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 월요 아침묵상-빌라도의 심문

 

마가복음 15:1-5 (새번역, NIV)

1 새벽에 곧 대제사장들이 장로들과 율법학자들과 더불어 회의를 열었는데 그것은 전체 의회였다. 그들은 예수를 결박하고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겨주었다.

2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께 물었다.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오?" 그러자 예수께서는 "당신이 그렇게 말하였소." 하고 말씀하셨다.

3 대제사장들은 여러 가지로 예수를 고발하였다.

4 빌라도는 다시 예수께 물어 말하였다. "당신은 아무 답변도 하지 않소? 사람들이 얼마나 여러 가지로 당신을 고발하는지 보시오."

5 그러나 예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상하게 여겼다.

1 Very early in the morning, the chief priests, with the elders, the teachers of the law and the whole Sanhedrin, reached a decision. They bound Jesus, led him away and handed him over to Pilate.

2 "Are you the king of the Jews?" asked Pilate. "Yes, it is as you say," Jesus replied.

3 The chief priests accused him of many things.

4 So again Pilate asked him, "Aren't you going to answer? See how many things they are accusing you of."

5 But Jesus still made no reply, and Pilate was amazed.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신성모독이라는 죄로

유대 율법에 따라 사형을 선고합니다.

 

하지만 당시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권한만 있었지

사형을 집행할 권한은 없었습니다.

 

사형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로마제국에게만 있었습니다.

 

종교 권력자들은 예수님을

로마의 유대지역 총독이었던

빌라도에게 넘겨주고는

사형을 집행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사형 집행을 요구받은 로마 총독은

유대 종교 권력자들의 판결을 존중해서

그들이 내렸던 판결대로

집행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유대인들에게 넘겨받은 죄인을

자신들이 직접 심문해서

그 판결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로마 총독이었던 빌라도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넘겨준

예수님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을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서 들었습니다.

 

빌라도는 자신에게 넘겨진 예수님이

당시 예루살렘 종교 권력자들과

수시로 충돌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사실을 잘 보여주는 말씀이

마가복음 1510절의 말씀입니다.

 

마가복음 15:10

그는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시기하여

넘겨주었음을 알았던 것이다.

 

로마총독 빌라도는

예수님이 종교 권력자들에 의해

사형 판결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도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에게 사형을 받을 만한

심각한 죄가 있어서가 아니라

유대교 종교권력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예수를 제거하려는 것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빌라도가 알고 있는 정보로는

예수님이 로마에 반역을 시도하거나

로마제국을 위협할 수 있는

정치적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저 예수라는 사람이

유대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이것이 유대 종교 권력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빌라도는

유대교 종교 권력자들이 넘겨준 예수님을

로마법에 따라 사형에 처하는 것을

처음에는 꺼려했습니다.

 

물론 로마 총독 빌라도가

로마의 법에 충실하려는 이유나

또는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으려는

정의로운 마음에서

예수님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것을

주저한 것은 아닙니다.

 

유대의 역사가였던 필로라는 사람은

빌라도에 대해 융통성 없고 완고하며

잔혹한 성품을 지닌 인물이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극악무도한 짓들을

저지른 사람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빌라도는

로마법을 지키려는 마음,

죄 없는 사람을 죽이지 않으려는 마음,

유대 종교권력자들에 대한 반감으로,

예수님에 대한 저들의 고발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로마 총독 빌라도는

당시 유대 종교 권력자들과

서로 협력하는 공생 관계였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을 저들의 요구대로

사형에 넘기지 않으려는 데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빌라도가 저들의 요구대로

예수님을 사형에 넘기도록 결정하지 못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예수님이 유대 백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을 함부로 사형에 처했다가는

유대 백성들 사이에서 자칫

민란이라도 일어나게 될 것을

염려했던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빌라도는

유대 종교 권력자들의 요청을 거절하고

예수님을 직접 심문합니다.

 

로마법에 의거해서

사형을 시킬만한

죄목이 있는지를 찾아내고자

직접 예수를 심문합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두 가지를 질문 합니다.

 

첫 번째 빌라도의 질문은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오?”입니다.

 

로마의 식민 지배를 받던 유대는

스스로 왕을 세울 수 없었습니다.

 

유대인의 왕이라고는 하지만

로마제국의 허락을 받아야만

유대인의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대 종교 권력자들은

예수가 스스로 유대인의 왕이라고 하며

로마제국에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를 들어

로마총독에게 고소한 것입니다.

 

빌라도의 질문에

예수님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당신이 말한 그대로라고

답변 하십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답변하시면

사형이 선고되고 집행될 것을 아시면서도

유대인의 왕 되심을 인정하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진정한 유대인의 왕이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수님은

유대 종교 권력자들이 고발하였던

정치적인 왕이 아니라

백성들을 섬기는 진정한 왕이셨다.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냐는

빌라도의 질문에

예수님께서 그렇다고 대답을 하시자

대제사장들은 예수가

유대인의 왕임을 자백을 했다며

더욱 큰소리 쳤습니다.

 

대제사장들은 더욱 힘을 얻어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고발하였습니다.

 

하지만 대제사장의 여러 고발에도

예수님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동요하는 기색조차 없이

오직 침묵하실 뿐이었습니다.

 

침묵하시는 예수님을 보고는

빌라도가 두 번째 질문을 합니다.

 

"당신은 아무 답변도 하지 않소?

사람들이 얼마나 여러 가지로

당신을 고발하는지 보시오.“

 

예수님께서는

대제사장의 집에서 벌어진

재판과 마찬가지로

빌라도의 법정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빌라도의 심문에 대응합니다.

 

대제사장의 집에서 예수님은

침묵과 답변으로 재판을 받으셨습니다.

 

사람들이 여러 가지로

예수님을 고소하였지만

이들의 여러 가지 거짓 증언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제사장이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오?”라는

예수님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하자

내가 그다라는 답변을 하십니다.

 

마찬가지로 빌라도의 법정에서도

당신의 정체성과 관련된 질문에는

예수님께서 답변을 하시지만

대제사장들의 고소에 대해서는 침묵 하십니다.

 

거짓 증언과 거짓 고소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변명해서

자신의 무죄함을 증명해야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대제사장들의

거짓 고발에 대해서는 침묵하십니다.

 

반면에 사형을 피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그리스냐?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냐? 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변하시거나

차라리 침묵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침묵해야 할 질문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렇다고

답변을 하시는 것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모습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이상하게만 여겼습니다.

 

마가복음 15:5

그러나 예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상하게 여겼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예수님은 거짓 증언에는

침묵으로 대응하셨지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질문에는

당당하게 답변을 하신 것입니다.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계산하며 살아가는 빌라도에게는

예수님의 처신과 행동은

너무나 이상하게 보였던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과 사회에는

너무나 많은 거짓 신앙과 거짓 주장들이

끊임없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만들어 낸

거짓 신앙과 거짓 주장들을 분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거짓 신앙과 거짓 주장들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쉽게

속아 넘어가는 결정적 이유는

거짓 신앙과 거짓 주장들이

자신의 욕심이나 이익을 합리화 하는데

더 유리하기 때문은 아닌지요.

 

 

오늘의 기도

 

내 욕심이나 이익 때문에

거짓 신앙 거짓 주장들에 휘둘리는 것은

결국 예수님을 또 다시 십자가에

매다는 것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