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목요일 아침묵상-정결법의 목적
마가복음 7:14-16 (표준새번역, NIV)
14 예수께서 다시 무리를 가까이 부르시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무엇이든지 사람 밖에서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서
그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16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 사람을 더럽힌다."
14 Again Jesus called the crowd to him and said,
"Listen to me, everyone, and understand this.
15 Nothing outside a man can make him 'unclean’
by going into him. Rather, it is what comes out of
a man that makes him 'unclean.'"
이스라엘의 정결법은
단순히 개인과 공동체의 위생에 관한
법이라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는
아주 오래된 모세의 율법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사람을 정결(경건, 정직)하게 하는 것이며
사람을 더럽게(불결, 부정) 하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초점을 두고
오늘의 성경말씀을 묵상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오경(율법)에 기록된 정결에 관한 율법을
철저하게 지킴으로서
자신들은 당시 가나안 이방 족속들과는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정결에 관한 율법을 잘 지킴으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얻은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정결에 관한 율법을 지킴으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정결에 관한 율법을 주시고 지키게 하신 것은
정결에 관한 형식이나 규칙을 지키는 것에
그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정결에 관한 율법을 지키려는 노력을 통해
정결법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잘 배워서
가나안 이방족속들과는 구별되는
경건하고 거룩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것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정결에 관한 율법을 주신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그런데 시대가 흐르고 사람들이 바뀌면서
정결에 관한 율법이 추구하던 본래의 목적인
내면적인 경건과 거룩은 사라지고
남은 것이라고는 규칙과 형식만 남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정말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하나님의 뜻과 정신은 다 잃어버리고는
시대와 문화와 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바꿀 수도 있는 형식만 붙잡은 것입니다.
물론 오랫동안 지켜온
종교의 형식이나 규례를
함부로 파괴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랫동안 지켜온
신앙의 형식이나 규례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과 정신이 사라진 형식이나 규례는
차라리 폐지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일입니다.
디모데후서3:5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하나님의 뜻과 정신이 사라진
종교의 형식이나 규례를 지키는 열심과 충성은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파괴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헛되게 하는 일이 됩니다.
마가복음7:9
너희는 너희의 관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마가복음7:13
너희는 너희가 물려받은 관습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게 하며,
또 이와 같은 일을 많이 한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예수님 당시 종교인들과 비슷한 잘못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기독교 교리에 대한 충성과 순종이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파괴하지는 않는지,
하나님에 대한 열정이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을 파괴하지는 않는지,
교회에 대한 열심과 충성이
오히려 교회 공동체를 훼손하고 있지는 않는지
엄격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일부 극단적인 기독교인들 중에는
기독교 신앙에 대한 열심과 충성을 앞세워
타종교의 사찰이나 기물을 훼손하고
저들의 종교예식을 방해하는 것을
기독교인의 중요한 사명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열심과 충성과 헌신이
오히려 독이 되는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입습니다.
차라리 이런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열심과 충성이
없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일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열심과 충성이라는 명분이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라는 명분이
결코 모든 행동을 정당화 해 주지 않습니다.
이것은 마치
남자가 여자를 성폭행하고서는
여자를 사랑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매우 악한 일입니다.
예수님의 뜻과 정신을 배우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신실하게 보이기 위해
형식과 교리만 붙잡고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교인이라고 합니다.
신앙인이라고 하지 않고 종교인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정작 지켜야 하는
하나님의 말씀과 뜻(정신)을 거부하면서도
종교적 활동에 전념하는 행동으로
자신들의 불신앙을 감추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헌금을 드리는 것은,
내게 주신 물질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며
내 인생의 주인은
돈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신앙고백에 의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헌금을 드리며
남들에게 자신의 헌신을 자랑하고 드러내거나
하나님께 헌금을 드리면 더 많은 물질로
나를 축복하신다는 생각으로 드리는 헌금은
하나님의 뜻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입니다.
제가 만난 교인들 중에는
“십일조 만 불하는 교인되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제목을 써서 헌금하시는 교인들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얼핏 십일조로 만 불을 한다는 것이
대단한 믿음을 가진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내 재물의 주인이라는
신앙고백이기 보다는
더 많은 돈에 대한 욕심에 불과합니다.
돈에 대한 자신의 욕심을
헌금이라는 거룩한 종교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그리고 남을 속이려는 행동입니다.
헌금을 드리는 종교적 헌신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분명 힘든 일이고 대단한 종교적 헌신입니다.
그런데
그런 대단한 일을 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그 어떤 일보다 더 심각하게
방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단지 헌금만이 아닙니다.
전도, 선교, 봉사, 섬김과 같은
교회에서 교인들이 하는
모든 종교 활동에 해당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거역하는 삶이
단순히 교회를 떠나거나
기독교 교리와 형식을 벗어나는 것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활동에 대한 열심,
기독교 교리와 형식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는
신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으로
모여든 무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7:14-16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무엇이든지 사람 밖에서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서
그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 사람을 더럽힌다.
이 말씀에 담겨진 속뜻이 무엇입니까?
이것은 단지 음식에 관한 말씀만이 아닙니다.
종교 교리나 형식을 지키는 것으로
한 사람의 신앙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는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의 외식과 위선은
단지 오래된 옛날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반복되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치명적인 죄입니다.
우리에게서
주일성수를 뺀다면,
교회봉사를 뺀다면,
성경읽기를 뺀다면,
기도하는 것을 뺀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에게는 남아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만약 이런 것을 빼고 나면
우리에게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껍데기 그리스도인,
무늬만 그리스도인,
모양만 그리스도인으로 신앙생활 한 것입니다.
이런 모든 것을 빼고도
여전히 나에게 남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흔적만이
그리스도인 가져야 할 거룩의 본질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가 붙잡아야 할 본질은
종교적 형식과 규칙이 아니라
형식과 규칙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공의,
하나님의 사랑이심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