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일 수요 아침묵상-깨닫지 못하는 이유

 

마가복음 8:14-21 (현대어 성경)

14 제자들이 깜빡 잊고 빵을 가져오지 않아서 배 안에는 빵이 한 개밖에 없었다.

15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바리새파 사람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 하고 말씀하시자

16 제자들은 '우리에게 빵이 없어 그러시는구나.'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17 예수님은 그들이 수군거리는 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왜 빵이 없다고 서로 의논하느냐? 너희가 아직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처럼 둔하냐?

18 너희는 눈을 가지고도 보지 못하고 귀를 가지고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그렇게도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빵 다섯 개로 5,000명을 먹였을 때 남은 조각을 몇 광주리나 거뒀느냐?' 그때 제자들이 '열 두 광주리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은 다시 물었다.

20 또 빵 일곱 개로 4,000명을 먹였을 때 남은 조각을 몇 광주리나 거뒀느냐?' '일곱 광주리입니다.'

21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꽤 오랜 시간을 예수님과 함께 지내며

예수님을 따라 다녔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가장 가까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웠으면서도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엉뚱하게 이해했습니다.

 

도대체 제자들은 왜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엉뚱한 말을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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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와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기도 하고,

예수님이 행하신 이적을 보기도 하고,

병 고침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과 관련하여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예수님으로 인해 병 고침을 받거나

이적을 경험한 사람은 많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깨달은 사람은

별로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단지 예수님을 찾아왔던

수많은 군중들의 문제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가까이서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예수님과 함께 생활했던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자들은 꽤 오랫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녔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말씀을

누구보다 가장 가까이서

누구보다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고 깨닫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멋대로 이해하였던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는

 

자신들에게 빵이 없는 것을

예수님께서 책망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자기들 마음대로 오해한 것입니다.

 

이 사건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착각해서 실수했다는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닙니다.

 

제자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도,

예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이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를

왜 깨닫지 못하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도

정작 예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하나님 나라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을 심히 책망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을 심히 책망하셨을까요?

 

모르면 깨달을 때까지

가르쳐 주는 것이 선생의 도리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어찌하여 깨닫지 못하느냐?”

책망하시며 물으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자들이 몰라서 또는 배우지 못해서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충분히 깨달을 수 있음에도

여전히 깨닫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시고 꾸짖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8:17

예수께서 이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빵이 없는 것을 두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의 마음이 그렇게도 무디어 있느냐?

 

제자들은 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했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이

제자들이 깨닫기에 너무 어려웠기 때문일까요!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제자들이 깨닫기에

결코 어려운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도대체

제자들이 깨닫지 못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눈앞의 염려와 욕심으로 인해

영적인 눈이 가리어졌고

무디어 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이루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제자들의 관심은

오로지 예수님을 통해서

자신들의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만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오로지 먹고 사는 문제에만

관심을 가지고 사는 것은

결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것은 결코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먹고 사는 문제는

사람들이 서로 나눌 줄 아는 믿음만 있으면

언제든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오병이어와 칠병이어의 이적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분명해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더 잘 먹고 더 많이 먹고

더 풍요롭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믿음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존경 받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사람은 결국 예수님을 이용해

자신이 바라고 것을 이루려는 사람입니다.

 

이것은 믿음 있는 사람이 아니라

믿음 없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며 신앙 생활하는 것은

우리도 이미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이

우리의 신앙을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교회를 다녔는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예수님을 믿었는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0:16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중요한 것은

성경이 말씀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깨닫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내 믿음이

하나님께 열심과 정성을 바치면

내가 바라고 소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을 믿었다면,

 

이것은 하나님을 믿은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믿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무엇입니까?

 

예수라는 능력 많으신 분이

내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예수님에 대한 종교적 열심과

충성을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셨는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삶을 요구하시는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삶의 모범을 보여주셨는가?

 

예수님을 따른 다는 것이 무엇인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포기해야 하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이런 것을 깨달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그토록 오랫동안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예수님의 말씀을 바르게 깨달아 예수님을 닮아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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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