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 수요 아침묵상-정체를 드러내는 인간

 

마가복음 14:60-65 (새번역, NIV)

60 그래서 대제사장이 한가운데서 일어서서, 예수께 물었다. "이 사람들이 그대에게 불리하게 증언하는데도, 아무 답변도 하지 않소?"

61 그러나 예수께서는 입을 다무시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대제사장이 예수께 묻기를 "그대는 찬양을 받으실 분의 아들 그리스도요?" 하였다.

62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바로 그이요. 당신들은 인자가 전능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오."

63 대제사장은 자기 옷을 찢고 말하였다.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인들이 더 필요하겠소?

64 여러분은 이제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예수는 사형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정죄하였다.

65 그들 가운데서 더러는, 달려들어 예수께 침을 뱉고,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고 하면서 "알아 맞추어 보아라." 하고 놀려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하인들은 예수를 손바닥으로 쳤다.

60 Then the high priest stood up before them and asked Jesus, "Are you not going to answer? What is this testimony that these men are bringing against you?"

61 But Jesus remained silent and gave no answer. Again the high priest asked him, "Are you the Christ, the Son of the Blessed One?"

62 "I am," said Jesus. "And you will see the Son of Man sitting at the right hand of the Mighty One and coming on the clouds of heaven."

63 The high priest tore his clothes. "Why do we need any more witnesses?" he asked.

64 "You have heard the blasphemy. What do you think?" They all condemned him as worthy of death.

65 Then some began to spit at him; they blindfolded him, struck him with their fists, and said, "Prophesy!" And the guards took him and beat him.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냐는

대제사장의 질문이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유도 질문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냐는

대제사장의 유도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하고 대답하는 순간

신성모독이라는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대제사장의 유도 질문에

메시아(그리스도)로 세상에 오신

당신의 정체를 인정하십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당신의 정체를

분명하게 드러내실 때가 되었다고

여기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예수님의 도발적인 대답은

거룩이라는 외식에 사로잡힌

대제사장의 마음을 자극했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예상치 못한 예수님의 답변을 듣자마자

대제사장은 자기 겉옷을 찢으며

더 이상 재판이 필요 없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종교 문화에서

자신의 옷을 찢으며 말하는 것은

자신의 분노나 슬픔이 얼마나 큰 지를

공적으로 표현하는

전통적인 방식이었습니다.

 

민수기 14:6-7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슬픔에 겨워 자신들의 옷을 찢으며,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말하였다.

 

대제사장은 군중들 앞에서

자기 겉옷을 찢으며 말함으로

예수에 대한 자신의 분노를

사람들 앞에서

공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대제사장은 자신의 옷을 찢으며

자신의 집에 모여든 군중을 향해 말합니다.

 

마가복음 14:63-64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인들이 더 필요하겠소?

여러분은 이제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오?"

 

대제사장은 한밤중에

자신에 집에 모여든 군중을 향해

선동하듯 말했습니다.

 

그러자 군중들도 하나같이

예수를 사형시켜야 한다.’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마가복음 14:64

그러자 그들은 모두, 예수는

사형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정죄하였다.

 

그들 중에 어느 누구도

예수님의 주장이 진실한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도 없었으며,

 

예수님을 사형시키는 것에 대한

법적인 타당성 여부에 대해

따지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저들의 관심은 진리도 진실도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이 얻어 낸 증거를 가지고

자신들이 미워하는 예수를

신성모독이라는 죄를 뒤집어씌워

제거하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떠난

타락한 종교인들의 맨 얼굴입니다.

 

저들이 믿고 바라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나 진리가 아닙니다.

 

저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은

전능하시다는 하나님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과연 얻을 수 있느냐 입니다.

 

자기들이 원하는 바를 얻은 다음에는

하나님의 뜻이나 진리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어떤 고민이나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미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하나님의 뜻이나 진리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하고 생각하는 것을

쓸데없는 불필요한 일로 여깁니다.

 

이것이 우리의 본래 모습입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자기가 원하는 쪽으로 해석하고,

자기가 원하는 쪽으로 결론을 냅니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참으로 묘해서

새로운 것을 원하면서도

한편으론 새로운 것을 낯설어 합니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론 새로운 것을 경계하려는

이상한 습성이 사람에게 있습니다.

 

바로 이런 습성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 특별히 종교인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자기가 아는 것만을 진리인양 고집하는

독선과 아집에 빠지기 쉽습니다.

 

예수님 당시

대제사장이나 장로들 율법학자들,

그리고 종교권력자들의 선동에 놀아나는

대부분의 군중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답변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검토할 만큼

자신들의 믿음에 대해

결코 정직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들이 아는 것만을

유일한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

예수님을 함부로 판단하고

정죄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사람들을

자세하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사람들이 함부로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려고 합니까?

 

자기가 항상 기준이며 법인 사람,

자기가 항상 옳다고 착각하는 사람,

자기 안에 갇힌 사람들이

함부로 판단하고 정죄하려고 합니다.

 

종교권력자들에게 선동된 군중들은

예수님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으로만

끝내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선동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자기 스스로를 합리화하기 위해

폭력적인 행동으로 나섰습니다.

 

예수님 얼굴에 침을 뱉고,

얼굴을 가린 채 주먹으로 때리며

선지자 노릇이나 하라

비아냥거렸습니다.

 

하인들조차 예수님께 달려들어

손바닥으로 예수의 얼굴을 때렸습니다.

 

아마도 저들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자는

마땅히 조롱과 모욕을 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예수님을 조롱하고 모욕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로 모욕당하고 있는 자는

예수님이 아니라

예수님을 모욕하는 그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조롱하고 야유하며

모욕과 폭력을 가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통해

선동당한 자들의 어리석고 폭력적인 모습이

낱낱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신앙이

내 생각이나 주장을 합리화 하는 도구가 아니라

내 생각이나 주장이 하나님의 뜻에서

얼마나 다른지를 발견하고

잘못된 생각이나 주장에서 돌이키는

신앙이 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