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수요일 아침묵상-빌라도의 비겁한 재판
마가복음 15:6-10 (새번역, NIV)
6 그런데 빌라도는 명절 때마다 사람들이 요구하는 죄수 하나를 놓아 주곤 하였다.
7 그런데 폭동 때에 살인을 한 폭도들과 함께 바라바라고 하는 사람이 갇혀 있었다.
8 그래서 무리가 올라가서, 자기들에게 해주던 관례대로 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였다.
9 빌라도가 말하기를 "여러분은 내가 그 유대인의 왕을 여러분에게 놓아 주기를 바라는 거요?" 하였다.
10 그는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시기하여 넘겨주었음을 알았던 것이다.
11 그러나 대제사장들은 무리를 선동하여, 차라리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청하게 하였다.
12 빌라도는 다시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러면, 당신들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하는 그 사람을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요?"
13 그들은 다시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14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정말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일을 하였소?" 그들은 더욱 크게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15 그리하여 빌라도는 무리를 만족시켜 주려고,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을 한 뒤에 십자가에 처형당하게 넘겨주었다.
6 Now it was the custom at the Feast to release a prisoner whom the people requested.
7 A man called Barabbas was in prison with the insurrectionists who had committed murder in the uprising.
8 The crowd came up and asked Pilate to do for them what he usually did.
9 "Do you want me to release to you the king of the Jews?" asked Pilate,
10 knowing it was out of envy that the chief priests had handed Jesus over to him.
11 But the chief priests stirred up the crowd to have Pilate release Barabbas instead.
12 "What shall I do, then, with the one you call the king of the Jews?" Pilate asked them.
13 "Crucify him!" they shouted.
14 "Why? What crime has he committed?" asked Pilate. But they shouted all the louder, "Crucify him!"
15 Wanting to satisfy the crowd, Pilate released Barabbas to them. He had Jesus flogged, and handed him over to be crucified.
예수님에게서
아무런 죄도 발견하지 못한 빌라도는
마땅히 예수님을 놓아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유대를 다스리는
로마의 총독으로서
유대 종교 권력자들의 주장 또한
함부로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그냥 풀어주면
혹시라도 유대 종교 권력자들이
군중들을 선동하여
민란이라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빌라도는 로마의 총독이라는
자신의 지위도 위태로울 것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로마의 총독 빌라도는
자신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나름대로 묘안을 생각해 냅니다.
유대의 명절(유월절)이 되면,
로마 총독의 권한으로
죄수 한 사람을 감옥에서 석방하는
관례가 있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 특별 사면과 같은 것입니다.
마침 빌라도의 감옥에는
바라바라고 하는
유대인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죄수가 갇혀 있었습니다.
바라바는
로마제국에 반기를 들고
폭력으로 민란을 일으켰던
열혈당원이었습니다.
그는 이미
로마 총독에 의해
사형을 선고 받은 상태였습니다.
이제 곧 십자가를 지고
죽을 처지에 놓인 죄수였습니다.
로마제국의 통치에서
십자가 처형은
로마제국에 반기를 든 정치범들을
공개적으로 처형하는
전형적인 사형방법이었습니다.
예수님에게서
아무런 죄도 찾지 못한 빌라도는
재판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예수님과 사형수 바라바를 놓고
유대인들로 하여금 흥정하게 만들어
재판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유대인들에게 넘겨버리려 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과 바라바 가운데 한 명을
유대 백성들로 하여금 선택하게 하여
재판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피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빌라도는 바라바와 예수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라고 하면
유대 백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예수를 선택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빌라도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대제사장들은 무리들에게
예수님 대신에 바라바를 선택하라고
저들을 충동하고 선동하였습니다.
마가복음 15:11
그러나 대제사장들이 무리를 충동하여
도리어 바라바를 놓아 달라 하게 하니
그 결과 무리들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의 충동에 속아
예수님 대신 바라바를 선택합니다.
빌라도가 소리쳐 재차 묻습니다.
마가복음 15:12
빌라도는 다시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러면, 당신들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하는
그 사람을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요?"
빌라도의 물음에
이미 대제사장에게 선동당한 무리들은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칩니다.
결국 빌라도는 무리들의 선택에 따라
바라바를 내어주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선포합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아무런 죄도 발견하지 못하였음에도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게 하는
잘못된 재판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빌라도는 무엇 때문에
양심대로 그리고 진실대로
정직한 재판을 하지 못했습니까?
마가복음은 빌라도가 왜
잘못된 재판을 하게 되었는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15:15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
빌라도가 왜
잘못된 재판을 하였습니까?
무리들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로마 총독 빌라도는
군중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꺾어 버리고 맙니다.
이것을
파퓰리즘(populism)이라고 합니다.
빌라도의 선택과 재판은
타락한 유대 종교 권력자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양심을 포기하더라도
자기의 기득권과 지위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며 재판이었습니다.
비록 진리와 양심을 포기하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한
비겁한 선택이며 재판이었습니다.
역사는 빌라도의 재판을
가장 불의한 재판이라고 기록합니다.
당장 백성들의 인기를 얻고자
자신의 양심과 진리를 저버린 빌라도는
비겁한 재판관이라는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된 것입니다.
빌라도의 불의한 재판이
우리에게 주는 엄중한
하나님의 교훈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서야할 심판대는
사람들의 인기나 인정의 심판대가 아닙니다.
우리가 서야 할 심판대는
역사의 심판대이며
그것은 곧 하나님의 심판대입니다.
무엇이 역사의 심판대에 서야 할
우리를 잘못된 길로 가게 만듭니다.
무엇이 하나님의 심판대에 서야 할
우리를 잘못된 길로 가게 유혹합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눈치보다
사람의 인기와 눈치에 연연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우리의 신앙을
지나친 형식과 외식에 집착하게 합니까?
하나님을 의식하고 살아야 사람이
사람을 더 의식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대신 바라바를 내어준
빌라도의 선택과 재판은
오늘 우리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의를 따르기보다는
사람들의 인기에 흔들리고
사람들의 인정에 움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보다는
다수의 거짓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다수의 거짓을 따르려고 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서야할 영원한 심판대는
사람의 심판대가 아니라
역사와 하나님의 심판대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할 인간이
사람들의 눈치에 휘둘리게 되면
결국 가장 불행한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을
빌라도의 불의한 선택에서 배워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신앙과
형식과 인기에만 집착하는 신앙은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아님을
분별하고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