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일 수요 아침묵상-물 한 잔의 대접

 

마가복음 9:41 (표준새번역, NIV)

41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해서, 그 이름으로 너희에게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다."

41 I tell you the truth, anyone who gives you a cup of water in my nam because you belong to Christ will certainly not lose his reward.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섬김을 받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사람은

어린 아이와 같이 연약한 사람을

섬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사람은

여러 사람들로부터

훌륭한 대접을 받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처럼 여러 사람들로부터

미움 받고 박해받는 사람들에게

작은 것이라도 대접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예수님의 가르침이며

하나님 나라의 방식입니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서 대접과 섬김을 받는

권세 있고 부자이고 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비록 자신이 가진 작은 것으로

연약한 자를 돕거나

진리를 위해 박해 받는 사람들을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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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리스도의 사람은

일차적으로는 예수님의 12제자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는

예수님 말씀의 의미를

좀 더 확장하여 생각하면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많은 사람들과

훗날 제자들의 복음증거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었던

사람들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사람에게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히 그리스도의 사람들을

잘 대접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일부 목사들 중에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이용하여

예수님의 제자와 같은 목사에게

물 한 잔이라도 대접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상을 주실 것이라고

예수님의 말씀을 왜곡합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결코 이런 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렇게 해석하여 가르치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가르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 바로 전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가르침이 무엇이었습니까?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예고를 무시한 채

다른 제자들보다

자기가 더 큰 사람이 되려고

길 가에서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사람을 목격하자

그 사람으로 하여금

예수님의 이름을 사용하여

귀신을 내쫓는 일을 못하게 막았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을

막아선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그 이유는 오로지

우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오직 우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을 막아선 것입니다.

 

도대체 제자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지금까지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고생했던 자신들의 수고를

반드시 보상받아야 한다는

공로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에게 선택받은 자신들만이

예수님의 이름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특권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자신들은 예수님에게

제자로 부름 받고 사도의 직분을 받았으며

귀신을 쫓는 권능을 받았다는

우월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가진

공로의식, 특권의식, 우월의식을

책망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첫째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꼴찌가 되어

가장 연약한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사람에게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입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그리스도의 사람에 대한 대접을

중요하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람을 대접하는 사람을

중요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에 대한 대접을

중요하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대접하는 사람을

중요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목사나 교인들을 대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사나 교인들을 대접하는 사람을

중요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사람들에게(제자들에게)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물 한 잔은 정말로 변변찮은 것입니다.

 

물 한 잔 주는 것은

사실 대접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건네줄 수 있는 것이 물 한 잔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물 한 잔이 의미하는 것은

가장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대접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리스도의 사람에게(제자들에게)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베풀고 나눌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물 한 잔 정도 외에는

변변한 것 하나도 가지지 못한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의 선행을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잊지 않고

반드시 기억하시고 갚아주신 말씀입니다.

 

세상은 가난하고 연약한 자들이

베풀고 나누는 물 한 잔과 같은

지극히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선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하찮게 여깁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시길

하나님은 이런 이들의 작은 선행을

결코 잊지 않으시고

반드시 상을 주신다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세상이 하찮게 여기고 무시하는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의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아주 작은 선행을

하나님은 반드시 기억하시고

소중하게 여기신다는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을 향해 가면서

공로의식, 특권의식, 우월의식에

사로 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가르치시길

하나님이 정말로 기억하시는 것은

공로의식,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제자들의 수고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기억하시는 것은

세상이 외면하고 무시하는

연약한 자들의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선행을

결코 잊지 않으시고

소중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영적도전이 무엇입니까?

 

교회와 교인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선행은

세상이 알아주길 바라고

세상에 자랑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대단하고 엄청난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것은 생색내고 자랑하지 않으면

그 어떤 선행도 하지 않으려는

그런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합니다.

 

교회와 교인들이 마땅해 해야 하는 선행은

생색을 내거나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 꼭 필요한

물 한 잔을 대접하는 것과 같은

작은 선행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말 한마디 따뜻하게 건네는 것,

표정이나 시선을 따뜻하게 짓는 것,

상대방의 작은 실수를 용서하는 것,

상대방에게 자기 순서를 양보하는 것 등등

 

정말 보잘 것 없는 작은 일이지만

이런 일들이 우리의 사는 세상을

그래도 살만한 따뜻한 세상으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물 한 잔과 같은

대단하지 않은 보잘 것 없는 작은 선행을

세상이 무시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우리 역시 세상과 비슷하게 취급하는 것은

하나님의 분명한 뜻을 거스르는 일이 됩니다.

 

물 한 잔과 같은

보잘 것 없는 작은 대접을 받았을 때

작은 대접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물 한 잔을 대접하는 것 같은 작은 선행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이 되도록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하시어

우리의 초점과 관심이 바뀌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