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목요일 아침묵상-수로보니게 이방 여인

 

마가복음 7:24-30 (개역개정)

24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방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숨길 수 없더라

25 이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곧 와서 그 발 아래에 엎드리니

26 그 여자는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 자기 딸에게서 귀신 쫓아내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27 예수께서 이르시되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28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29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하시매

30 여자가 집에 돌아가 본즉 아이가 침상에 누웠고 귀신이 나갔더라

 

 

예수님이 두로 지역에 오셨다는 소문을 들은

귀신 들린 딸을 가진 수로보니게 이방 여인이

예수님을 찾아와 엎드려 도움을 구합니다.

 

수로보니게 이방 여인은

대부분의 유대인들도 가지지 못했던

예수님에 대한 간절한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수로보니게 이방 여인의 간절한 부탁을

상당히 모욕적인 말로 거절합니다.

 

수로보니게 이방 여인의 부탁을 거절하는

예수님의 말씀은

상당히 모욕적인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찾아온 이방 여인에게는

심한 굴욕감과 상처를 줄 수 있는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말씀이었습니다.

 

세리와 죄인들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이방인들 역시 차별하지 않으셨던 예수님께서

갑자기 유대인과 이방인을 차별하는 듯한

모욕적인 말씀을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정말 예수님께서도

유대인들만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하시고

이방인들은 하나님이 버리신 개라고

생각하신 것일까요?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이 개처럼 여기는

이방 여인의 겸손한 믿음을 보여주심으로

유대인들의 교만과 잘못된 믿음을

책망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말씀을 묵상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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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아무도 모르게 이방인들이 모여 사는

두로 지역으로 가셨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가셨지만

예수님께서 오셨다는 소문이

두로 지역에 퍼졌습니다.

 

소문을 들은

수로보니게 출신 이방 여인이

예수님을 찾아와서는

귀신 들린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 달라고 간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유대인을 자녀라고 하고 이방인을 개라고 하는

당시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가복음 7:27

예수께서 이르시되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이방인에 대한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예수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이방 여인은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차별적이고 모욕적으로 들리는

예수님의 말씀에

이방 여인은 지혜로운 답변을 합니다.

 

마가복음 7:28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무슨 뜻입니까?

 

부스러기 은혜라고 할지라도

이방인들 역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혜로운 이방 여인의 답변을 듣고는

이방 여인이 간청한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수로보니게 이방 여인의 사건은

초대교회 공동체의 이방인 선교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도전과 교훈을 주는 사건입니다.

 

예수님과 수로보니게 이방 여인의 대화는

바리새파 사람과 율법학자들의

오래된 종교 가르침을 무너뜨리는 사건입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별하고

의인과 죄인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자를 제한하였던

당시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의 가르침을

무너뜨리는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예수님과 이방 여인의 대화를 통해

성경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누구든지 예수님께 올 수 있고

누구든지 예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고

누구든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고,

누구든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차별과 차이로도

하나님의 사랑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

 

두로 지역에서 이방 여인을 만나기 직전까지

예수님께서는 장로들의 전통(유전)에 관하여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과 논쟁을 하였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장로들의 전통, 특별히 정결 예법은

거룩함과 부정함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종교적 기준이었습니다.

 

먹어도 되는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

음식을 먹는 방식을 통해

정결함과 부정함을 나누었습니다.

이방인 지역이나 무덤가,

죄인들의 식탁 자리는 부정한 곳이기에

유대인들은 가까지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방인이나 죄인들과 접촉하는 것,

시체나 부정한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것은

부정한 것이라 여겼습니다.

 

마가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행적은

거룩함과 부정함을 구별하는

장로들의 전통을 무용지물로 만들었습니다.

 

마가복음 1장에서는

예수님께서는

유대 사회에서 부정한 병으로 취급했던

나병 환자를 직접 만져서 고쳐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직접 부정한 것과 접촉함으로

부정한 것과 접촉하면 부정해진다는

바리새파 사람들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거부하신 것입니다.

 

마가복음 5장에서는

여러 가지 부정한 사람과 접촉하는

예수님의 사역이 나오고 있습니다.

 

거라사라는 부정한 이방 지역,

더구나 무덤가라는 부정한 지역에서

군대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칩니다.

 

부정한 이방인들의 땅,

부정하다는 무덤가가

예수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또한 당시 유대인들이

부정한 병이라 여겼던 혈루증 앓던 여인이

예수님을 만졌습니다.

부정한 여인과의 접촉이

예수님을 부정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부정한다는 여인을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회당장 야이로의 죽은 딸에게 손을 대어

죽은 딸을 살리셨습니다.

시체를 만지면 부정해진다는

바리새파 사람들의 잘못된 믿음을

무용지물로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가복음 7장에서

바리새파 사람과 율법학자들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던

장로들의 전통을

헛된 것이라 비판하십니다.

 

마가복음 7:8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 고,

사람의 관습을 지키고 있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가지고

유대인은 하나님의 백성이고,

이방인들은 마귀의 자식이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유대인 중에서도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는 자들은

거룩한 백성이고 의인이라고 여겼지만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지 못하는 자들은

죄인이라고 정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동안 주로 만난 사람들은

바리새파 사람과 율법학자들에게

부정한 사람이라 정죄를 당하던 사람들입니다.

 

귀신 들린 사람,

나병 걸린 사람,

창기, 세리, 12년간 혈루증을 앓던 여인 등

이들은 모두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에 의해서

부정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가까이 하셨던 사람들은

당시 종교지도자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거절당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들은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에 의해

부정한 사람들로 정죄 당했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동안

종교지도자들이 부정하다 여겨

상종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여겼던 사람들을

가장 가까이 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 도전이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힘 있는 사람들이 차별하고 무시하는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가까이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힘 있는 사람들이 차별하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것임을

죄인과 약자를 가까이 하셨던

예수님의 공생애를 통해 배워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사회의 약자를 차별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조금도 상관없는

거짓 신앙, 잘못된 신앙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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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