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수요일 아침묵상-예수님의 엄격하심
마가복음 7:14-16 (표준새번역, NIV)
14 예수께서 다시 무리를 가까이 부르시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무엇이든지 사람 밖에서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서
그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16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 사람을 더럽힌다."
14 Again Jesus called the crowd to him and said, "Listen to me, everyone, and understand this.
15 Nothing outside a man can make him 'unclean’ by going into him. Rather, it is what comes out of a man that makes him 'unclean.'"
어느 시대나 어느 사회나
사회의 약자나 죄인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법 조차도
가혹하고 모질고 엄격하게 대합니다.
반면에 그 사회의 기득권자들, 부자들,
그리고 종교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리고 법조차도
너그럽고 관대하게 대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사회의 약자나 죄인들에 대해서는
한 없이 인자하시고 너그러우셨지만
당시 종교 지도자나 권력자들에 대해서는
지나칠 만큼 엄격하셨습니다.
도대체 예수님께서는 왜
종교지도자나 권력자들에 대해서
더욱 엄격하게 대하셨던 이유에 초점을 두고
오늘 말씀을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지역을 중심으로
제자들과 함께 사역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갈릴리 지역뿐만 아니라
저 멀리 예루살렘까지 전해졌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은
예루살렘의 종교지도자들은
예수가 자신들의 종교지배체계를 흔드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고 여긴 것 같습니다.
예루살렘의 종교지도자들은
율법학자들을 갈릴리 지역으로 내려 보내
그 지역에 사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함께
예수에 대해 조사를 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따라다니며 조사를 하던 중
예수의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빵을 먹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손을 씻지 않고 빵을 먹은 일은
지금 우리에게야 별 문제가 아니겠지만
당시 종교지도자들에게는
장로들의 전통이라는 유대교 교리를 어긴
매우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그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예수님께 따지듯 물었습니다.
“왜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이 전하여 준 전통을 따르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율법학자와 바리새인들의 고발에
예수님 역시 기다렸다는 듯이
저들을 위선자라고 하며 강력하게 책망합니다.
마가복음7:6-8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이사야가 너희 같은 위선자들을 두고
적절히 예언하였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은 입술로는 나를 공경해도,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예배한다.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관습을 지키고 있다."
얼핏 듣기에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책망이
조금은 지나친 듯 보입니다.
장로들의 전통을 어긴 것을 고발하는
율법학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은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단호하게 보입니다.
단지 이번 일만이 아닙니다.
복음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종교지도자들을 대하는 예수님의 태도는
병든 자, 가난한 자, 소외된 자,
심지어 죄인들과 이방인을 대하는 태도와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대부분 종교지 도자들을 대할 때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날을 세우십니다.
비판적이고 공격적입니다.
마치 귀신을 쫓아내실 때
귀신을 대하는 것과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도대체 왜
유독 종교지도자들을 대할 때면
그렇게도 심하게 날을 세우셨을까요?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예수님은
눈에 보이는 종교적 외식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내면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하나님에 대해 열심이 대단했고,
율법을 엄격히 지키기 위해
장로들의 전통을
충실히 지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저들에게는 드러나지 않은 다른 면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말씀과 해석을 독점한 채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여 가르쳤고,
하나님 말씀을 제멋대로 이용해
자기들의 이익과 욕심을 챙기는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결국 저들의 종교적 위선은
당시 유대백성들로 하여금
율법을 주신 하나님을 뜻을 알지 못하게 했으며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마태복음 23:13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닫기 때문이다.
너희는 자기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예수님께서는
겉으로 보이는 저들의 종교적 경건이 아닌
마음에 감추어 둔 탐욕을 보신 것입니다.
그래서 저들을 ‘위선자’라고 책망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유대 백성들은
이것을 꿰뚫어 볼만큼
진리에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눈으로 보이는 종교적 거룩함만 보았지
마음의 거룩함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이 왜곡된 진실을 보았습니다.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이
장로들의 전통인 정결교리를 지키지 않는다고
예수님께 문제를 제기한 것도
겉으로 보면 단순한 문제 제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장로들의 전통을 앞세워 문제를 제기하는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의 마음에 감추고 있는
저들의 탐욕을 보신 것입니다.
백성들로 하여금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게 함으로써
자기들의 종교적 지배체제를 지키려는
악한 마음, 탐욕스런 마음을 읽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의 숨은 의도를
드러내어 폭로하므로
저들의 종교와 예수의 복음이
얼마나 다른 지를
백성들이 깨닫기를 원하셨습니다.
마가복음7:14
예수께서 다시 무리를 가까이 부르시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사람이 더러워지는 게 아니라
사람을 정말 더럽게 만드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가르치십니다.
무슨 뜻입니까?
사람을 거룩하고 정결하게 하는 것은
바리새인이나 율법학자들이 가르치는 것처럼
외적 정결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정말 거룩하고 정결하게 하는 것은
사람의 내면이라는 생각, 마음, 의지와 같은 것을
바르고 깨끗하게 해야만
비로소 사람이 정결해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바리새인이나 율법학자들은 왜
내적 정결은 외면하고
외적 정결만을 중시했을까요?
이것 역시 이유는 분명합니다.
외적 정결을 중시해야
종교 교리를 중시해야,
종교 형식을 중시해야
사람들을 통제하기가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통제하기 쉬워야
자신들의 종교 지배질서를 보다 효과적으로
지속하고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결에 관한 율법의 본래 정신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경건하고 거룩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관심은
사람들을 정결하게 하는데 있기 보다는
사람을 효율적으로 통제하여
종교적 지배질서를
잘 지키고 유지하는데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겉으로는 하나님을 누구보다 잘 믿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하나님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위선을
훤히 꿰뚫어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지도들의 위선(가식)에 대해
그 어떤 일보다도
더 엄격하게 책망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한편으론 참으로 인자하고 너그럽지만
한편으로 참으로 엄격하고 무섭습니다.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에는
적당한 타협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것이 없습니다.
진리는 오직 진리일 뿐입니다.
그 무엇으로도 진리를 대체할 수 없고,
진리를 가장할 수도 없습니다.
진리를 가장한(흉내 낸) 것이
사람이 눈으로(생각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고
진리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속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속일 수 있다고
예수님마저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교만이며 착각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진리 그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거짓은 진리 앞에서
결코 자기를 감출 수 없습니다.
거짓을 분별하기를 원한다면
진리에 눈을 떠야 합니다.
진리를 통해 보아야만 거짓이 보입니다.
세상이 가진 비참함을 알고 싶다면
하나님 나라에 눈을 떠야 합니다.
눈앞의 보이는 세상의 감춰진 현실은
하나님 나라를 통해 보아야만
비로소 그 실상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는 세상이 감춘 현실을,
그 현실의 거짓됨과 비겁함과 더러운 실상을
정확하게 그리고 바르게 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통해 보아야만
비로소 세상의 감추어진 진면목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을 통해 보아야만 내가 보이고,
나를 제대로 볼 수 있어야
비로소 내 주변의 사람이 제대로 보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쳐 주신 복음의 진리만이
모든 거짓과 우상으로부터
사람을 해방시키는 능력이 됩니다.
예수님의 가르쳐 주신 복음의 진리만이
사람의 관습과 전통, 종교적 형식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유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를 거룩하게 하고 존귀하게 하는 것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생각, 의지, 마음과 같은,
우리의 속사람을 바르고 깨끗하게 하는 것이며
이것만이 신앙이 주는
참 자유를 누리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