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일 월요 아침묵상-그리스도와 인자

 

마가복음 14:60-65 (새번역, NIV)

60 그래서 대제사장이 한가운데서 일어서서, 예수께 물었다. "이 사람들이 그대에게 불리하게 증언하는데도, 아무 답변도 하지 않소?"

61 그러나 예수께서는 입을 다무시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대제사장이 예수께 묻기를 "그대는 찬양을 받으실 분의 아들 그리스도요?" 하였다.

62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바로 그이요. 당신들은 인자가 전능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오."

63 대제사장은 자기 옷을 찢고 말하였다.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인들이 더 필요하겠소?

64 여러분은 이제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예수는 사형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정죄하였다.

65 그들 가운데서 더러는, 달려들어 예수께 침을 뱉고,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고 하면서 "알아 맞추어 보아라." 하고 놀려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하인들은 예수를 손바닥으로 쳤다.

60 Then the high priest stood up before them and asked Jesus, "Are you not going to answer? What is this testimony that these men are bringing against you?"

61 But Jesus remained silent and gave no answer. Again the high priest asked him, "Are you the Christ, the Son of the Blessed One?"

62 "I am," said Jesus. "And you will see the Son of Man sitting at the right hand of the Mighty One and coming on the clouds of heaven."

63 The high priest tore his clothes. "Why do we need any more witnesses?" he asked.

64 "You have heard the blasphemy. What do you think?" They all condemned him as worthy of death.

65 Then some began to spit at him; they blindfolded him, struck him with their fists, and said, "Prophesy!" And the guards took him and beat him.

 

 

예수님에게 거짓 죄목을

뒤집어씌우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이 내세운 거짓 증인들의

엇갈리는 거짓 증언들로 인해

예수님을 사형에 넘기려는

대제사장들과 의회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그러자 대제사장이 직접 나서서

예수님을 사형에 넘길 죄목을 찾기 위해

예수님을 심문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을 직접 심문해서라도

굳게 닫힌 예수님의 입을 열게 해야만

죄를 뒤집어씌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제사장이 힐난하듯 예수님께 묻습니다.

 

마가복음 14:60

그래서 대제사장이 한가운데서 일어서서,

예수께 물었다. "이 사람들이 그대에게

불리하게 증언하는데도,

아무 답변도 하지 않소?"

 

대제사장의 질문에도

예수님은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침묵하셨습니다.

 

대제사장이 다른 질문을 합니다.


마가복음 14:61

대제사장이 예수께 묻기를

"그대는 찬양을 받으실 분의 아들

그리스도요?"

 

이 질문은 이전의 질문,

그리고 거짓 증인들의 고소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질문입니다.

 

그대는 찬양을 받으실 분의 아들

그리스도냐?

 

대제사장의 질문은

예수님의 정체성과 관련된 질문입니다.

 

그리스도는 그리스어(헬라어)로서

히브리어로는 메시아라고 하며

그 의미는

기름 부은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대제사장의 질문은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냐는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침묵하시던 예수님께서

더욱 민감하고 위험한

대제사장의 질문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답변을 하십니다.

 

대제사장의 민감한 질문에

예수님은 단순히 그렇다, 아니다

답변하지 않으시고

보다 분명하게 답변을 하십니다.

 

마가복음 14:62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바로 그이요.

당신들은 인자가 전능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오.

 

예수님께서는

대제사장의 함정 질문에

이렇게 답변을 하면

이것이 얼마나 큰 파문과

문제를 일으킬지 몰라서

이렇게 답변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면

장차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너무나 잘 알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지금이야 말로

당신의 정체를 분명해

밝혀야 할 때임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대제사장의 유도 질문에도 불구하고

내가 바로 당신이 말하는 그 사람이라고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셨습니다.

 

지금까지 예수님은 자신의 정체와

예루살렘의 여행 목적에 대해

그리스도로서 십자가를 지기 위함이라는 것을

제자들에게는 여러 차례 밝히셨습니다.

 

하지만 모여든 무리들과 적대자들에게는

단 한 번도 당신의 정체와 목적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신 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귀신들이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보았을 때도

귀신들에게 침묵할 것을 명할 정도로

그 정체를 감추셨습니다.

 

마가복음 3:11-12

더러운 귀신들도

어느 때든지 예수를 보면

그 앞에 엎드려 부르짖어 이르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 하니

예수께서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고

많이 경고하시니라.

 

이토록 자신의 정체를 숨기셨던

예수님께서

이제는 때가 무르익었다고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정체를 스스로 드러내셨습니다.

 

조롱과 모욕, 고난과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적대자들 앞에서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신 것입니다.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시는

예수님의 답변에서

주목해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당신이 그리스도냐는

대제사장의 질문에

예수님은 스스로 당신이

그리스도이심을 인정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스스로에 대해 말씀하실 때

인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를 인자라고 하신 것은

공생애 사역 동안

자주 사용하셨던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주 사용하셨던

인자라는 표현은

다니엘서 7장에서 유래된 표현입니다.

 

다니엘 7:13-14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예수님께서는 왜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냐 라는

대제사장의 질문에 대해

그리스도이심을 인정하시면서도

자신에 대해 그리스도가 아닌

인자라고 말씀하신 것일까요?

 

이것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고백했을 때도

그리스도이심을 인정하시면서도

스스로에 대해서는 인자라고

말씀하셨던 것과 같습니다.

 

물론 사람의 아들이라는

인자(人子)라는 성경의 표현은

사람의 몸으로 오실 그리스도에 대한

구약성경의 예언에 의한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스스로를 그리스도라고 하시기보다는

인자라는 표현만을 사용하셨습니다.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리스도(메시아)”라는 호칭을 사용할 때는

 

로마제국의 식민지배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켜주실

정치적 메시아를 그리스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세상에 오신 이유는,

 

단순히 로마국의 식민지배로부터

이스라엘의 정치적 독립을

찾아주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 인자로

세상에 오신 궁극적인 이유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시면서도

스스로에 대해 그리스도라고 하지 않으시고

인자라고만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독립을 위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에 대해

그리스도라고 하지 않으시고

오로지 인자라고만 말씀하신 것은

일찍이 다니엘이 꿈꾸고 계시하였던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사람의 아들로 오신 메시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는 오늘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도전이 되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 되신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소원을 성취하기보다는

하나님 나라라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인자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단순히 내가 바라는 간절한 소원과 꿈을

이루어주시도록 돕는 분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통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이루시고자 하셨던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길 원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통해

내가 간절히 바라고 소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가셨던 그 길을 따라가며

예수님께서 세상에서 이루시길 원하셨던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가 믿어야 하는 예수님은

내 꿈과 소원을 이루어주시는

그리스도 예수님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려는

인자 예수님이심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