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일 금요 아침묵상-표적을 구하는 바리새인2

 

 

마가복음 8:11-13 (표준새번역)

11 바리새파 사람들이 나와서는, 예수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예수를 시험하느라고 그에게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적을 요구하였다.

12 예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고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아무 표적도 받지 못할 것이다."

13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을 떠나,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유대인들이나 기독교인들 가운데

너무나 많은 신앙인들이

눈에 보이는 신비하고 놀라운 표적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습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표적이란

단순히 신비하고 놀라운 이적이 아니라

표적을 통해 무엇인가를 나타내려고 하는

상징과도 같은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표적은

무엇인가를 가리키는 이정표와 같습니다.

 

이정표를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이정표 앞에서 서성이지 않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이처럼 표적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표적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표적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이들이

표적이 나타내는 상징이나 방향보다는

신비하고 놀라운 표적 그 자체에

신앙의 초점을 두려고 합니다.

 

이것은 반드시

기독교 신앙을 왜곡하는

잘못된 신앙으로 이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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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 와서는

당신이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한다면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이 정말 하나님의 아들인지를

확인하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단지 예수님을 비난하고 시험하기 위해

하늘로부터 오늘 표적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보여 달라고 하는

표적이 무엇입니까?

 

한글성경이

표적이라고 번역한 것을

영어성경은

사인(sign)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표적이란

단순히 일어난 사건이 전부가 아니라

일어난 사건을 통해 전하려고 하는

특별한 의미나 목적이 있는 것을

표적(sign)이라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에 기록된 대부분의 사건은

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에 기록된 대부분의 사건은

하나님의 뜻이나 계획을 알리기 위한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경에 나오는 표적은

신비한 기적(miracle)이나

놀라운 이적(wonder)으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전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계시가 있다고 하면

그것은 모두 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표적이라고 하면

신비하고 놀라운 기적이나 이적과 같은

초자연적인 사건만을 떠올립니다.

 

물론 신비하고 놀라운 기적이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신비하고 놀라운 기적이나 이적보다도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건들을

더 자주, 더 많이 표적으로 사용하십니다.

 

성경의 나오는 모든 표적은

하나님의 계시를 담고 있기 때문에

표적을 본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이나 계시를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도로를 운전하며 가다보면

어디서나 지역이나 도시를 안내하는

표지판(이정표)을 보게 됩니다.

 

표지판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지역이나 도시를

정확하게 안내하는 것입니다.

지역이나 도시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합니까?

 

원하는 지역이나 도시를

운전자가 제대로 찾아 갈 수 있도록

정확한 방향을 표시해 주어서합니다.

 

표지판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표지판의 표시대로 가면

운전자가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어야 합니다.

 

표지판을

금으로 만들었는지

나무로 만들었는지는

쇠로 만들었는지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금으로 표지판을 만들었다고 해도

엉뚱한 곳을 지시하는 표지판이라고 한다면

표지판으로는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비슷한 원리입니다.

 

신비한 기적이나 놀라운 이적은

표적으로서는 오히려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적을 보거나 경험한 사람들은

기적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보다는

기적 그 자체의 신비함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비하고 놀라운 기적에만 관심을 두기에

정작 기적을 통해 나타내고자하는

하나님의 뜻이나 계시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며

가장 먼저 외치신 말씀입니다.

 

마가복음 1:15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예수님은 메시아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는 증거로

수많은 기적들을 행하셨습니다.

 

귀신이 쫓겨나가고

병자들이 고침 받고

굶주리던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바다의 거센 폭풍을 잠재우시고,

바다를 건너시는 사건 등등......

 

이 모든 신비하고 놀라운 이적들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는 표적이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세리들과 죄인들을 받아주시면서

그들과 같이 식사를 하시고,

 

유대인들로부터 배척당하고 멸시 당하던

이방인들을 받아주시고,

 

당시 유대사회에서 하찮게 취급되었던

어린이들과 여자들을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기셨습니다.

 

이 모든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들이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표적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것,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

예수님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등....

 

이런 모든 것이 곧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와서는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적을 요구합니다.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보여 달라는 바리새파 사람들의 요구는

지금까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전면적으로 무시하고 거절하는 것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들,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해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리새파 사람들은

지금까지 예수님의 사역과 가르침을

메시아(그리스도)의 사역과 가르침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를 거절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비난하고 시험하기 위해서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적을 요구한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요구한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적은

어떤 표적을 뜻하는 것일까요?

당시 바리새인들과 유대인들이

오랜 세월 기대하고 믿었던 메시아는,

 

로마의 식민지배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정치적으로는 자유를 누리게 하고

경제적으로는 풍요를 누리게 하는

메시아였습니다.

 

따라서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요구했던 표적은

하늘로부터 불이 내려와 로마제국을 심판하고

천사들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표적을

보여 달라고 한 것입니다.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의 요구를 들으신 예수님은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셨습니다.

 

마가복음 8:12

예수께서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예수님의 탄식은

바리새파 사람들의 불신앙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나온

탄식이자 한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보여준 표적을 보고도 믿지 않고

또 다른 표적을 구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어떠한 표적도

받지 못할 것이라 선포하시고는

그들을 떠나십니다.

 

마가복음 8:13

그들을 떠나 다시 배에 올라 건너편으로 가시니라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이 곧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라는 표적을

깨닫는 일에 실패합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표적을

깨닫는 일에 실패합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실패한 이유는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표적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실패한 이유는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표적을

보여주지 않아서도 아닙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실패한 이유는

정작 있어야 하는 믿음은 없고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탐욕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다고 하면서

신비하고 놀라운 기적만을 추구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배우고 닮으려는

믿음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 다고 하면서

신비하고 놀라운 기적만을 추구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호기심이나 욕심을 채우려는

탐욕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늘의 기도

 

신비한 기적이나 놀라운 이적의 사건보다도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건을 통해서

더 자주, 더 많이 나타내시는 하나님의 계시를

바르게 깨달을 수 있는 영성을 가지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