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목요일 아침묵상-베드로의 부인
마가복음 14:66-72 (새번역, NIV)
66 베드로가 안뜰 아래쪽에 있는데, 대제사장의 하녀 가운데 하나가 와서,
67 베드로가 불을 쬐고 있는 것을 보고, 그를 빤히 노려보고서 말하였다. "당신도 저 나사렛 사람 예수와 함께 다닌 사람이지요?"
68 그러나 베드로는 부인하여 말하기를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나는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다" 하였다. 그리고 그는 바깥 뜰로 나갔다.
69 그 하녀가 그를 보고서, 그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말하기를 "이 사람은 예수와 한패입니다" 하였다.
70 그러나 그는 다시 부인하였다. 조금 뒤에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시 베드로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갈릴리 사람이니까 틀림없이 그들과 한패일 거요."
71 그러나 베드로는 저주하고 맹세하여 말하기를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하였다.
72 그러자 곧 닭이 두 번째 울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께서 자기에게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그 말씀이 생각나서, 엎드려서 울었다.
66 While Peter was below in the courtyard, one of the servant girls of the high priest came by.
67 When she saw Peter warming himself, she looked closely at him. "You also were with that Nazarene, Jesus," she said.
68 But he denied it. "I don't know or understand what you're talking about," he said, and went out into the entryway.
69 When the servant girl saw him there, she said again to those standing around, "This fellow is one of them."
70 Again he denied it. After a little while, those standing near said to Peter, "Surely you are one of them, for you are a Galilean."
71 He began to call down curses on himself, and he swore to them, "I don't know this man you're talking about."
72 Immediately the rooster crowed the second time. Then Peter remembered the word Jesus had spoken to him: "Before the rooster crows twice you will disown me three times." And he broke down and wept.
마가복음은 의도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한 종교 권력자들에 의한
예수님의 심문 사건 사이에,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사건을
끼워 넣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는
베드로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기록한 데에는
단순히 베드로의 배신을
알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베드로의 배신 사건을 통해
마가복음을 읽었던 독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기 위함입니다.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는
베드로의 연약한 모습을 통해
로마제국의 극심한 박해 앞에서 흔들리던
당시 로마교회 교인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수제자라고 하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는 사건을 통해
로마교회 교인들에게 전하고려고 했던
마가의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베드로와 제자들은
자신들의 스승이었던 예수님이
종교 권력자들이 보낸
폭력배들에게 붙잡혀가시자
제 살길을 찾아 뿔뿔이 도망쳤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붙잡혀 가지 않으려고
다른 제자들과 함께 도망쳤던 베드로가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예수님이 붙잡혀간 대제사장의 집을
사람들 모르게 찾아 갔습니다.
대제사장의 집을 몰래 찾은 베드로는
혹시라도 예수님께서
신비하고 놀라운 능력으로 기적을 일으켜
탈출하실 것을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혼란한 기회를 엿보아서
몰래 예수님을 구출하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붙잡혀온
대제사장 집 안뜰 한쪽 구석에 숨어서
불을 쬐며 돌아가는 상황을
자세하게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대제사장의 하녀 하나가
베드로를 발견하더니
큰 소리로 외칩니다.
“당신도 저 나사렛 사람
예수와 함께 다닌 사람이지요?“
베드로는 순간 당황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붙잡혀온 상황은
전혀 바뀔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붙잡혀온 예수님은
대제사장의 심문을 받고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침을 뱉고
주먹으로 때리고
손바닥으로 따귀를 때립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절망하고 있을 베드로에게
대제사장 하녀의 갑작스런 질문은
그를 무척이나 당황스럽게 했을 것입니다.
당황한 베드로는 급한 김에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나는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다.”며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베드로는 불과 얼마 전에
자신은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겠다
맹세했었습니다.
마가복음 14:31
그러나 베드로는 힘주어서 말하였다.
"내가 선생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을지라도,
절대로 선생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자신만만했던 베드로가
폭력배들도 아닌 여종의 질문 앞에서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것입니다.
당황한 베드로는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급히 바깥뜰로 나갔습니다.
아마도 이때 닭이
첫 번째로 울었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안뜰에서 바깥뜰로 나왔지만
대제사장의 여종이 베드로를 따라왔습니다.
베드로를 따라 나온 여종은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길
이 사람은 예수와 한 패라고 합니다.
예수와 한 패라는 여종의 말에
베드로는 또 다시
자신은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베드로의 두 번째 부인입니다.
예수님을 모른다는
베드로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은
베드로를 의심하며 말합니다.
"당신이 갈릴리 사람이니까
틀림없이 그들과 한패일 거요."
대제사장 집에 모인 사람들은
베드로가 갈릴리 출신임을 들어
그가 예수와 한패라고 몰아붙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베드로를
예수와 한 패라고 몰아붙이자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저주하고 맹세하면서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마가복음 14:71
그러나 베드로는 저주하고 맹세하여 말하기를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하였다.
처음에 베드로는
대제사장 집 안뜰에 있었습니다.
대제사장의 여종이
베드로를 예수와 한패라고 추궁을 하자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면서
바깥뜰로 도망을 칩니다.
여종이 바깥뜰까지 쫓아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베드로에 대해
저 사람은 예수와 한패라고 하자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을 합니다.
여종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또 다시 베드로를 예수와 한패라고 추궁하자
그는 저주와 맹세를 하면서까지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베드로는 점점 더 강력하게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였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배신을 예고했을 때의
베드로의 반응과 대조됩니다.
(마가복음 14:27-31 참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장차 너희가 모두 나를 버리고
도망할 것이라고 예고합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한다고 해도
자신만큼은 예수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장담하며 맹세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베드로는
더욱 더 강력하게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결코 주를 부인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점점 더 강력하게 자신은 절대로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지 않겠다고
장담하고 맹세하였던 베드로였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자
이전에 자신의 했던
장담이나 맹세는 모두 잊어버리고는
점점 더 강력하게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였던 것입니다.
바로 그 때 닭이 두 번째로 울었습니다.
닭이 두 번째 우는 순간,
그제야 베드로는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모른다고 부인할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아무리 장담하고 맹세한다고 해도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자신이 한 장담이나 맹세도
한순간에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사람의 한계이며 연약함입니다.
아마도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는
로마제국의 극심한 박해에
그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로마교회 교인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는
베드로의 이야기를
소개한 것인지 모릅니다.
마가복음이 기록하고 있는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의 배신은
충격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미
베드로의 배신을 아시고
그의 배신을 예고하셨습니다.
도대체 예수님은 왜
베드로의 배신을
미리 예고하신 것일까요?
장차 예수님을 배신할 베드로를
책망하기 위함이었을까요?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배신을
미리 하셨던 것은
베드로가 자신의 배신 때문에
지나친 죄책감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연약한 베드로가
실제로 예수님을 배신한 다음
자신이 배신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의 배신 사건은
오늘 우리에게도 주시는
예수님의 위로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너무나 많은 순간들을
예수님을 모른 채 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우리의 연약함이나 실패
또는 배신 때문에
우리를 상관없다 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이나 실패를 통해
스스로 죄책감이나 무력감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스스로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길 원하신다고 믿습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실패와 연약함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힘입어
실패와 연약함을 통해 이전보다 더욱 성숙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