 위를 걸으심: 6:45-52
7) 각종 병자를 고치심: 6:53-56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가
예수님이 행하신 이적 일곱 가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와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초자연적인 사건을
단순하게 기적(miracle)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초자연적인 사건은
주로 표적(sign) 또는 이적이라고 합니다.
표적(sign)이 무엇입니까?
표적은 단순히
초자연적이고 신비한 기적이 아닙니다.
표적은
특별한 사건이나 기적을 통해
상징하거나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을 때
표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곱 가지 기적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드러내기 위한
이적(표적, sign)입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곱 가지 이적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인가에 대해 알리려는
뚜렷한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일곱 가지 이적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이적 사건을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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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묵상하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곱 번째 이적에 대한 말씀입니다.
게네사렛 지역에 도착하자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수많은 병자들이 찾아와서는
예수님의 능력으로 병을 고쳐서 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자신들의 병을 고쳐주시는 예수님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고 묻지도 않습니다.
일곱 번째 이적에 대한 말씀은
예수님께서 단지 수많은 사람들의
질병을 고쳐 주시는 분으로만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합니까?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저들이 예수님을 찾은 이유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기 위함이 아닙니다.
저들이 예수님을 찾은 이유는
오로지 자신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자신들의 병을 고쳐주시는 분으로
자신들의 어려움을 도와주시는 분으로만 여겼습니다.
이것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너무나 많은 교인들이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는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예수님을 찾은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를 믿기만 하면
자신의 병이 낫고, 성공하고, 돈도 많이 버는
그야말로 하는 일마다 만사형통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교회를 다니고 예수를 믿습니다.
바다 위를 걸으시는 이적을 통해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의 어리석음을
보여주었다면,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예수님을 단지 병 고치는 분으로만 여기는
깨닫지 못하는 군중들의 어리석음을
고발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가는 곳마다
예수님을 찾아다니고 따라다녔지만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 것이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치유의 이적을 통해
예수가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심을
깨달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은
오로지 자신들의 병을 고치는 데만 있었고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기적에만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은 이유는
오로지 자신들에게 베푸는 능력(기적) 때문이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하나님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을
신비하고 놀라운 능력으로
자신들의 간절한 소원이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분으로만 여긴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자신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지 못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어떻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예수님을 조롱하고 비난하고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일로 앞장서게 됩니다.
이것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믿는다면
예수님을 믿는다는 우리의 신앙이
오히려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다는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면
병이 나을 수도 있고
물질의 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기도의 제목들이
즉각적인 응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주위 여러 교인들의 간증이나
우리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도
비슷한 일들을 듣거나 경험했을 것입니다.
분명 신앙생활에서 경험하게 되는
특별한 체험이나 은사
즉각적인 하나님의 응답과 같은 것을
부인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하며 경험하게 되는
기적과 같은 신비로운 체험이나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고 잘 받아 들여야 합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체험을 가지고
내가 이렇게 기도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응답하시는구나!
자신만의 특별한 응답을 가지고
내가 철야나 금식하며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시는구나!
이런 식으로 자신의 특별한 체험을
보편화시키거나 규칙화 시키면 안 됩니다.
신앙생활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놀랍고 신비한 체험들이나
내가 기도한 것이 즉각 이루어지는 응답들은
그것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비한 체험이나 응답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돌보심,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깨달음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러한 영적인 깨달음이 있을 때에만
살면서 절망적이고 막막한 상황을 맞이한다고 해도
절대로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끝까지 영적인 싸움을 이기는 성도가 됩니다.
고린도후서 4:8-9
우리는 여러 가지로 환난을 당해도
곤경에 빠지지 않으며,
난처한 일을 당해도 절망에 빠지지 않으며,
박해를 당해도 버림을 받지 않으며,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초자연인 놀라운 이적들을 행하셨지만
결국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기만 하면
예수님의 능력으로도
충분히 십자가를 피하실 수 있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예수가 누구신가를 비로소 깨달은 제자들이
어떻게 변화되었습니까?
그들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고통스런 상황과 형편에 놓이게 되었지만
심지어 죽음의 위기와 역경에 처해졌음에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지킵니다.
기적이 있어야,
병이 나아야,
사업이 번창해야,
돈을 많이 벌어야
신앙이 유지되고 지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적이 없어도,
병이 여전해도,
사업이 부진해도,
돈이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이런 것이 하나도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를 제대로 그리고 바르게 깨닫기만 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비참한 환경과 처지 가운데서도
우리의 믿음을 더욱 빛나게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빛나셨던 때는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열광적인 환호와 칭송을 받았던 때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빛나셨던 때는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미움과 배척을 당하며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십자가에 매달리셨을 때입니다.
【오늘의 기도】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정직하게 돌아보게 하시고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이유와 목적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