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일 금요일 아침묵상-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

 

 

마가복음 7:17-23 (표준새번역, NIV)

17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 집으로 들어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그 비유를 두고 물었다.

1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도 아직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지,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19 밖에서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지,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뱃속으로 들어가서 뒤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이런 말씀으로

모든 음식은 깨끗하다고 하셨다.

20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나쁜 생각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데,

곧 음행과 도둑질과 살인과

22 간음과 탐욕과 악의와 사기와 방탕과 악한 시선과 모독과 교만과 어리석음이다.

23 이런 악한 것이 모두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힌다.

17 After he had left the crowd and entered the house, his disciples asked him about this parable.

18 "Are you so dull?" he asked. "Don't you see that nothing that enters a man from the outside can make him 'unclean'?

19 For it doesn't go into his heart but into his stomach, and then out of his body." (In saying this, Jesus declared all foods "clean.")

20 He went on: "What comes out of a man is what makes him 'unclean.'

21 For from within, out of men's hearts, come evil thoughts, sexual immorality, theft, murder, adultery,

22 greed, malice, deceit, lewdness, envy, slander, arrogance and folly.

23 All these evils come from inside and make a man 'unclean.'"

 

예수님 당시 유대문화에서

더럽다는 표현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위생적으로 더럽다는 뜻이 아닙니다.

 

당시 유대문화에서 더럽다는 표현은

부정하다. 불경스럽다. 거룩하지 못하다.

이런 의미를 가진

지극히 영적이며 종교적인 표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은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를 잘 몰랐나 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제자들이 묻습니다.

 

예수님,

무리들에게 하신 말씀이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제자들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그 뜻을 묻자

예수님은 좀 더 자세하게

그 뜻을 가르쳐 주십니다.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

다시 말해 사람을 부정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예수님과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가르침이

어떻게 달랐는가에 초점을 두고

묵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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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당시 유대 백성들에게

부정과 정결에 대한

충격적인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사람을 부정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유대인들의 오랜 믿음을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았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먹어야 할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구별하고

손을 씻고 음식을 먹는 방식에 따라

사람이 부정해지거나 거룩해진다고 여겼습니다.

 

유대교나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부정한 음식을 규정하고 금지하는 레위기의 율법은

지금까지도 철저하고 지키고 있는

매우 중요한 종교 규례입니다.

 

물론 유대교나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지금도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그들의 종교 문화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나 무슬림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가지고

그들을 영적으로 또는 종교적으로

더 거룩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절대로 여기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돼지고기를 안 먹는 것은

그들의 오래된 종교문화로는 인정할 수 있지만,

돼지고기를 안 먹는다고

그들을 종교적으로 더 신실한 사람이라고는

도무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부정하게 하거나 거룩하게 하는 것이

음식이나 음식을 먹는 형식에 있지 않다고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손을 씻지 않았다고 해서,

목욕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율법에서 금지한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사람이 부정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람을 부정하게 하고 더럽게 하는 것은

사람이 먹는 음식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나오는 악한 것들로 인해

더러워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입으로 먹는 음식으로 인해

사람이 더러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음식은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사람의 뱃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뱃속으로 들어간 것은

똥으로 나오기 때문에

결코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합니 다.

 

모든 음식은 깨끗합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가지고

부정하거나 더럽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옳은 생각이 아닙니다.

 

먹는 음식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작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은

모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사람을 더럽게 만드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들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나쁜 생각들입니다.

 

나쁜 생각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으로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악한 시선, 모독, 교만

그리고 어리석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이

사람을 악하고 더럽게 만드는 것인데

이것은 사람 바깥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예수님의 가르침은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말씀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유대인들은

음식에 관한 정결 예법을

지키느냐 지키지 못하느냐를 가지고

사람이 부정해지거나

혹은 거룩해진다고 여겼습니다.

 

음식에 관한 정결 예법이 무엇입니까?

 

먹어야 할 음식과

먹지 않아야 할 음식의 구별,

음식을 먹는 방식 등으로 인해

사람이 부정해지거나

혹은 거룩해진다고 여기는

율법에 대한 장로들의 전통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장로들의 오래 전통에 대해

이런 것들이 사람을 거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사람을 더럽게 하거나 깨끗하게 하는 것은

입으로 먹는 음식이나

음식을 먹는 방법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목욕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율법에서 금지한 음식물을 먹었다고 해서

사람이 더러워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은

그가 먹는 음식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 안에서 나오는 악한 것들로 인해

더러워진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사람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이것에 대해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온갖 나쁜 생각들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분명한 가르침이 있음에도

지금도 여전히 한국교회와 교인들은

먹고 마시는 것으로

그 사람의 신앙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술과 담배입니다.

 

물론 술과 담배는

사람들에게 권장할 만한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가능하면 안 하고 안 마시는 것이

건강에도 훨씬 좋습니다.

 

술과 담배를 하느냐 안하느냐를 가지고

건강에 좋다 나쁘다는 따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술과 담배를 하느냐 안하느냐를 가지고

그 사람의 신앙을 판단하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결코 맞지 않습니다.

 

이것은 마치

레위기에 기록된 부정한 음식이었던

돼지고기, 곱창, 족발, 오징어, 낙지, 문어 등

이런 것들을 먹는 사람을

신실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먹고 마시는 음식을 가지고

부정한 사람과 정결한 사람,

죄인과 의인으로 나누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분명한 가르침이 있음에도

여전히 먹고 마시는 문제를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문제로

여기는 이유가 무엇 때문입니까?

정작 바꿔야 할

나쁜 마음, 탐욕스런 생각은 바꾸려 하지 않고

경건해 보이는 종교행위를 통해서만

자신들의 신실함을 자랑하려는

종교 외식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나아가

예수님의 말씀은

단지 먹고 마시는 음식에 관한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 꾸미는 모양으로

사람이 더러워지거나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품은 생각이 무엇이냐에 따라

사람이 더러워지거나 깨끗해진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른다면,

어떻게 해야 정결하고 거룩하게 됩니까?

 

보이는 종교형식을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거룩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을 새롭게 하므로

사람은 거룩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기도와 구제와 금식이라는 종교 의식을 하는

가장 중요한 원리를

무엇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까?

 

남에게 보이지 않도록

은밀하게 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6:4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태복음 6:6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마태복음 6:18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이 아닌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구제와 기도와 금식이라는 종교의식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행하는

구제와 기도와 금식과 같은 종교의식은

사람을 거룩하게 하기는커녕 위선자로 만듭니다.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에 쏟는

관심과 노력의 백분의 일이라도

보이지 않는 나쁜 생각, 악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사람을 의식한 종교 의식은

우리를 더욱 더 위선적인 사람이 되게 합니다.

하지만 은밀한 중에 하는 종교 의식은

우리를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정결한 사람, 거룩한 사람이 되게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교회생활과 신앙이

사람에게 인정받고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배우고 닮아 가기 위한

영성훈련이 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