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1일 화요 아침묵상-두 이적의 차이

 

마가복음 8:1-10 (표준새번역)

1 그 무렵에 다시 큰 무리가 모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2 "저 무리가 나와 함께 있은 지가 벌써 사흘이나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가엾다.

3 내가 그들을 굶은 채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그 가운데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이 빈 들에서, 어느 누가 무슨 수로, 이 모든 사람이 먹을 빵을 장만할 수 있겠습니까?"

5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시기를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시니, 그들이 대답하기를 "일곱 개가 있습니다" 하였다.

6 예수께서는 무리에게 명하여 땅에 앉게 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드시고, 감사를 드리신 뒤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7 또 그들에게는 작은 물고기가 몇 마리 있었는데, 예수께서 그것을 축복하신 뒤에, 그것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셨다.

8 그리하여 사람들이 배불리 먹었고, 남은 부스러기를 주워 모으니, 일곱 광주리에 가득 찼다.

9 사람은 사천 명쯤이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헤쳐 보내셨다.

10 그리고 곧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셨다.

 

마가복음 6장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사건과 거의 비슷하게 보이는

칠병이어 사건이

마가복음 8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사건을

마가복음 6장에 이어 8장에서

반복하여 기록한 데에는

이 두 사건을 기록한 의미가

각각 달랐기 때문입니다.

 

두 이적 사건에서 나타난

미세하게 보이는 작은 차이를 통해

마가가 전달하려고 했던

메시지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

예수님께서는

두로와 시돈을 거쳐 데가볼리 지역을 지나

갈릴리 바다 동편에 오셨습니다.

 

데가볼리(Decapolis) 지역은

갈릴리 바다 동쪽과 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열 개의 도시를 부르는 명칭입니다.

 

데가볼리는 열 도시라는 뜻이며

이곳은 이방인들이 모여 살던 도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다 동쪽에 오시자

귀 먹고 말 더듬는 이를 데려와서는

고쳐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특별한 방법으로

귀 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고쳐주시고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이적에 대해

더 크게 소문을 냈습니다.

 

소문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모여들었습니다.

 

마가복음 7:36

예수께서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명하셨으나,

말리면 말릴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퍼뜨렸다.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께 모여든지

사흘이나 되었지만

사람들은 돌아갈 줄 몰랐습니다.

 

사흘이나 지나자

가져온 음식도 다 떨어지고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굶주리는 사람들을 보시고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제자들을 불러서

저들을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면

가던 길에서 쓰러질 수도 있으니

뭐라도 먹여서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

말씀하십니다.

 

뭐라도 먹여서 돌려보내자는

예수님의 말씀에

이 많은 사람에게 먹일 빵을 어떻게 구하냐며

제자들이 반문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제자들이 일곱 개가 있다고 합니다.

작은 물고기 몇 마리도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가지고 있던 일곱 개의 빵을 가지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고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이 음식을 나누어주자

모든 사람들이 배불리 먹었고,

남은 음식을 모으니 일곱 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그날 음식을 먹은 사람은 사천 명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신 후에야

그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셨습니다.

 

이것은 칠병이어 사건의 전체 내용입니다.

 

마가복음 8장에 나오는 칠병이어의 이적은

마가복음 6장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이적과

거의 비슷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자세하게 살펴보면

칠병이어와 오병이어 두 이적에는

매우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차이들이 있습니까?

 

마가복음 6장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사건은

하루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라면,

 

마가복음 8장에 나오는

칠병이어의 사건은

사람들이 모인지 사흘이나 지나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오병이어 사건에서는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사람들에게 먹을 음식이 없음을 걱정했지만,

 

칠병이어 사건에서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사람들에게 먹을 음식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오병이어 사건에서는

사람들을 백 명씩, 쉰 명씩

그룹으로 앉게 하고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면,

 

칠병이어 사건에서는

사람들을 따로 나누어 앉게 하지 않고

처음부터 앉아 있는 그대로

음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차이가 있지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차이는

숫자의 차이입니다.

 

오병이어 사건에서는

제자들이 가지고 있던 빵이 다섯 개였다면,

 

칠병이어 사건에서는

제자들이 가지고 있던 빵이 일곱 개였습니다.

 

오병이어 사건에서는

남은 음식을 모았더니 열두 광주리였는데,

 

칠병이어 사건에서는

남은 음식을 모은 것이 일곱 광주리였습니다.

 

오병이어 사건에서는

음식을 배불리 먹은 사람이 오천 명이었는데,

칠병이어 사건에서는

음식을 배불리 먹은 사람이 사천 명이었습니다.

 

마가복음이 두 사건을 기록하며

유난히 숫자의 차이를

자세하게 기록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숫자의 차이를 통해

나타내고자하는

중요한 사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병이어와 칠병이어 두 이적에서

숫자의 차이는

단순히 많고 적음의 차이가 아닙니다.

 

마가복음은 숫자의 차이를 통해

마가복음 6장의 오병이어 사건과

마가복음 8장의 칠병이어의 사건은

전혀 다른 차원의 사건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마가복음이 숫자의 차이를 통해

나타내려고 했던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더 나아가

오병이어와 칠병이어 두 이적을 통하여

마가복음이 가르쳐주려고 했던

예수님은 어떤 예수님이십니까?

 

유대 문화에서 숫자는

단순히 개수를 세는

숫자의 의미만이 아닙니다.

 

유대 문화에서 숫자는

각각의 숫자마다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매우 중요한 상징이며 표적입니다.

 

오병이어 사건에서

다섯 개의 빵으로 오천 명이 먹었고

열두 광주리가 남았다는 것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12라는 숫자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의미하는 것이며,

 

5라는 숫자는

동서남북 세상을 뜻하는 4라는 숫자에

하나님의 숫자인 1이 합쳐진 숫자로

하나님의 은혜를 뜻하는 숫자라고 합니다.

 

다섯 개의 빵, 열두 광주리, 오천 명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오병이어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칠병이어의 사건에는

일곱 개의 빵으로 사천 명이 먹었고

일곱 광주리가 남았다고 했습니다.

 

이 숫자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7이라는 숫자는

칠일 간의 하나님의 창조를 상징하는 것이며

4라는 숫자는

동서남북 세상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배불리 먹이신 사천 명의 사람은

세상에 속한 이방인들을 뜻하는 것이며,

 

이들을 7개의 빵으로 먹이셨다는 것은

이방인들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존재이며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함입니다.

 

복잡해 보이는 지금까지 이야기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오병이어는 유대인들에게 베푸신 이적이라면

칠병이어는 이방인들에게 베푸신 이적입니다.

 

굳이 복잡하게

숫자에 나타난 상징을 따지지 않더라도

이적이 일어난 지역의 차이만으로도

이 두 이적이 가지는 차이는 분명합니다.

 

오병이어 사건은

가버나움 근처 유대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

행해진 이적이라고 한다면,

 

칠병이어 사건은

갈릴리 바다 동편 이방인들이 모여 사는

데가볼리 지역에서 행해진 이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숫자라는 상징을 통해 더욱 분명하게

 

오병이어의 사건은

굶주린 유대인들을 위해 베푸신

예수님의 은혜이고

 

칠병이어의 사건은

굶주린 이방인들을 위해 베푸신

예수님의 은혜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칠병이어의 이적을 통해

마가가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단지

유대인들만의 메시아로 오신 것이 아니라

이방인들을 위해서도 오신

그리스도이심을 세상에 전하기 위함입니다.

 

 

오늘의 기도

 

유대인과 이방인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연약한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시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며

우리의 문제를 돕고 해결하시는 분이심을

날마다 체험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