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일 수요 아침묵상-칠병이어가 주는 교훈

 

마가복음 8:1-10 (표준새번역)

1 그 무렵에 다시 큰 무리가 모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2 "저 무리가 나와 함께 있은 지가 벌써 사흘이나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가엾다.

3 내가 그들을 굶은 채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그 가운데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이 빈들에서, 어느 누가 무슨 수로, 이 모든 사람이 먹을 빵을 장만할 수 있겠습니까?"

5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시기를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시니, 그들이 대답하기를 "일곱 개가 있습니다." 하였다.

6 예수께서는 무리에게 명하여 땅에 앉게 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드시고, 감사를 드리신 뒤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7 또 그들에게는 작은 물고기가 몇 마리 있었는데, 예수께서 그것을 축복하신 뒤에, 그것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셨다.

8 그리하여 사람들이 배불리 먹었고, 남은 부스러기를 주워 모으니, 일곱 광주리에 가득 찼다.

9 사람은 사천 명쯤이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헤쳐 보내셨다.

10 그리고 곧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셨다.

 

 

마가복음 5장의 오병이어 사건과

마가복음 8장의 칠병이어 사건은

얼핏 매우 비슷해 보이는 예수님의 이적입니다.

 

두 사건이 비록 매우 비슷해 보이지만

두 이적이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와 교훈은

결코 비슷하지 않습니다.

오병이어의 사건은

굶주린 유대인들을 위해 베풀어진 이적이라면

칠병이어의 사건은

굶주린 이방인들을 위해 베풀어진 이적입니다.

 

오병이어 사건에서는

불과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지만

제자들이 예수님보다 먼저

사람들의 굶주림을 걱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칠병이어 사건에서는

사흘이나 지났음에도

제자들 가운데 누구도

사람들의 굶주림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

 

오히려 예수님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사람들의 배고픔을 걱정하고 나섰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두 사건의 차이를 통해 전달하려고 했던

마가의 메시지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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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비슷해 보이는

오병이어 사건과 칠병이어 사건을

마가복음이 자세하게

소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사건의 비교를 통해

마가복음이 전하려고 했던

중요한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칠병이어의 이적을 통해

마가복음이 전하려고 했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함께 앉아서 음식을 먹었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과 이방인들 사이에

아무런 구별이나 차별도 없이

예수님께서 나누어 주신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었다는 사실입니다.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아무런 구별이나 차별도 없이

함께 앉아서 식사를 했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칠병이어의 사건은

마가복음 7장에서 시작된

장로들의 유전(전통)에 관한 논쟁을

끝장내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율법을

후대의 사람들이 잘 지킬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장로들의 유전(전통)이라고 합니다.

 

장로들의 유전(전통)은 지금으로 친다면,

신앙생활을 잘 하도록 돕기 위해

교회지도자들이 만든 교리와 같은 것입니다.

 

장로들의 여러 가지 전통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던 것은

정결 예법이라는 장로들의 전통입니다.

 

특별히 바리새파 사람들이

정결 예법을 중요하게 여겼던 이유는

 

정결 예법을 지키느냐 못하느냐를 가지고

의인과 죄인을 나누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장로들의 전통이라는

정결 예법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주로 음식에 관한 것으로서,

무슨 음식을 먹어야 하는가,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을 나누었습니다.

 

먹어도 되는 음식은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에 대해

자세하게 규정하였습니다.

 

음식을 담는 그릇은 어떻게 씻어야 하고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을 씻어야 하며

이방인이나 죄인들과 어울려

함께 음식을 먹으면 부정해진다는

엄격한 규정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규정들을 지키는 것이

지키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유익한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것들을

제대로 지키느냐 못하느냐를 가지고

사람을 함부로 의인과 죄인으로

나누고 판단하고 정죄했다는 것입니다.

 

먹고 마시는 것을 가지고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은

심판은 오직 하나님 께 속하였다는

하나님의 뜻을 심각하게 어기는 일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의 잘못된 가르침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셨습니다.

 

마가복음 7:8-9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관습을 지키고 있다.

너희는 너희의 관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예수님께서는

정결예법에 대해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는

전혀 다른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마가복음 7:15-16

무엇이든지 사람 밖에서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서

그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 사람을 더럽힌다."

 

무슨 뜻입니까?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든지,

어떤 부류의 사람들과 같이 먹든지,

어떤 방식으로 먹든지 간에

이런 것들이 결코

사람을 부정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사람을 나누고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이 사건이 끝나고

곧바로 나오는 사건이 무엇입니까?

 

수로보니게 이방여인과의 만남입니다.

 

수로보니게 이방여인의 믿음은

유대인들에 의해, 바리새파 사람들에 의해

가장 부정한 자로 여겨졌던 여인이

예수님에 대해 가장 뛰어난 믿음을 가진

여인이라는 것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은혜는

유대인들에게만 베푸시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베풀어 주시는

은혜라는 것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님의 참된 가족이 되는 데 있어

유대인이냐, 이방인이냐,

정결 예법을 지키느냐 지키지 못하느냐는

결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버림받았다고 하는 이방인들도

하나님 나라에 들어올 수 있으며

하나님이 베푸시는 잔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더욱 분명하게 하기 위해

마가복음은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어떤 차별도 없이 함께 앉아 같이 식사를 하는

칠병이어의 사건을 자세하게 소개한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였습니다.

 

이방인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았고,

이방인들과 더불어

하나님의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에베소서 2:14-15a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이

양쪽으로 갈려 있는 것을 하나로 만드신 분이십니다.

그는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 사이에 가르는 담을

자기 몸으로 허무셔서, 원수된 것을 없애셔서,

여러 가지 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이 무엇입니까?

유대인과 이방인을 하나 되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막힌 담을 허무셨고,

유대인과 이방인간에 그 어떤 차별도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이며

교회가 가져야 하는 바른 믿음입니다.

 

세상은 끼리끼리 모입니다.

세상은 자기 수준에 따라 모입니다.

 

부자가 가난한 자와 어울리는 법이 없으며,

고학력자와 저학력자와 어울리는 법도 없고,

권력이 있는 자가 권력이 없는 자와

결코 함께 어울리지 않습니다.

 

부자는 부자끼리,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끼리,

권력이 있는 자는 권력이 있는 자들끼리,

권력이 없는 자는 권력이 없는 자들끼리

모이는 것이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는 세상의 방식과 달라야 합니다.

세상의 방식과는 다른 방식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교회다워 집니다.

 

사람이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함께 어울려 식사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었으며

이것이 교회의 정신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에 대한 편견과 막힌 담을 허무셨듯이

교회는 그 어떤 사람에 대한

편견과 막힌 담도 허무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나와 다른 것은 무조건 틀린 것이라 여기기보다

나와 다른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와 다른 것은 다른 것으로 인정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은

틀린 것으로 분별할 줄 아는 영성이 필요합니다.

 

 

 

오늘의 기도

 

다른 것과 틀린 것을 분별할 줄 아는

깨달음과 영성을 주시어

다른 것은 인정하고 용납할 줄 아는 관용을

틀린 것에 대해서는 저항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진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