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목요일 아침묵상-깨져버린 제자들의 기대
마가복음 9:30-32 (표준새번역, NIV)
30 그들은 거기에서 나와서, 갈릴리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이것을 남들이 알기를 바라지 않으셨다.
31 그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서, 사람들이 그를 죽이고, 그가 죽임을 당하고 나서, 사흘 뒤에 살아날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고, 예수께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30 They left that place and passed through Galilee. Jesus did not want anyone to know where they were,
31 because he was teaching his disciples. He said to them, "The Son of Man is going to be betrayed into the hands of men. They will kill him, and after three days he will rise."
32 But they did not understand what he meant and were afraid to ask him about it.
마가복음 8장 31절
예수님의 첫 번째 수난 예고를 기준으로
마가복음 전반부는
갈릴리를 중심으로 활동하신
예수님의 사역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후반부라고 할 수 있는
예수님의 첫 번째 수난 예고 이후부터는
예루살렘에서 겪어야 했던
고난과 십자가의 길에 대한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갈릴리를 중심으로 활동하신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에
제자들과 수많은 군중들이 환호했습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병자를 고치시고 이적을 행하시며
배고픈 군중들을 먹이시는
놀라운 사건들이 일어났습니다.
제자들과 군중들은
예수님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그리스도)라고 믿었습니다.
저들은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께서
자신들이 바라고 소원하는 것을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이라고 믿고
더욱 열심히 예수님을 따라다녔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어주실 것이라고 믿었던 예수님께서
도무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도대체 제자들은 왜
십자가의 길을 가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도 못하고
묻기조차 두려워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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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를 중심으로 기록된
마가복음의 전반부에는
주로 예수님께서 베푸신
여러 가지 기적과 치유의 사건이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사람들이 놀랄만한 사역을 행하셨습니다.
수많은 병자들을 고치셨고,
귀신들을 내쫓았으며,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들과의
논쟁에서도 이기셨습니다.
먹을 것이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을
아무것도 없는 빈 광야에서
두 번이나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폭풍이 부는 바다를
말씀으로 잔잔하게 하셨으며
심지어 풍랑이 이는 바다 위를
걸어가시기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베푸신
수많은 기적과 치유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지켜보았던
예수님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마침내 예수님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려고 했습니다.
제자들을 비롯하여
예수님 주변에 모여들었던 수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메시아가 되실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런 예수님께서 마침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십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모든 권력의 중심부입니다.
예루살렘에는
로마 총독의 관저가 있으며
헤롯의 궁전이 있으며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그야말로
정치와 종교의 중심부였습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루살렘으로 가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제자들이나
예수님 주변에 모였던 사람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모든 것들이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드디어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가십니다.
두 번째 수난 예고라고 할 수 있는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는
예루살렘이라는 지명은 나오지 않고
그저 갈릴리를 가로 질러 가셨다고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9:30
그들은 거기에서 나와서,
갈릴리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갈릴리를 가로질러 가고 있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발걸음이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갈릴리를 가로질러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제자들의 마음이
얼마나 흥분되었겠습니까?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제 예루살렘에 가기기만 하면
로마 권력을 물리치고
타락한 종교 권력자들을
몰아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올라서는
놀라운 사건이
일이 일어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갈릴리를 가로질러 가면서
지금까지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감당해야 했던 모든 고생을
이제 곧 보상받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셨습니다.
마가복음 9:30
그들은 거기에서 나와서,
갈릴리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이것을
남들이 알기를 바라지 않으셨다.
예수님께서는 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신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면
사람들이 잘못된 기대를 가질 것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영광과 환영을 받기 위해
예루살렘을 가시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십자가의 길을 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들과 대부분의 군중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시기만 하면
세상이 당장이라도 바뀔 것을
기대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차서는
갈릴리를 가로질러 가는 제자들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무엇이었습니까?
예수님께서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서는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사흘 뒤에 살아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마가복음 9:31
그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서,
사람들이 그를 죽이고,
그가 죽임을 당하고 나서,
사흘 뒤에 살아날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수난 예고는
제자들의 흥분한 마음과 기대를
산산조각이 나도록 깨뜨려 버리는
충격적인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제자들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말씀이어서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심지어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어보는 것조차 두려워했습니다.
마가복음 9: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고,
예수께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이것은 지금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교인들은 예수님이야 말로
자신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는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을 시작합니다.
이것이 잘못된 시작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을 계속하면서
예수님에 대해 깊이 배우고 알게 되면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이
처음 교회를 다니며 기대하고 생각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 뜻과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보다
예수님께서 이루시려고 했던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가
나에게 더욱 복되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 가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교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처음 가졌던 예수님에 대한
자신들의 기대와 생각을
조금도 깨뜨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로지 예수님의 권세와 능력을 이용해
자신들이 처음에 가졌던
기대와 소원을 이루려고만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은
예수님을 통해 내가 바뀌고 변화되는 것인데
오히려 자신들의 소원과 야망을 위해
예수님을 바꾸고 변화시키려고 합니다.
많은 교인들이
설마 그런 교인들이 있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정직하게
우리의 신앙을 들여다보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깨달으려는 노력보다는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끼워 맞추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왜
예수님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했습니까?
제자들은 왜
깨닫지 못하는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물어보는 것조차 두려워했습니까?
예수님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자신들의 기대와 소원이 깨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수난 예고를 통해
예수님에 대한 제자들과 군중들의 기대를
철저하게 깨뜨렸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한 군중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고 몰려들자
군중들을 피하심으로
군중들의 기대를 깨뜨렸습니다.
기대와 흥분으로
갈릴리를 가로질러 가는 제자들에게는
지금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은
영광의 길이 아니라
고난과 죽음의 길이라는 가르침으로
제자들의 기대도 깨뜨렸습니다.
제자들과 군중들의 기대를 깨뜨리는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도전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은
예수님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나의 기대나 소원들이
산산이 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신
예수님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나의 기대나 소원들이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으로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님의 말씀을 배우면서도
제자들처럼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심지어 더 깊이 알려고 묻지도 않는 것이
내 기대와 소원을 깨뜨리고 싶지 않은
우리의 두려움 때문은 아닌지
우리의 내면을 정직하게 볼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주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