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수요일 아침묵상-믿음을 지키는 길
마가복음 14:47-52 (개역개정, NIV)
47 그런데 곁에 서 있던 이들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내리쳐서, 그 귀를 잘라 버렸다.
48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너희는 강도에게 하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를 잡으러 나왔느냐?
49 내가 날마다 성전에 너희와 함께 있으면서 가르치고 있었건만 너희는 잡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 말씀을 이루려는 것이다."
50 제자들은 모두 예수를 버리고 달아났다.
51 그런데 어떤 젊은이가 맨몸에 홑이불을 두르고, 예수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들이 그를 잡으려고 하니,
52 그는 홑이불을 버리고, 맨몸으로 달아났다.
47 Then one of those standing near drew his sword and struck the servant of the high priest, cutting off his ear.
48 "Am I leading a rebellion," said Jesus, "that you have come out with swords and clubs to capture me?
49 Every day I was with you, teaching in the temple courts, and you did not arrest me. But the Scriptures must be fulfilled."
50 Then everyone deserted him and fled.
51 A young man, wearing nothing but a linen garment, was following Jesus. When they seized him,
52 he fled naked, leaving his garment behind.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에 관해 기록하며
서로 다른 세 가지 반응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을 이용해
이스라엘의 정치적 독립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룰 수 없다고 여긴
가룟 유다의 배신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들의 종교 기득권이 위협받자
폭력배들을 보내어
예수님을 붙잡아 가려고 하자
여기에 칼을 빼어 들고 저항하는
한 제자(베드로)의 이야기를
소개하였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 달라고 기도하셨지만
결국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기도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예수님의 철저한 순종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관련하여
서로 다른 세 가지 반응 가운데
가룟 유다의 배신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가룟 유다는 비록 자신의 계획대로
예수님을 종교권력자들에게
넘겨주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그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맙니다.
마태복음 27:5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
칼을 빼어들고 대제사장이 보낸
폭력배(말고)의 귀를 베며 저항했던
베드로의 저항도 실패로 끝납니다.
결국 베드로 역시
예수님을 버려두고 도망치고 맙니다.
가룟 유다도 실패하고
베드로도 실패했지만
예수님이 예고하신대로 모든 것이
성경 말씀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은 제자였던
가룟 유다의 배신에도
흔들리지도 않으셨고
베드로의 충성에도
솔깃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오직
모든 것은 성경 말씀을 이루는 것이라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고난과 죽음의 길을 가십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영적교훈을 줍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신앙을 지킬 수 있습니까?
가룟 유다처럼
세상을 사랑해서,
돈을 사랑해서,
세상의 부귀영화를 사랑해서,
내 삶의 안위를 사랑해서
예수님을 배신하면 안 됩니다.
가룟 유다의 비참한 최후가
증명하듯이 이것은
스스로를 망하게 하는 길입니다.
그렇다면 가룟 유다처럼
끝까지 예수님을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요?
베드로가 보여주었던
예수님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결심
칼을 휘두르는 용기나 충성심으로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을까요?
아니오.
그렇지 못합니다.
베드로가 그러했던 것처럼
끝까지 신앙을 지키는 것은
베드로가 보여주었던 것들로는
결국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울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성경 말씀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믿음만이 우리의 믿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경 말씀대로에서 성경 말씀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성경책을 의미 한다기보다는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뜻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성경 말씀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믿음만이 우리의 믿음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믿고 따르겠다고
강력하게 다짐하고 결단한다고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베드로는 폭력배들 앞에서
칼을 빼어들고 말고라는 폭력배의
귀를 베며 저항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붙잡혀가는 예수님을 버려두고
다른 제자들과 함께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베드로는 자기는 죽어도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맹세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닭이 두 번 울기 전
예수님을 세 번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다짐을 하고
결심을 하고
맹세를 하고
칼을 빼어들고 저항하는 것으로
끝까지 신앙을 지키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 다는 것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만이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일같이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단순히 기독교인으로서 해야 하는
의무적인 종교의례가 아닙니다.
우리의 신앙을 지키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매우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열두 제자중의 하나였던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종교권력자들이 보낸
칼과 몽둥이로 무장한 폭력배에게
붙잡힙니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예수님을 지키겠다고 다짐을 한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려두고 도망쳤습니다.
심지어 어떤 청년은
겉에 둘렀던 이불을 내던지고
발가벗은 모습으로 도망을 칩니다.
모든 상황이 매우 절망적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예수님이 겪는 상황은 절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이
성경의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처럼
예수님의 부활 역시
성경의 말씀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초대교회 교인들은
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자신들이 받는
로마제국의 극심한 핍박 역시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로마제국에 의해 핍박을 받지만
그 핍박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 역시
성경의 말씀이기 때문에
로마제국의 핍박에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 할지라도
내가 직면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의 신앙이나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산다고 해도
우리의 인생살이는 여전히
힘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 묵상을 통해서
하나님의 안목을 배우고, 그 안목으로
자신의 인생을 해석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넉넉하게
세상을 이기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말씀에 대한 묵상과 믿음
그리고 하나님 말씀을 따라
세상을 살아가려는 순종만이
우리의 신앙과 삶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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