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일 수요 아침묵상-진리를 외면한 결과

 

마가복음 9:33-34 (표준새번역, NIV)

33 그들은 가버나움으로 갔다. 예수께서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너희가 길에서 무슨 일로 다투었느냐 ?"

34 제자들은 잠잠하였다. 그들은 길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것으로 서로 다투었던 것이다.

33 They came to Capernaum. When he was in the house, he asked them, "What were you arguing about on the road?"

34 But they kept quiet because on the way they had argued about who was the greatest.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면서 그곳에 가기만 하면

지금까지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자신들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조금도 예상하지 못한

말씀을 하십니다.

 

예루살렘에 가시면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을

무려 세 번에 걸쳐 반복하여 말씀하십니다.

 

이것을 수난예고라고 합니다.

 

세 번에 걸쳐 반복하여 말씀하신

수난 예고를 들었음에도

제자들은 그 말씀의 뜻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제자들은 왜

예수님의 세 번에 걸친 수난예고를 듣고도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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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를 가로 질로

예루살렘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을 향해 가던 중

베드로의 집이 있었던 가버나움에서

잠시 머물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수치와 고난,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을 향해 가면서

제자들에게 세 차례에 걸쳐

장차 겪으실 고난에 대해 예고하십니다.

 

그러나 세 번에 걸친

예수님의 수난예고를 들은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듣고도

예수님의 가르침에 반발하였습니다.

 

마가복음 831절에서

예수님께서 첫 번째 수난예고를 하시자

베드로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잡고 항의했다고

마가복음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8:32

예수께서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꼭 붙들고,

예수께 항의 하였다.

 

마가복음 931절에서

예수님께서 두 번째 수난예고를 하시자

제자들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어보는 것조차 두려워했다고

마가복음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9: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고,

예수께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제자들이 깨닫지 못하고

묻는 것조차 두려워했다는 것은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예고하신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베드로가 그러했던 것처럼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교인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이 정말

이해하거나 깨닫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어렵다고 느끼는 진짜 이유는

예수님의 말씀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부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많은 교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두렵게 여기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는 말씀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두렵다고 여기는 진짜 이유는

진실과 진리를 마주하고 싶지 않는

거부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 받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내가 알지 못하는 병이

내 몸에서 발견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물론 필요이상으로 자주

건강 검진을 받는 것도 문제이지만

꼭 필요한 건강 검진마저도

받지 않으려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비슷한 일들이 신앙에서도 나타납니다.

 

내 삶에 대한 진실과 진리를

아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하나님에 대해 깊이 알기를 두려워합니다.

 

자신의 내면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모르면 물어봐야 합니다.

모르면 알려고 노력해 합니다.

 

피한다고 모른다고 덮어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진실과 진리를 정면으로 마주할 때만

가능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을 향하며

제자들이 기대하며 꿈꾸던 것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가시면

모든 백성들에게 환영과 영광을 받으시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실 것만을

기대하고 꿈꾸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실 때

제자들이 기대하고 꿈꾸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성안의 모든 백성들이 나와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고

겉옷을 벗어 예수님이 가시는 길에 깔며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열열이 환영하였습니다.

 

요한복음 12:13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맞으러 나가 외치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 하더라.

 

(호산나: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가시는 것은

제자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것처럼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 위함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가시는 것은

종교권력자들에게 고난을 받고

십자가의 길을 가시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 차례에 걸친 수난 예고를 통해

이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도저히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지 않으시고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다는

예수님의 수난예고를

도무지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제자들은 도대체 왜

세 차례에 걸친 예수님의 수난예고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했습니까?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예수님에게 가졌던

자신들의 모든 기대와 꿈이

산산조각이 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표면적인 이유는

예수님의 영광과

이스라엘의 구원을 앞세웁니다.

 

하지만

제자들의 드러나지 않은 진짜 속셈은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면

장차 자신들이 얻게 될 권세에 있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오늘 묵상하는 말씀의 내용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두 번째 수난 예고를 듣고도

장차 예수님의 겪으셔야 할 고난에 대해

깊이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에 제자들은

장차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면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오를 것인가를 두고

다툼을 벌인 것입니다.

 

마가복음 9:34

제자들은 잠잠하였다.

그들은 길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것으로

서로 다투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수난예고 말씀을

그저 피하고 덮어두고 감추려고 했던

제자들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과 예루살렘으로 가면서

제자들이 서로 다툼을 벌인 이유가

도대체 무엇 때문입니까?

 

예수님의 수난예고가

제자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알고 깨닫는 것을

두려워하여 피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가 바로

예수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서로 자기가 더 높은 자리에 오르겠다고

다툼을 벌인 것입니다.

 

물론 진실과 진리를 마주한다는 것이

당장은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 됩니다.

 

하지만 진실과 진리를 마주할 때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진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님의 말씀을 배우면서도

제자들처럼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심지어 더 깊이 알려고 묻지도 않는 것이

내 기대와 소원을 깨뜨리고 싶지 않은

우리의 두려움 때문은 아닌지

우리의 내면을 정직하게 볼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주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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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