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화요일 아침묵상-신앙이 주는 고통과 두려움
마가복음 9:30-32 (표준새번역, NIV)
30 그들은 거기에서 나와서, 갈릴리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이것을 남들이 알기를 바라지 않으셨다.
31 그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서, 사람들이 그를 죽이고, 그가 죽임을 당하고 나서, 사흘 뒤에 살아날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고, 예수께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30 They left that place and passed through Galilee. Jesus did not want anyone to know where they were,
31 because he was teaching his disciples. He said to them, "The Son of Man is going to be betrayed into the hands of men. They will kill him, and after three days he will rise."
32 But they did not understand what he meant and were afraid to ask him about it.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을 향하던 제자들은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두려워했습니다.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르는
기독교 신앙은 지금 우리에게도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향해 가는 내내
이 문제로 인해 충돌했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제자들에게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없고
예수님에 대한 소원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이
두려운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을 통해 기대했던 것
예수님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
예수님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것
이런 모든 것들이
소용없는 것들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내가 바라고 소원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로 가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신앙이 어렵고 두려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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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제자들이
예루살렘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비록 예수님과 제자들이
같은 곳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예수님과 제자들의 생각은 정반대였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시기만 하면
이스라엘의 왕이 되실 것이고
지금까지 자신들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 차례의 수난 예고를 통해
부푼 마음으로 예루살렘을 향하는
제자들의 기대를 산산이 깨뜨리십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시면
사람들에게 영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에게 수치와 모욕을 당하고
마침내 십자가에 달려 죽을 것을
제자들에게 예고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정말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했다기보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이
보다 더 정확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지를
물어보는 것조차 두려워했다는 사실에서
제자들의 두려움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 할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9: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고,
예수께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예수님과 함께
신앙의 여정을 간다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의 길은
지금까지 내가 바라고 소원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로 가야 하기 때문에
어렵고 좁고 두려운 길입니다.
어쩌면 우리 대부분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대로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아침묵상을 받아보시는 분들 가운데
어떤 분이 저에게 메일을 보내 오셨습니다.
예수 믿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힘든 길인지 몰랐다고 하시며
자신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의 솔직한 고백은
매일 아침 묵상을 써서 보내는
저의 솔직한 심정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것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가
마땅히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말씀 묵상을 보내기는 합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저 역시 예수님이 요구하는 삶을
살지도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렇게 살 자신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하라는
우리 옛 속담처럼
제가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 자신이 없다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결코
외면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도무지 따르기 힘든 예수님의 말씀에
두려움이 생기기도 하고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며
괴로움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지도 못하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 자신이 없어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그리고 반드시 알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괴로움과 두려움 그리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짊어지고 간다면
최소한 우리를 멸망의 길로 가는 것을
막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경남 거창군에는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거창 고등학교가 있고 그 학교에는
직업 선택 10 계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직업 선택 10계명은
이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었던
전영창 교장 선생님의
생전의 신앙과 교육 철학을 가지고
그 학교 교사 전성은 선생님이
직업 선택의 십계명으로 만든 것입니다.
거창고 직업 선택 십계명입니다.
1. 월급은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을 절대 가지 마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이것이 거창고 직업 선택 십계명입니다.
하지만 세상 대부분의 학생들과
부모들이 원하는 직업선택의 10계명은
거창고 직업선택 10계명을
정반대로만 하면 될 것입니다.
1. 월급이 많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좋은 자리와 무조건 월급을 많이 주는 것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아주 많은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선택하고, 지금 가장 잘나가는 대기업을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에 반드시 가야한다.
6. 장래성이 아주 많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가라.
8. 가장자리가 아니라 한 가운데로 가라
9.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절대로 가지 말라.
10. 단두대가 아니라 왕관이 있는 곳으로 가라.
이것이 거창고의 직업선택 10계명을
정반대로 만들어 본 것입니다.
거창고의 학생들은
거창고의 직업선택 10계명이
이것이 훌륭한 가르침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거창고의 학생들은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학생들이
선생님들도 그렇게 살지 못하며
우리도 앞으로 그렇게 살지도 못하는데
차라리 학교에 붙어 있는
직업 선택 십계명을 떼자고 했답니다.
그러자 직업선택 십계명을 만든
전성은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그렇게 직업을 선택 하지도
그렇게 살지도 못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10년에 한 사람만 나와도
직업 선택의 10계명은
붙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너희들이 그것을 보고 괴로우면
너희들이 괴로워하면 되지
너희들이 하지 못한다고
그걸 왜 떼라고 하느냐며
학생들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거창고의 직업선택 10계명은
분명 인정하기도, 받아들이기도,
그렇게 살기도 힘든 요구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선택을 하는 사람이
세상에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님 나라에 더욱 가까워 질 것입니다.
내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내가 그렇게 살 수 없다고
기독교인이라면
마땅히 추구해야 하는 가치마저도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는 것은
매우 비겁한 생각이며 태도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수님의 가르침이
힘들면 힘든 대로,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운 대로
그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뜻대로 살지도 못하면서
예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는
괴로움과 두려움조차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면,
어떻게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수 있겠습니까?
사도 바울이 왜
오직 은혜로만,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쳤습니까?
세상의 모든 자랑을 버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날마다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예수님을 믿는 신앙의 어려움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고통이나 두려움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완벽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없으며
예수님 역시 우리에게
완벽한 삶을 요구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진짜 어려움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자책감 괴로움과 두려움을
감당하지 못하는 어려움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지 못한다는
괴로움과 자책감 또는 두려움을
결코 벗어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지 못한다는
괴로움과 자책감 또는 두려움은
결코 우리를 멸망으로 인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
그리고 도우심을 간절히 사모하는
절실한 믿음으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한다고
예수님의 말씀을 외면하지 않게 하시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괴로움과 자책감과 두려움을
기꺼이 짊어지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이 임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